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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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같은 날 밤에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캠던 병원 변호사는 남편이 차 사고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는 소식을 전한 알린 것이다. 남편이 죽은 지 1년이 지났고 일상은 평범하게 흘러갈 뿐이지만 가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내버려 둘 수 없었던 별실을 어떤 이유로 갑작스럽게 이른 은퇴를 한 프로야구 투수 출신인 딘이 세들어 살면서 에비는 다른 사람과의 일상을 겪게 되는 일들이 펼쳐진다.


책 목차를 보면 가을부터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순탄하지 않았던 결혼생활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서둘러 끝나버렸는데 별실에 세들어 살게 된 은퇴한 야구선수인 딘과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간다. 둘 다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예기치 않은 동거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딘의 야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깊은 관계로 발전하면서 사랑을 확인한 이들은 앤디와 모니카의 결혼식이 있던 날 서로의 손을 잡게 되는데...


어쩌면 우리들도 살면서 많은 아픔과 이별을 겪지만 꿋꿋하게 일상을 살려고 한다. 그렇게 나아가지 않으면 삶이 무너질 것 같기에. 아픔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안다고 세입자로 들어온 딘은 다시 시작하기에 최고의 인연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의 미덕은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에 있다. 소설이지만 실제 상대와 얘기하는 것처럼 시종일관 대화가 이어진다. 평범하지만 현실적이어서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여낸 듯 소설 속으로 빨려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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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조연희 지음, 원은희 그림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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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해서 세차게 흔들면 그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은 세월이었다. 아버지는 벌이가 시원찮아서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았고 살림은 모두 이불과 봉제인형 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몫이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은 가정불화로 이어졌고 저자가 겪은 어린 날의 아픈 생채기가 옛 기억을 소환시킨다. 유복하지 않았지만 아파트로 첫 이사를 갔을 때가 기억난다. 더 이상 물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살았으니 없는 살림에 고생했던 기억도 이젠 추억으로 남을 법 했다.


동숭 시민 아파트에서 시작한 저자의 성장 일기는 아련한 기억과 교차되어 어느 구절은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들고 어떻게 견디며 살았는지 모를 만큼 슬픔이 밀려온다. 30대까지도 삶은 늘 어려웠고 안정적이지 못해 헤매었던 날이 많았다.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아진 삶이길 바랐다. 모든 것이 서툴고 내 의지대로 살지 못했다. 이 책은 세상에 내버려진 것처럼 방황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을 위한 일종의 고백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화가 주마등처럼 찰나에 스쳐가는.


세상이 다 내 맘 같지 않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은 가족이다. 거친 세상 앞에 부딪혀 쓰러지고 상처를 입어도 다시 회복하여 좌절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차오르는 슬픔과 울먹이며 흐르는 눈물은 떨구어지는 대로 놔버리면 후련한 기분도 든다. 우린 그렇게 한 단계씩 오르고 또 올랐던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 어설픈 용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 빛나는 문장과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은 결국 무한한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걸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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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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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 없다니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우린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시험 점수를 위한 공부였기에 막상 대화에선 막히는 절름발이 영어 교육의 연속이었다. 어느새 강박처럼 영어는 정확한 문법으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쌓여 더더욱 멀리하게 만들었다. 원래 말이라는 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인데 왜 어렵게 다가섰던 것일까?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언어 법칙은 아래와 같다.


1. 단어가 아니라 구절로 배워라.

2. 문법 공부는 영어 말하기를 죽인다.

3. 당신의 눈이 아니라 귀로 배워라.

4. 반복은 말하기를 숙달하는 핵심이다.

5. 문법을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배워라.

6. 실제 영어를 배우고 교과서는 버려라.

7.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영어를 배워라.


진작 이렇게 배웠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대부분은 7가지 언어 법칙과 정반대로 배워왔던 것 같다. 실제 영어가 아니라 지루하고 따분한 교과서만 달달 외웠으니 흥미를 느끼기 전에 지쳐버렸다. Vocabulary 20000에 나오는 단어를 암기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나. 실제 영어에선 쓰이지 않은 어려운 단어만 외웠으니 말 그대로 문법을 완성하기 위한 공부였던 셈이다.


한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단어의 쓰임새와 어감을 알 수 있고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이를 반복해서 말할 때 진정한 영어 공부라 할 수 있다. 와닿지 않은 이야기보단 흥미롭고 재밌는 영어, 실제 영미권에서 쓰는 영어를 배워야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영어 학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언어 법칙에 따라 생활에 쓰이는 영어를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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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남편이 얄미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가슴 시린 마흔, 아프면 나만 손해다
임보라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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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서 건강한 삶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은 뒤 시작하였다. 나이 마흔, 청천벽력 같은 갑상선암 진단 소식을 듣자 의사의 권유로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다이어트와 영어의 공통점은 내가 한창 다이어트를 하며 헬스장에 갔을 때와 비슷했다. 그때는 살 빼는 루틴에 미쳐 있었고 꾸준히 몇 개월간 지속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했었다. 동기부여가 나를 운동에 빠져들게 만든 요인이었다.


대부분 다이어터라면 저자가 풀어내는 경험담은 내가 겪어봤던 일이라며 공감할 것이다. 한 번쯤은 요요 현상을 겪어봤고 식단이 생활화되지 않으며 아무리 운동해도 거기서 거기다. 최단기간에 무리하게 살 빼려고 운동 강도를 높여도 금세 운동에 부담을 느낀다. 천천히 몸을 만들어야 나중에 횟수와 강도를 높였을 때 성취감이 높다. 내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정하고 절대 무리하거나 오버 페이스를 하면 쉽게 지치기 때문이다.


정말 운동으로 건강한 내 몸을 만들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 맞다. 전보다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나고 일단 체력이 받쳐주니 생활이 무척 활동적으로 바뀐다. 몸이 가볍고 활동량이 늘다 보니 일상이 즐거워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은가. 건강한 식사와 운동은 평생 습관으로 가져가야 할 일이다. 늙어서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체력을 갖고 싶다. 누가 챙겨주는 것도 아닌데 아프면 정말 나만 손해다. 저자처럼 요요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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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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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이 기계 제조업체인 헤이슨 샌디어커를 인수한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서로 공감하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벌어졌던 일들이 무척 감명 깊었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 회사 생활은 경직된 군대 문화와 흡사했다. 샌디어커 직원들처럼 업무 시작 전에는 자유롭게 일상을 나누다 일을 시작하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기계적으로 표정이 바뀐 채 일하는 모습들이 닮아있다. 하나의 기계 부품처럼 취급받는 현실이 개개인을 더더욱 힘들게 만든다.


회사로부터 내가 존중받고 단순한 직원이 아닌 가족처럼 대할 때 전에는 실적을 위해서 일했다면 회사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는 누구나 꿈꾸는 직장 생활일 것이다.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인원 감축이나 정리해고 절차로 개인을 벼랑 끝으로 모는 사례가 많다. 리더십 레슨 1의 부제인 기업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유다. 리더에 의해 조직 문화가 형성되고 일터의 분위기가 조성된다. 리더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회사의 소속된 직원들이 영향을 받는다.


몇 년 전 방송에서 한 IT 기업의 충격적인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에 대해 화제가 되고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모두들 꿈의 직장이라며 들어가고 싶어 한 회사인데 업무 시간 중 1시간은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데 회사 내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개인 취미활동을 한다. 구내식당을 제공하며 야근이 없으며 모두 공평하게 같은 책상 위에서 업무를 본다. 직원들을 위해 투자한 결과 매출은 상승가도를 달리는 곳이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야근하며 직원을 쥐어짜는 곳과 판이하게 다른 업무 환경이었다.


이 책은 리더라는 위치에서 조직을 운영할 때 어떤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기업에 모든 부분에서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구나 바라듯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고 신뢰와 존중을 받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은 리더가 조직 문화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현실은 이런 답답하고 꽉 막힌 조직 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수많은 퇴사자를 만들었다. 회사와 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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