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네버랜드 클래식 44
위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프랜시스 브런디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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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잠시 잊고 지냈었던 <플랜더스의 개>는 어릴 적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걸 본 기억이 전부였는데 그 당시에도 무척이나 인상깊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가난하지만 성심 바르고 착하며 성실하게 자란 넬로와 악덕 상인에게 버려졌지만 예한 한스 할아버지에게 발견된 후로는 따뜻한 보살핌 덕에 큰 버팀목이자 넬로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된 파트라슈는 서로를 보듬으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예한 한스 할아버지는 류머티스 병으로 인해 잘 걷지 못하게 되자 집안 살림은 어릴 적부터 넬로와 파트라슈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수레에 우유를 실어 배달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래봤자 수입은 변변치 않아서 뗄감이나 빵과 수프를 조금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안트베르펜에 가면 사람들로부터 빵과 수프를 조금 얻을 수 있었고 뗄감으로 쓸 잔가지들을 받아올 수 있었다. 


넬로는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가면 꼭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십자가에 올려지는 그리스도>, <십자가에 내려지는 그리스도>라는 작품이 있는데 돈이 없는 사람은 양쪽 휘장으로 가려진 부분을 볼 수가 없었다. 그 부분까지 감상하려면 은화 1닢이 필요한데 가난한 넬로에게는 그럴만한 돈을 가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휘장으로 가려진 루벤스의 작품을 보고나면 항상 파트라슈에게 전부를 다 보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넬로에겐 천재성을 보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는 것이었다. 비록 바위에 분필로 그리거나 연필이 전부였지만 그의 그림 그리는 솜씨는 남달랐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스스로 터득한 실력이었는데 방앗간 주인의 외동딸인 알루아의 초상화를 실제만큼 그렸는데 이를 안 방앗간 주인은 둘 사이를 떼어놓기로 작정한다. 항상 친하게 지냈던 넬로와 알루아, 파트라슈는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격려해주는 사이였다. 


가난했지만 불평없이 지냈던 넬로는 그림을 배운 적도 없다. 더구나 물감을 살 수 없었고 조약한 도구들도 몇 끼니를 굶어서 마련한 것인데 분필로 그린 <쓰러진 나무에 앉아 있는 노인>이 전부인데 아주 멋지게 그린 그림이었다. 넬로에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해마다 안트베르펜에서 열리는 대회의 우승 상금이 2백 프랑이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다. 안트베르펜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세 명이 심사를 해서 가장 뛰어난 참가자를 우승자로 선정했는데 넬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그림에만 매달렸다. 그의 전부를 대회 우승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출품한 그림은 12월 1일까지 내고 발표는 12월 24일에 날 예정이었다. 근데 방앗간 주인인 코제 씨는 알루아와 만나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넬로에게 억울한 죄를 덮어씌우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은 그 이후로 넬로와 파트라슈를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돈도 없고 어느 누구에게 의지할 것 없는 넬로와 파트라슈는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몇 일을 굶은 넬로와 파트라슈는 안트베르펜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얻어보려고 하지만 다들 외면하며 차갑게 대한다.


추운 겨울 눈 내리는 날 십자가상에서 코제 씨 이름으로 된 지갑을 발견하는데 거기엔 2천 프랑이 들어있었다. 그걸 알루아의 어머니에게 되돌려주고 파트라슈를 남겨둔 채 재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자신이 넬로에게 심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은 방앗간 주인은 다시 넬로를 찾으려 하지만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넬로는 자신이 가장 보고 싶어한 루벤스의 그림을 보기 위해 대성당으로 간다. 파트라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한 것으로 보러 간거야'라며 대성당으로 달려간다. 이 부분에게 아마 눈물이 흐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마침내 루벤스의 작품 전체를 본 넬로는 그 곳에서 파트라슈와 함께 얼어 죽고 만다. 천사들에게 둘러쌓인 채 올려지는 모습과 뒤이어 찾아온 방앗간 주인과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심사위원, 마을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지만 이미 넬로는 가고 없다. 많은 교훈을 남겨주는 이 작품은 여전히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데 이 책에는 위다와 플랜더스의 개가 탄생한 지역에 얽힌 이야기까지 알 수 있었고 위다의 작품 중 <뉘른베르크 난로>와 <우르비노의 아이>가 실려있다. 명작은 시대를 거슬러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큰 감명을 주는 이유는 잃어버린 인간성 상실의 회복과 착한 마음씨를 가진 주인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남겨주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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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컬쳐 - 커피에 얽힌 문화와 숨은 이야기
최승일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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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식품 중 하나인 커피는 이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각 동네마다 항상 커피숍이 있고, 믹스커피는 집이나 사무실에 항상 비치할 정도로 어느새부터 우리에겐 일상적으로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커피 컬쳐>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를 제대로 알기 위해 교양과 상식을 넓히기 위한 책이다. 책 목차를 보면 커피와 관련된 문호, 음악가, 나라와 연계하여 흥미롭게 씌여져 있다. 커피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알면 그 당시의 문화와 풍습도 알게 된다. 바흐가 만든 곡 중에 <커피 칸타타>가 있는데 커피를 자주 마시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영약하게 결혼을 조건으로 내건 아버지를 피해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겠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교양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커피에 얽힌 이런 에피소드들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커피라는 식품이 특정한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에서 전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잡기까지 여러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커피를 평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특히 커피와 과학, 커피와 노예, 커피와 대기업은 최초의 드립퍼 소개부터 재배방식, 해충 예방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고강도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 공정무역의 필요성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대기업이 커피생산부터 유통과 판매에 끼여들면서 그들이 커피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것까지 다루고 있다. 커피 하나만 해도 이렇게 할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우리 동네만해도 한 라인에 커피숍이 세 군데나 자리잡고 있다. 대개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커피숍은 이제 단순히 커피만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며, 노트북을 들고 일하는 업무공간이자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이기도 하다. 홀 안을 가득 채우는 커피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짧은 시간 동안 여유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얽힌 문화와 재배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상식을 갖출 수 있다면 더욱 커피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방의 유래가 차를 마시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은 재미있는데 우리는 흔히 다방을 커피 마시는 곳이라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고려시대에 주요 국가행사에서 반드시 차를 올리는 의식이 포함되었는데 이를 담당하는 관청으로 다방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다방은 그 당시 사교장으로써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했던 아지트였던 것이다.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알아가다보면 전체를 아우르는 상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책 하나만으로도 커피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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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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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형식으로 다이어트 방법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오해할 수 있는 영양소 섭취방법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해줘어 이해가 쏙쏙 된다. 포화지방을 섭취하면서 불포화지방(오메가 3)의 섭취량을 늘리면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하여 혈액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평소에 생선이나 과일을 좋아하기에 앞으로도 불포화지방의 섭취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일반밥보다는 현미밥이 훨씬 좋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워낙 식탐이 있다보니까 자제를 못하고 눈 앞에 있으며 배부를 때 남기지 않고 다 먹다보니 다이어트 기간이 아니면 조절이 힘들다.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그래도 먹는 양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대로는 힘들 것 같다. 다시 몸을 슬림하게 만들 수 있게 운동을 틈틈히 하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해야겠다. 그 전에 기억을 되살려 내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시중에는 이미 넘쳐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다이어트 비법들이 나와있다. 헬스 트레이너, 연애인, 한의사, 일반인까지 직업도 다양하고 그들이 성공했다는 식단도 제각각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지 다이어터들은 알고 있다. 다만 효과적이며 실생활과 밀착된 방법이 궁금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리버스 다이어트 식단과 산수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해주는데 간단하다. 또한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으로도 볼 수가 있다. 다른 다이어트 책과는 다르게 판형이 작아서 어디서든 쉽게 꺼내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웹툰 방식이라 그런지 산만해보인다는 인상도 받았다. 청춘푸드의 콩콩볼 다이어트 식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궁금했는데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연초면 한가지씩 목표를 가지게 되는데 다이어트도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알고 싶어했던 사항들을 간단하면서 명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오해를 했거나 잘못 알고 있었다면 이 기회에 바로잡아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데 지침서로 삼아도 될 것 같다. 너무 안 먹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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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아픔
소피 칼 지음, 배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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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먼저 책을 집어들었을 때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특이한 판형인데 가로 폭이 매우 좁을 것을 알 수가 있다. 게다가 양장본인데다가 번질거리는 붉은색 책은 매우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좋은 재질의 종이와 올컬러라서 출판사에 책에 기울인 공이 크다는 걸 책을 집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끼워진 근사한 책갈피는 덤이다. 하나의 실험적인 책이 나온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시린 아픔>은 실연을 당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200페이지를 전후하여 그녀가 그로부터 인도에 위치한 임페리얼 호텔 261호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후 100일 동안 실연 당한 날에 대한 기억들이 적혀져 있다. 색다른 시도인 것 같다. 한창 기쁨으로 들떠있던 시간들은 사진으로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었고, 자유롭게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일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집에 들러 점을 치는 것이 전부였는데 실연을 당한 후로는 계속 그 날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100일이 흐른다.


사랑했던 연인을 완전히 잊히는 시간으로 꼬박 100일이 흐른 것이다. 처음에는 그를 원망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나는 듯한 디테일한 정황들이 글로 드러나지만 계속 지나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글도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뚜렷했던 기억이 점점 잊혀지듯 글자색도 흐릿해진다.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을 비춰보면 사랑에 눈이 뜰 시점에는 온통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환희에 들뜨지만 그것이 혼자만의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좌절을 겪게 되면 처음에는 격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다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듯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될 시점에는 서서히 하나둘씩 내 머릿속에 기억에서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 <시린 아픔>은 바로 사랑과 이별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겪는 감정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바로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에 겪는 심리적인 아픔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느낌의 책이었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많지가 있다. 1984년이니 지금으로부터도 30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 책을 읽는 것은 독자 개인이 해석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또 퇴색되기 마련이다. 시린 아픔은 그 기록을 독특한 편집으로 표현해낸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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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풋라이트
찰리 채플린.데이비드 로빈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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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대는 낡은 로터리 텔레비전 앞에 모여 찰리 채플린이 모여주는 슬랩 스틱 코미디를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에 무성영화가 무엇인지 몰랐던 어릴 적 기억으로는 찰리 채플린은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서양인치고는 아주 작은 키였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은 결코 주제가 가볍지 않다. 지금으로보면 블랙 코미디에 가깝고 사회풍자적인 요소들까지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시사하는 점들이 매우 크다. 그의 대표작 중 <모던 타임즈>는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인데 산업혁명으로 인해 제조업 붐이 일어나면서 규칙적인 시간에 일하는 노동자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그의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찰리 채플린은 결코 대사를 말하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찰리 채플린의 연기와 감정표현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라곤 그가 남긴 영화와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명언 그리고 이젠 트레이드 마크가 된 중절모와 지팡이, 콧수염이 전부다. 찰리 채플린의 개인사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미국 정부와 CIA로부터 좌익인사(공산주의자)로 지목받아 억울한 누명과 오해를 받아야 했던 일 정도다. 


무성영화 시대의 화려한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극단배우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무대에 오른 뒤로는 희극배우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그가 남긴 영화들을 보면 지금 봐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본인이 영화를 감독,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제작,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내었다는 점이다. 과연 천재적인 능력이라고 밖에 생각될 수 없다. 또한 그가 만든 작품들 면면을 봐도 20세기초를 화려하게 수놓은 명작들이 즐비하다. <개의 삶>, <황금광시대>, <시티라이트>, <모던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살인광시대>, <라임라이트>, <뉴욕의 왕>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품이었고 그의 연기에는 인생사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런 점에서 <채플린의 풋라이트>는 그의 자서전이면서 그가 남긴 기록들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책이다. 충실한 편집과 풍부한 사진, 찰리 채플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기에 소장가치가 높다. 이 책은 풋라이트와 라임라이트을 1, 2부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1부에서는 풋라이트에 대한 각본을 읽을 수 있고 2부에서는 라임라이트를 만드는 과정과 찰리 채플린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라임라이트>의 연보와 관련인물들까지 찰리 채플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숨겨진 뒷이야기나 몰랐던 부분들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그의 천재적인 재능과 미공개 육필원고,1,500장의 희귀한 사진자료, 데이비드 로빈슨의 날카로운 해설까지 곁들여진 완성본과 같은 책이다.


그의 코미디를 보고 자랐기에 대중 앞에서 영원한 광대에서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예술가이자 위대한 코미디언인 찰리 채플린의 책을 읽으면서 곧 리마스터링 되어 개봉될 <모던 타임즈>가 보고 싶어졌다. 지금 다시 봐도 그의 영화는 지루하지가 않다. 아마도 그의 연기에 투영된 현대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에 연기로만 보지 않게 되는지도 모른다. 화려함보다는 진실을 영화 속에 담고자 했던 찰리 채플린은 앞으로도 영화사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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