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 1
앤드류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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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르게 태어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간혹 자신과 다르게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부모님과 그 과정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슴이 애끓고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데 부모의 마음은 정말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내 아이가 비록 정상인들과는 다르지만 올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정말 힘들겠구나, 그 모든 삶의 고단함도 기꺼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배울만한 점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인 앤드루 솔로몬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현재 케임브리자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다.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력있는 인물이고, 정신의학에 대해서도 수차례 강의를 한 바 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총 2권이며, 열 두가지 사랑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각 장애, 소인증,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장애, 신동, 강간, 범죄, 트렌스젠더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이렇게 두꺼운 분량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저자는 총 300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나올만큼 매우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 각 사례들을 통해 알려준다.


주를 빼고나면 720페이지 정도 될만큼 매우 두꺼운 책인데 요즘처럼 핵가족화되는 시대에서는 아이가 매우 소중하다. 이 책에 든 사례들은 아직 부모가 아닌 내게도 진지하게 생각할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부모는 자신때문에 아이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산다고 한다. 그때 즉시 실행에 옮기지 못해서 또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후천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하고, 부모로부터 물러받은 유전자로 인해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만약 부모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에 대한 물음을 되뇌게 된다. 누구라도 원치 않았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내 자녀만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다. 결국은 가족 안에서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가족 안에서만이 가능하다. 현재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책에 소개된 병의 증상과 원인도 알 수 있었다. 필사적으로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서 그들에게 닥친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애쓴 부모의 위대함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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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애인을 홀로 보내지 마라 - 배영옥 여행 산문집
배영옥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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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봐온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은 더 진솔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유일하게 미국 제국주의에 잠식당하지 않고 그들만의 국가를 이룩한 나라가 바로 쿠바다. 여전히 현지 쿠바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혁명가 체 게바라와 호세 마르티 동상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는 손에 꼽을 정도로 미항인데다 <노인과 바다>의 작가인 헤밍웨이가 머무르며 작품을 써내려간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Kenny. G의 연주곡인 <havana>의 색소폰 연주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쿠바는 야구를 잘하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으며 여전히 풍부한 자원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쿠바 출신의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내게 그려진 쿠바는 낭만과 자유로움이 있으며, 아무리 생활이 불편하고 문명의 혜택이 더디게 들어오지만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즐거운 일에는 가볍게 춤을 추면서 기쁨을 나눌 줄 아는 그런 긍정적이고 느긋한 마음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여전히 쿠바의 정치체제는 공산주의라서 은근히 제한사항들이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는 달리 연애관에 관해서는 개방적이고 자유롭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운데 정말 의외다. 중국에서는 여성들이 가정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쿠바는 사랑고백을 여자들이 먼저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에게 주위에 누가 있던 아무렇지 않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고 한다. 체 게바라의 생일과 저자의 생일은 같다는 공통점 외에도 쿠바라는 나라에 대한 동경으로 무작정 떠난 쿠바에서의 생활은 우리가 간혹 겉모습에 치중하거나 편입견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가정들을 무너뜨리게 한다. 직접 쿠바인들이 생활하는 집에 머물면서 가까이 생활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낀 점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의 놀라운 경제성장에 감탄하게 된다. 어디서든 쉽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며 통화할 수 있고, 왠만한 기반시설들은 도시 내에 갖춰져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없는 것은 그들의 여유로움과 오늘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삶의 태도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근심과 염려보다는 오늘의 기쁨을 누리자는 생각 때문인지 비가 천둥치며 내리는데도 그저 비가 그칠 떄까지 머무른다. 결코 서두르지도 않고 애써 고생을 해가며 빗속을 뚫고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저자는 8개월간 쿠바에 머물면서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쿠바의 역사나 문화, 현지인들의 삶과 생활습관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래서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다른 것이다. 저자의 생각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처음 마주하는 환경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밀쳐내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환경 속으로 동떨어진 나라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분명 사색은 깊어질 것 같다. <쿠바에 애인을 홀로 보내지 마라>에 나온 쿠바의 매력이 푹 빠졌던 시간이었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필체가 잔잔하게 밀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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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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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는 고단한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소설이다. 장만호의 실제 모델이 작가의 남편인데 그 경험담이 작품 속에서 더욱 리얼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전쟁통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 장만호의 삶이 바로 나였고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생이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의 모습이다. 어떻게든 거친 삶이지만 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들이다. 제법 고단한 하루가 매일매일 반복되지만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식당일을 한다. 주인공인 장만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식당일을 하게 된 사연은 그래서 극적이다. 염색에 관해서는 자부심을 가질만큼 뛰어난 기술을 보였던 노동자였지만 노조 위원장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 재취업이 녹록치 않았다. 그러다 불시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목숨은 구했지만 다시 예전처럼 염색일을 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깊은 절망 속에서 광안대교에 올라 죽을 결심을 하지만 그때 자신을 붙잡은 경찰과 식당에서 육개장을 게 눈 감춘 듯 먹어치운다. 그때 먹은 따뜻한 육개장 한 그릇으로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은 그는 자신의 다릿값과 맞바꾼 신포커 형이 운영하는 식당을 인수하여 제2의 인생에 도전하게 된다.


비록 허름하고 지저분한 식당이었지만 2천원짜리 숯불돼지갈비 집을 맡으면서 강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 주인공은 처음부터 하나하나 주방을 도맡아 맡고 있는 윤씨아줌마로부터 재료를 선별하는 법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한 때는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인생의 깊은 나락에 빠졌었지만 식당 일을 맡은 후 의욕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밥 한 공기와 맛있는 반찬이 가진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식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있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인생이기도 하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리는 천민자본주의 속에서 돈이 최고의 가치라 배우며 정작 중요한 가치를 애써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들의 사연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또한 사연 많은 손님을 받으면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손님들에게 소중한 밥 한 끼를 대접한다는 마음자세를 갖고 식당을 운영하게 된 것은 아닐까? 주인공도 식당 사장이긴 하지만 그의 삶이 그동안 하루하루 고단하고 힘들었을테고 이익을 더 많이 봐야한다는 것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식재료를 허투루 사오지 않았고 더욱 진심을 다해 숯불돼지갈비 집을 운영한다. 


식당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고된 직업이다. 주말이면 더욱 바쁘고 12시간 이상 식당에 머물면서 손님을 받아야 하는 일이다. 아침 일찍 좋은 식재료들을 사오는 일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그만큼 식당 일이라는 게 힘든 일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과 식당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난 후였다. 오늘도 힘든 하루지만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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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 -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툭툭 털어버리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치유서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조경수 옮김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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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얘기일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아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회 초년기에 대부분 겪는 일이고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때로는 내게 주어진 상황이 억울하고 참담해서 일수도 있고 서러워서 내가 이런 일까지 겪으면서 이 직장을 다녀야 하냐며 굳은 결심을 맺게 하는 눈물로 나오기도 한다.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면 출근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일에 잘 집중도 되지 않는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내 마음이 편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참 별의 별 사람을 만나게 되고 여러 종류의 상황과 맞딱뜨리게 된다. 내가 강철의 멘탈을 소유하지 않은 탓인지 나를 흔드는 그들의 날카로운 말에 잘 흔들리곤 했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거칠기도 했지만 어이없는 상황을 몇 번 겪고나니 이제는 대부분 그려려니 하고 넘긴다. 쉽게 말해서 둥글게 많이 혼자 삭히거나 참는다는 뜻일 수도 있다. 직장생활은 그래서 피곤한 일이다. 직장 내에서 정치를 하거나 라인을 타는 일은 내겐 맞지 않은 일기도 하지만 회사마다 내규나 문화가 있기 때문에 내가 계속 그 회사에 다닐려면 맞춰줘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왜 나만 상처받는가에 대해서 쓴 책이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회사 내 누군가와 갈등이 불거지면 둘 중에 하나가 그만두거나 일부러 마주치지 않기 위해 피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말을 잘 섞지 않고 데면데면하고 소원해진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는 없다. 정말 가족관계로 회사는 있지만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결국 성과나 직업능률을 높여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실수 하나하나에 민감하다. 우린 상처를 받을 때 피하려고 한다. 상처를 극복하려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그래서 상처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방법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내게 상처를 준 사람과 서로 말로써 사소한 오해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다. 내가 겪었던 상황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라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대부분이 초년기에 많이 겪는 일이고, 잘 모르기 때문에 대처하는 방법도 미숙했고 윗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을때면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곤 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현실 속 <미생>이 되곤 한다. 그래서인가 처세술이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내 편을 만들어서 유사시 보호막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해서가 아닐까? 밉상이 되지 않고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 하루도 직장인들은 힘든 하루를 버텨낸다. 마음이 상하면 극단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곤 했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역시 안 좋은 생각은 내 미래를 위해서도 불필요한 감정이다. 오늘의 상처를 툭툭 털어내고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회사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또다른 동료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회사가 마냥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할 수는 없다. 단지 상처를 받았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법을 몰랐을 뿐이다. 고스란히 상처를 받아들이다보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만 가득들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우린 회사 일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누구도 내게 상처를 줄 권리는 없다. 오늘도 정글과도 같은 회사로 출근하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텨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상처를 툭툭 털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책에 쓰인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가다보면 상처를 아물게 하고 이로운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유도해냐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화가 난 동료나 상사에게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전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 불평을 진지하게 받아들여라. 거기에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을 수 있다.

· 상대를 진지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은근히 내비쳐라

· 상대와 함께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갈등을 완화하라.

·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화난 사람은 10초 내에 상대방이 자신을 인지했다는 신호를 받기를 원한다." 

  말이든 시선이든 손동작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런 신호는 상대의 화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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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편 - 너와 나, 우린 펑요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찰리(이찬양) 글.사진 / 이음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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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해외 여행이 마냥 즐거움만 넘치는 것은 아닐텐데도 여행은 누구에게나 꿈꾸는 일이다.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 편>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행을 떠난 시점은 2007년 여름인데 책 뒷편에도 자세하게 실려 있지만 그 많은 장비들을 매우 꼼꼼하게 챙겨갔다는 점이 놀라웠다. 게다가 QR코드 찍으면 저자가 촬영한 짧은 동영상도 볼 수 있는데 다른 책에서는 없는 부분이다. 혹시나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저자의 블로그에서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겨우 중국을 여행했을 뿐인데 책 두께가 매우 두껍다. 무슨 할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싶었는데 일기 형식처럼 매일 매일 글을 쓴 것을 모은 것이다. 그의 성실함에 대한 기록일텐데 자전거에 줄줄이 짐을 실었으니 얼마나 무거웠을지 예상이 안된다. 표지에 실루엣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가방이 5~6개인데다 무게도 꽤 나간다. 비상시에 필요한 자전가 부품과 수리공구, 1인용 텐트, 노트북 및 전자기기 등 챙겨간 것만 해도 상당한데 하루 간격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과 동영상도 찍고 도시를 여행한다. 항상 비상시를 대비해서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주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노트북과 전화기를 충전해야 한다. 또한 간단히 먹을 식량과 물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내가 이렇게 여행한다면 왠만큼 몸을 만들지 않으면 하루만에 파김치가 되었을텐데도 이런 자전거 여행을 자처한 저자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고 건강하다. 중국이라는 지역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롄윈강에서부터 해안과 가까운 도시를 주축으로 베트남 국경과 인접해 있는 둥씽까지 자전거에만 의지하여 여행을 떠난다. 이제 겨우 중국편인데 그가 여행한 지역을 보니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천을 떠나 중국으로부터 시작해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중남미, 북아메리카로 한 바퀴를 도는데 책으로 나올려면 최소 8권은 나올 것 같다. 살면서 세계일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지 궁금했다. 그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으며 자전거로 여행하면 시간도 꽤 많이 걸릴테고 자연에 매우 취약한 이동수단이 아닌가? 추위와 더위에는 그대로 노출되며 오로지 인력에 의해 이동해야 한다. 대단한 체력을 소비하며 비상시 구제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등 내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했다. 이런 현실적인 생각이 들다가도 여행책을 읽을 때면 새로운 곳에 대한 이야기들이라서 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도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내용을 보강하고 많은 정보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 듯 싶다. 여행담만이 아닌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정보와 사람들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글을 충실하게 쓴 흔적들이 보인다. 그래서 여행한 후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정보들을 취합하고 정리하고 글을 쓴 듯 싶다. 이 책으로 인해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가 된다. 단지 여행은 혼자만의 자아성찰이 아닌 낯선 사람들과의 교감과 내 자신의 고집을 깨는 일이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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