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마크 롤랜즈 지음, 신상규.석기용 옮김 / 책세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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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SF 영화에 빗대어 철학을 논하는 책이다. 철학이라는 인문학에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SF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이 책에 흥미를 가질 것 같다. 워낙 SF 영화에 열광하는 나로써는 다스 베이더를 형상화한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먼저 읽게 된 부분이 <스타워즈>였고 최근에 개봉한 호빗에 이끌려 <반지의 제왕>까지 연이어 읽어나갔다. 그렇게 한 편씩 읽어나가다보면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매우 직설적인 표현을 해서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철학입문서 성격의 책이라서 철학적 개념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용어사전에 지면을 할애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될 듯 싶다.


SF 영화의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뽑아내다니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말라는 듯 유머가 톡톡 튀어나온다. <스타워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영화가 개봉된 후에 이후 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나왔고 원래 9부작을 계획했던 작품이라 이제 내년에 개봉될 에피소드 7부터 9까지 완결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릴 적에는 에피소드 4~6까지 스토리가 워낙에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우주관을 다 담기에는 지식도 부족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 선과 악으로 뚜렷하게 대칭되는 영화였다는 점이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선을 대표한다면 다스 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악의 거대한 축을 이루고 있어서 선은 악을 응징한다는 다소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이야기들이 있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왜 악의 편으로 넘어가버렸는지. 우주의 많은 세계관의 모티브를 심어준 종족간의 대립. 이 책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코웃음칠 멘트들이 깔려있어서 읽는 맛이 느껴진다. 


철학은 늘 우리 삶에 존재해있었는데 어려운 철학용어들이 괴리감을 크게 키운 것 같다. 영화팬이라면 영화에 대한 해석 뿐만 아니라 그 영화에 담긴 철학을 알아봄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일부러 영화를 봤다는 독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철학을 주로 다루는 책임에도 지적 허영심이라는 거만한 옷을 내던진 채 재미나게 풀어나간 이 책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도 철학적 사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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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지 그래 - 남정욱이 청춘에게 전하는 지독한 현실 그 자체!
남정욱 지음 / 인벤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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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시종일관 글은 시크하다. 쿨하다거나 B급 감성을 가졌다는 표현이 적절한런지 모르겠다. 아웃사이더 인생같은 그의 말은 기존의 통념을 과감하게 깨뜨린다. 자기계발서에 현혹되어 자기 인생을 소비하는 청춘에 경고장을 보낸다. 그러고보니 자기계발서 참 많이도 읽은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의 뻔한 이야기, 내가 이뤄냈으니 너도 꿈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꿈같은 판타지아에서 우리 젊은 청춘들은 오아시스를 찾아 방황한다. 어디에도 내 현실은 바뀔 것 같지 않은데 다짜고짜 위로를 건넨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젊은 나이에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로 힘겨운 오늘의 삶을 그냥 이겨내기만 하라고 어설픈 위안을 건넨다. 나꿈소나 세바시 또는 테드같은 강연은 15분간 진행된다. 그런 강연들을 찾아들을 때마다 젖어드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우리들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드라마처럼 중간과정은 힘들지만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시나리오도 없다. 정글과 같은 삶에서 허우적거리는 청춘들에게 남정욱 작가는 "명심하라, 너는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다'며 오늘도 꿈을 꾸는 소년과 소녀들에게 잔혹한 말을 던진다. 멘탈강화훈련을 시키듯 충격요법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내게 꿈을 깨라고 말한다. 술자리에서도 쉽게 건넬 수 없는 말이다. 누군가의 개똥철학을 들을만큼 자존감이 없지도 않은데 이 책은 이상하게도 통쾌한 쾌감을 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써서 일약 스타덤 및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김난도 교수와 올해 핫하게 떠오른 강신주 교수도 과감하게 비판한다. 떨어졌던 현실감과 분노 게이즈를 급상승시킨다고나 할까? 직설적인 화법이 화끈하면서 아슬하슬하기만 하다. 청춘들에게 강연할 기회가 있으면 대박일 듯 싶다. 이 사회는 철저히 불평등한 시스템이다. 줄세우기에 우린 편입되어 대학은 무조건 SKY을 나와야 한다며 입시교육에 열을 올린다. 또한 취업도 만만치 않다. 상위그룹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멘탈을 강하게 가져야 한다.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살다간 큰 일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더더구나 젊은 나이엔 그 시간이 황금과도 같다. 내게 주어진 삶의 기회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이 나이에도 이 책을 읽으니 힘들어서 방황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회사를 그만두고 몇 개월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을 때 이대로 살아서 될까? 앞으로 무얼 해야하지?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면서 그럼 정신차리고 뭐라도 해야할까? 마음이 급격하게 불안해졌던 순간들이 있었다. 결론은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라는 것이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마음이 악해졌을 때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괜찮다고 할 사람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촌철살인같은 말로 내 삶을 재단하고 쿨한 척 아무렇지 않게 넘기라는 말에 멋있다고 혹해서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온통 자기계발서로 넘쳐나는 시대다. 오래된 고전인 데일 카네기부터 수많은 아류작들이 쏟아져나온다. 이 책도 카레고리를 보니 자기계발서에 속하는데 다른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넌센스같지만 사실이다. 루저같은 내 인생 좀 해뜨는 날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삶이 내 맘처럼 되지 않느냐며 투덜대고 있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건 무섭고도 떨리는 일이다. 공포가 업습할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회피하고만 싶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이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아마도 어설픈 위로 따위를 듣고 싶은 게 아닐 것이다. 기습적으로 명치 끝을 때려 아파오지만 현실을 깨닫고 길거리의 노숙자로 밀려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라도 두 주먹쥐고 온 힘을 다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결심이다. 하루하루 평범한 듯 흘러가는 시간에 안전지대는 없다. 살아있는 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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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불러오는 10억짜리 세일즈 레터 & 카피라이팅 - 600만 자영업자 / 마케팅 / 세일즈맨 필독서
댄 케네디 지음, 안양동.서지현 옮김 / 리텍콘텐츠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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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마음에 쏙 드는 문구를 뽑아낸다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글이라는 건 각각의 성격에 맞게 써야 한다. 일기와 공문서가 서로 다른 목적과 형식을 갖추고 있듯이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에 맞게 쓰기란 좀체 감이 잡히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비즈니스와 관련된 책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 책을 읽고는 형식에 맞는 글을 작성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듯 싶다. 인터넷이 붐을 이루기 전까지는 그래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적이 있었다. PC통신이 있었던 시기에도 존재했던 아날로그 감성이다. 이메일로 보내는 것보다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 정성이 담겨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과 진심을 느낄 수 있는데 이제는 그런 글을 만나기가 어렵다. 간혹 편지가 오더라도 프린트로 뽑아낸 글이 대부분이고, 주로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소통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 시대인 지금도 글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르듯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사에서는 디자인을 주업무로 하고 있지만 이벤트를 한다며 기획문서를 받아볼 때면 먼저 문구를 유심히 본다. 평범한 문구는 아닌지, 이걸로 마케팅에 설득력을 보일 수 있을지. 군더더기 없으면서 명확하게 전달하고픈 메세지를 짧은 문구 안에 담아내야 한다. 머리를 쥐어 짜내더라도 또렷하게 각인될 문구를 뽑아내기 위해 카피라이팅의 글쓰기를 다룬 책을 읽어본 적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가 지식을 얻기 위함도 있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표현을 얻어내는 목적도 있다. 아마 이 책도 이런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메일을 받을때면 스팸메일이라고 인식되는 메일을 받아보는만큼 아주 가끔 정성스럽게 쓴 글도 보게 된다. 세일즈 레터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글이다. 특히 마케팅에서 중요한 점은 이 광고전단을 받아본 사람들의 반응을 일으키게 할만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만큼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우린 하루에도 수많은 메일이 내 이메일에 가득차 있는 걸 보게 된다. 절반 이상은 광고성 스팸메일이고 그 절반 이상은 정기적으로 날아오는 뉴스레터이며 그 나머지는 직접 받아보는 메일이다. 


이 책은 2011년 저자가 지은 4번째 개정판이다. 2007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전이다. 그간 스마트폰이 나왔고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젠 카톡같은 메신저로 소통하고 트위터처럼 짧은 문구로 자신의 의견을 보이는 것이 대세인 상황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은 든다. 급격하게 변한 시대에 발 맞추느라 연이어 개정판을 내놓는 것인데 이 책에 나온 예시들을 보면 글이 너무 길다. 요즘 말로 스크롤이 긴 글이라 꼼꼼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광고처럼 스팟성으로 강한 인상을 줘도 글이 많은 건 다 읽지 않는데 어느 정도로 효율적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강연에서 들은 걸 적용시키며 요즘 시대에 희귀한 손글씨로 쓴 편지가 오히려 더 긴 글일지라도 끝까지 읽을 듯 싶다. 왜냐하면 이제 흔치 않은 일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90% 이상 성공할 수 있는 레터나 광고전단의 29단계 작성 순서가 있다. 꽤 길기도 한데 아마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아쉬움은 제쳐두고라도 분명한 것은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점이다. 마케팅이나 수익을 목적으로 쓴 글은 반드시 티가 난다. 그 중간지점을 위해 카피라이팅을 하는지도 모른다. 좋은 글은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환호받는다는 점을 알고 글을 써야 좋은 카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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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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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외모에만 집중하여 열광하는 외모 지상주의에 비판하면서도 여성을 볼 때 외모를 기준으로 본다.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봐야한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상대방의 외모가 매력적으로 아름답기를 바란다. 하물며 여성은 스스로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여성인데 양수없는 자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태어났을 때는 몸무게가 0.9kg, 신장이 53cm일 정도로 정상체중에서 한참 부족했지만 의료진의 예상과는 달리 정신검사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 신체적으로 아주 작은 몸으로 태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



부모님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어서 리지 벨라스케스가 다른 사람보다 작은 몸으로 태어난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나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직접 집으로 초대하여 리지와 어울려서 자랄 수 있도록 친구를 만들어주었고 리지가 성장할 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뒤에서 누군가 리지를 보며 수군거릴 때도 친구들은 그 사람에게 무안함을 안겨주면서 리지가 혹여나 상처받지 않도록 곁에서 거들어주었다. 그래도 여성으로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질 수 없는 리지는 때때로 자신을 향한 악의적인 손가락질과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타이틀로 올라온 유투브 동영상과 달린 댓글을 읽으며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누구라도 리지와 같은 입장에 놓여있게 되면 큰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선천적인 이유로 인해 하루에 30끼를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건강이 나빠져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고 체형이 워낙 작아 어린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다. 이 책을 쓴 때가 24살 정도니 아직 한창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다. 그런데도 그녀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부모님의 영향과 어릴 적부터 항상 곁에 있어준 친구들 그리고 신앙의 힘이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잡기 전에 긍정적인 쪽으로 자꾸만 생각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렇게 사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그냥 죽으라고 종용하지만 그녀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심지어 강연을 하러 다니기도 한다. 그녀가 전해주는 희망의 메세지에 감동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지금 자신의 삶이 남루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난 살아서 행복해질 것을 선택했다.'는 그녀를 보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더 예뼈지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성형하는 여성들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더 감동스러운 이유는 세상의 편견과 험악한 조롱에 직면해서도 당당하게 맞서 자신을 올바르게 지켜나간 삶의 흔적들 때문이다.



이 책은 각 이야기마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생각을 나누고 리지가 제안하는 방식인데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서로가 가진 생각을 무엇인지 공유하라는 의미를 담은 듯 싶다.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지만 생각은 바꿀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표지를 봤을 때 과연 내가 리지를 두 눈으로 볼 때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은 없다. 하지만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뒤에서 수군거리는 짓은 하지 않을 듯 싶다. 우린 때때로 생각없이 행한 우리의 행위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내 입장과 기분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사회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라고 여기는 사회보다는 편견을 잠시 거두고 그 사람의 말과 진심 그리고 내면을 바라다볼 줄 아는 건전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 책이 바로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제2, 제3의 리지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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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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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동진씨가 진행하는 빨간책방을 들을때면 마치 독서토론 모임을 스튜디오로 가져와서 듣는 느낌을 받곤 한다. 너무나도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유쾌한 책수다를 패널과 나누는 것 같아서 듣는 입장에서는 귀에 쏙쏙 박혔고 매번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해석도 알아듣기 수월하게 풀어주는 점도 좋았다. 그래서 독서층이 두텁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추천할만한 팟캐스트 방송이고 책을 읽기 바쁜 현대인들도 부담없이 들어볼만하다. 그간 빨간책방에서 다룬 책 중에서 소설 장르만을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귀로 이동진씨와 김중혁씨의 목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편안한 목소리톤을 유지하면서 폭넓은 독서량과 지식에 감탄하곤 하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빨간책방을 책으로 읽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숭고하고 윤리적인 속죄―《속죄》, 이언 매큐언

우연과 운명, 권태와 허무, 그 가볍지 않은 무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마지막, 당신이 만나게 되는 진실은―《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소년의 어떤 꿈에 대하여―《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신기한 이야기에 숨겨진 카오스와 코스모스―《파이 이야기》, 얀 마텔
이렇게 강하고 자유로운 남자들―《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가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것은―《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에서 소개된 소설들이다. 나름 고전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완독하지 않은 책들이 많았고 이언 매큐언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폭넓다. 이동진씨의 매력은 넘치는 입담도 있지만 그 작가가 쓴 책들과 관련 영화, 뒷이야기까지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예를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인 <속죄>를 다룰 때도 책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 원작을 영화화해서 개봉한 영화에 대한 감상평과 자신이 읽어본 작가의 책(<시멘트 가든>, <체실 비치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소개해줘서 독서의 폭을 굉장히 넓혀준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냥 책에 대한 느낀 점이 전부일텐데 곁가지로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심층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열광할만한 책인데다가 요즘 신간 못지 않게 착한 가격으로 출간되어서 책을 구매하는 구매도 적다. 우리가 책을 읽을 떄도 나이에 맞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고전을 읽을 때도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시절에 읽은 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그 잔상이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전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도 난 <성채>, <빙점>, <속빙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닥터 지바고>을 잊지 못한다. 당시 행간을 빽빽하게 채울만큼 분량이 상당했음에도 술술 몰입하며 읽을 정도이니 그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에 대한 기억이 오래갔던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독서량이 적다고 한다. 내가 활동하는 북카페에선 그런 걸 느끼지 못하지만 전반적으로 독서에 쏟아붓는 시간이 적은 것 같다. 다시금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빨간책방을 들으며 책에 빠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 책 또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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