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 히틀러에게 저항한 학생들, 백장미단 이야기 러셀 프리드먼의 역사 교양서 2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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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상 도서이지만 성인들도 무난히 읽을만한 책이다. 그보다 더 제2차 세계대전 독일에서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저항했던 학생 조직단인 백장미단의 탄생 과정과 그들의 활약상을 보면 어디에서도 진실과 정의에 대항하고자 자신을 불살랐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에 모든 독일 국민들이 동조했던 것은 아니다. 백장미단을 만든 한스 숄, 조피 숄의 아버지인 로베르트 숄은 일찍이 "저들을 믿지 마라. 저들은 늑대요 사기꾼들이다. 저들은 비열하게도 독일 국민을 이용하고 있단다."라며 반대했었다. 히틀러에 대한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가거나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에서도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스 숄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히틀러 청소년단 단원이 되어 대표단 수석 기수에 분대장까지 올랐지만 불합리하고 강압적인 군대식 훈련에 염증을 느끼고 크게 실망하고 만다. 히틀러 청소년단 간부와 주먹질을 한 것으로 경력이 끝났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느낀다. 그의 동생인 조피 숄도 독일여자청년동맹 단원에 참가하지만 마찬가지로 활동하면서 곧 환멸을 느낀다. 농장에서 일하면서 지낸 이들은 나란히 뮌헨 대학교 의대생이 되어 같은 의무대 동료인 알렉산더 슈모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반나치 전단이 뮌헨 우편함에서 발견되었는데 제목이 바로 '백장미단의 전단'이었고 파시즘과 전체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나치 정권에 발각되지 않도록 최대한 비밀리 진행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전단지를 뿌렸던 것이다. 수동식 등사기로 수천장을 인쇄했는데 이 전단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이들은 계속 전단지를 만들고 뿌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게슈타포 총책임자인 하인리히 뮐러의 지시 아래 체포되었고 결국 슈타델하임 교도소에서 참수형에 처하고 만다. 20대 초반이었던 이들은 '자유여 영원하라'라는 말만 남기고 단두대에서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백장미단의 전단에서 외쳤던 양심을 받아들인 일반 군중들은 히틀러의 명령에 반대하기에 이르른다. 


총과 칼이라는 무력에 맞서 백장미단은 펜과 종이로 정의와 자유를 외치며 행동을 촉구했던 것이다. 그 당시 독일은 전쟁을 일으켜서 주변국들을 침략하며 연합국이 맞서야 했는데 독일 내에서도 히틀러 나치 정권의 실상을 알리며 저항했던 단체로 지금은 숄 남매의 기념비가 세워질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크다.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고, 끝까지 죽음을 불사하고 히틀러에 맞섰던 백장미단이라는 조직단에 대해 알게 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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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 - 죽어라 영어만 파서는 절대 모르는 인생을 바꾸는 초특급 전략
김민지 지음 / 앵글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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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언어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영역이 더 넓게 확장된다는 걸 보여준 사례일 듯 싶다. 중국어 열풍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고 몇 년전 부터 영어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생들이 학과와 학원으로 몰려들었다.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확실히 요즘은 중국어가 대세인 듯 싶다. 시장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고 벤처에서 성장한 몇몇 기업은 이제 미국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 되었다. 알리바바도 그 중에 하나로 e-커머스 전문업체로 그들이 취급하지 않은 상품이 없을 정도다. 그런 기업에 6개월간 공부해서 입사했다고 하니 그녀만이 가진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걸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에는 중국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6개월간 어학연수를 떠나 투자해보라고 권한다.


그 짧은 시간에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방법이 달라야 했다. 학생과 직장인의 공부법이 다르듯 프롤로그에서는 전략적으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학원이나 책만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현지 중국인과 보디랭귀지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이 낫다고 한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회화 위주로 공부하며 문법이 없는 중국어는 훨씬 쉽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렵고 복잡한 한자는 병음 입력기를 통해 알파벳만 병음으로 입력하면 중국어 단어가 뜨고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되니 어렵게 한자만 달달 외우기 보단 과감히 쓰기 연습을 생략하고 한자의 병음만 암기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거꾸로 학습해왔기 때문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이상 외국인이 그 수많은 단어를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문법을 완벽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문법 규칙을 외우고 한자를 달달 외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외국어를 공부해 온 것이다.


이 책은 6개월에 상징성을 두고 있지만 사실은 효율적으로 중국어를 빠르게 학습하는 공부법을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읽는 재미도 있고 언어에 완벽해지려 하지 않고 의사소통만이라도 간편하게 하고 싶다면 괜찮은 방법이다. 요즘은 본인이 원한다면 교재삼아 공부할 수 있는 어플이나 동영상도 많다. 그녀가 알리바바에 입사했다는 것보다도 그 짧은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알아냈고 시간 낭비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언어를 배운 덕분에 시기를 잘 만났고 자신의 무대가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물론 매번 똑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비즈니스 영역에 확장된만큼 6개월을 투자해서 중국어를 익혀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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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홈트 : 목.어깨 - 머리.목.어깨의 만성 통증이 사라지는 홈 트레이닝 프로젝트 통증홈트
남세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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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이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목과 어깨 뿐만 아니라 손목의 통증은 달고 일해왔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반복된 작업을 붙들면서 일하다보니 손목이 시큰거릴 때가 종종 있다. 뿐만 아니라 흔히들 거북목이라고 말하듯 굽어진 상태가 되어 목 앞부분이 앞으로 돌출된 형태가 되었다. 목이 뻣뻣하고 굳어져서 쉽사리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경칩베개와 목베개를 구입해서 잠잘 때 베고 자는 데 여전히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통증홈트> 시리즈 중에 하나인 목·어깨 편은 직장인들이 흔히들 겪는 증상 중 하나인 목과 어깨의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홈 트레이닝 프로젝트로 쉽게 집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남세희는 피트니스 전문가이면서 많은 저서를 집필하면서 SNS 채널을 통해 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몇 주전 소녀시대의 태연이 <아는 형님>에 출연해서 아침마다 마사지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가방에서 꺼내 보여준 여러 종류의 마사지 도구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에도 마사지에 필요한 주요 준비물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몇몇 도구들은 집에 있는 것들인데 이 도구를 활용한 운동법이 실려 있기 때문에 필요한 도구들은 구입해서 직접 활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험 이벤트로 교정원에서 전신교정 마사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주요마사지 테크닉이 실려 있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그 원리를 알고 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


해부학 개론과 근육학 개론에서 우리 몸의 뼈를 구성하는 요소의 위치와 명칭, 근육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고 칼럼 꼭지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부위별로 마사지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쓰이는 마사지 도구도 각각 다르다. 셀프로 할 수 없는 마사지도 있지만 대부분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많은데다 후반부에는 실전 셀프 마사지를 통해 스스로를 진단해볼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 꽤 도움이 되는 책과 내용이었고 의학 전문용어들은 더 자세하게 자신의 몸이 어느 부분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지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할 겸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대부분 이런 류의 책은 전반부는 이론에 집중하고 후반부에는 운동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는 포맷이 일반적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읽을거리도 풍부했고 부위별로 마사지 방법들이 실려 있어서 책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알차게 읽은 책이었다.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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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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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사과나무가 있는 국경>으로 지었을까?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붉은 두건을 눌러 쓴 할아버지의 붉게 충혈된 눈과 붉게 물든 손톱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표정은 수심이 가득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인으로 알려진 김인자 씨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에세이로 길게는 20년, 짧게는 지난 계절 동안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들을 묶은 책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남미대륙을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했다. 걷기 배낭여행부터 버스나 기차,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캠퍼밴,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재래시장과 오지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다녔다. 


저자는 이 책에 기록된 것들이 주로 색에 관한 보고서라고 한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유독 색상이 강렬하고 그 민족이나 인종을 상징하는 것처럼 다양하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서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행선지를 따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는 지역에서의 일들을 에세이로 편안하게 쓰고 있다. 낯선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삶의 지혜를 배우고 나를 일깨우는 성찰의 시간이다. 홀로 여행하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을텐데 그가 생각하는 여행은 무력한 일상과 우울을 소소한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통해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하는 동안 어느 마을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보며 자신을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오늘을 누리면서 살고 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당연한 듯이 여기며, 하루하루 삶을 누리기 보다 치여 살고 있는지 않은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세계 곳곳을 다닌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여행을 해서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서 얻은 삶에 대한 시선, 진정 오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던 행복한 순간들이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이 아닌 매일 살아숨쉬는 여행을 다시 꿈꾼다는 그녀의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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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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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새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 혼밥, 혼술족들을 위한 간편식과 소형 가전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밥솥도 1인분 용이 있고, 캡슐형 코인 노래방도 생겨났다. 또한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함께 도시락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많은 것을 소비하지 않고 혼자 적당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진 덕분이다. <일인분 인문학>은 이에 따른 사회 변화에 맞는 책이면서 동시에 더 깊은 얘기를 전하고 있다. 명화에서 발견한 현대인들의 고독과 혼자인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을 짚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드러난 모습까지 맞물려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시선이 좋았던 책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우리는 얼마나 타인 지향적인 삶에 맞게 살아오고 있었을까? 집단 속에서 어른들의 말 잘 듣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만 배웠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좋아하는 지 탐색할 기회조차 없이 자라왔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진 삶의 주인공인데 사회가 원하는대로 소비되어 오면서 내 생각대로 살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타인 지향적이라는 것은 남들의 맞춰놓은 기준과 틀 안에서만 사는 안전망일 수는 있지만 그것은 내 삶이 아니다.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본연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남고 싶지는 않다. 스스로 삶을 꿈꾸고 개척해나가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정한 삶의 속도와 기준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라고 요구한다. 타인에게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일인분 인문학>은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충실하게 살아갈 때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충실하게 대할 수 있는 법을 조근조근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자신이 필요한만큼만 갖추고 산다는 건 괜찮은 삶의 단위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그때그때 맞춰서 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여도 그 시간을 내 것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남의 시선에 갇혀 제약받았던 삶을 벗어나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독려하는 책인 것 같아 정독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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