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추효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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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삶에 인연이 닿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매우 특별한 순간을 가져다줍니다. 책 초반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온 발트로부터 들은 경험담은 현실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내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돈을 벌려면 시간을 희생해야 하고 오롯이 내 시간을 가지려면 돈을 포기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여행을 지속하려면 말이죠.


"여행을 좋아하게 되다 보니 내가 필요로 하는 돈과 시간 둘 다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그제야 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었지. 그리고 현실에 맞춰 생각했어. 굳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고 말이야."


책 제목이 보여주듯 저자가 국내·외에서 만난 여행자들 또는 여행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어린 나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오토바이 운전사이자 가이드까지 해준 수마웅은 선의로 다가왔고 여행 내내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해줬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마지막 날 팁을 전해줬을 때 그 의미를 몰랐던 순수한 수마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느 카우치 서핑에서 만난 인연으로 모스크바로 떠난 여행에서 재회한 소피아와 지하 서점을 방문했을 때 폐점 위기에 놓인 서점 주인이 기지를 발휘하여 책방을 지켜낸 일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성대한 와인파티를 열어 자축하는 모습도 유쾌했습니다.


이렇듯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여행길에서의 인연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배워갑니다.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단순하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집을 나서는 순간 여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과 마주하며 완벽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매 순간 우린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행은 계속 떠날 것이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며 여전히 인생과 행복과 소중함을 배워나갈 것 같습니다. 돈보다 시간을 택했기에 짧은 인생에서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다녀본 저자의 여행 기록은 생생하게 전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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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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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10평(34㎡)이 결코 비좁은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못한 쪽방촌, 고시원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이죠. 경제활동을 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 작은 집과 공간에 나를 가둬서 가능성을 재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엔 이미 양극화가 커져버린 상황입니다. 주거 환경은 청년들만의 문제로 보기보단 사회취약계층, 저소득층으로 넓혀서 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현실적으로 부동산 집값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반지하, 옥탑방을 선택하는 건 다달이 내야 할 월세가 부담스러워서가 아닐까요?


누구나 내가 머무는 공간이 쾌적한 환경이길 바랍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바라볼 것이냐? 사회적 문제로 해결해야 할 문제냐?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직장을 다니며 돈을 모은 뒤 더 나은 주거환경이 갖춰진 곳을 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청년 주택, 행복주택 호수를 늘려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금과 관리비로 생활하는 방법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사회로 진입한 현실에서 감정적으로 호소할 것이 아니라 대안과 모범사례를 같이 언급한다면 반복된 외침이 아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밖에 없습니다.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기엔 제도적 한계나 예산 등 국가가 지원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을 1순위로 집값을 잡겠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죠. 결국 일자리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를 얻어야 저축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부터 해결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문제가 이어져 있다 보니 풀어나가기엔 답답한 문제가 많습니다. 늘어나는 빈집을 활용하여 지자체와 청년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구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주거환경은 중요하기에 공론화해서 문제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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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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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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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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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는 말처럼 '월든'은 내게 삶의 가치관과 이정표를 바꿔준 책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년 2개월 2일을 월든 호수에 손수 오두막을 지으며 살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명저인 '월든'을 남겼다. 실제 월든 호수는 조용하면서 사계절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소였고, 그가 직접 지은 오두막은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춘 미니멀리즘의 결정체였다. 지금은 어렵지 않게 구글 지도로 사진과 뷰를 볼 수 있지만 직접 찾아가 보는 것만 못하다. '월든'을 사랑했던 저자는 소로가 살았던 월든 호수로 직접 찾아가 '월든' 중 기억에 남는 글귀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해답을 찾은 듯 싶다. 이승원 사진작가가 찍은 70여 컷의 사진이 보여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미니멀리스트로 살고자 마음을 굳힌 사람에겐 '월든'은 특별한 책이다. 마치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소개될 법한 일이다. 자발적 은둔의 삶을 살았고 그에겐 2년 2개월 2일이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을 것이다. 마을에서 떨어진 월든 호수를 천천히 산책하며 삶을 성찰할 기회가 많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가 1854년에 출간한 '월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그 어느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우울증과 불행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책의 메시지가 여전히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로가 지향하던 삶을 따라 검소하고 소박하게 최소한의 것만 갖추며 자연로 돌아가 어우러져 살려는 이유다.


역시 정여울 작가는 소로가 '월든'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있다. 아직 현실은 '월든'에 근접하여 살고 있진 못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본질을 찾아가게 되는 듯하다.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았다는 뜻은 이제서야 '월든'이 삶 깊숙히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데 소로는 많은 시간을 홀로 고독 속에서 만족하는 삶을 얻었다. 이 책은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월든'의 현대적 해석본으로 읽힐만하다. 읽을수록 좋은 책이고 곰곰히 생각할 꺼리가 많다. 많은 것을 소유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덜 훼손하면서 최소한 것만 있어도 충분히 우리는 적응하면서 살 수 있다. 최대한 나를 비워내야 다른 무언가로 채울 수 있다. 다시 소로를 통해 인생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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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업무 역량, 스토리텔링 - 청중을 움직이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비법
재닌 커노프.리 라자루스 지음, 이미경 옮김 / 프리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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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평범해 보였던 제품도 스토리텔링을 덧입혀 한 스푼 첨가한 후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스토리텔링은 가사나 소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특히 비즈니스에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흡입력을 갖게 하는 힘을 실어줍니다. 단순히 의미 전달을 뛰어넘어 핵심적인 사항을 부각시켜 줍니다. 제안서 작성하기, 업무보고 제출하기, 이메일 발송하기, 한 페이지 문서 만들기 등 설득력과 인상 깊은 메시지를 주고 싶을 때 스토리텔링은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마케팅 혹은 업무 전반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성공적인 스토리는 순서가 일정합니다. 스토리텔링은 WHY, WHAT, HOW 구조로 나뉘며 WHY는 배경, 등장인물, 갈등을 설명하며, WHAT은 핵심 아이디어를 HOW는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긴장감을 살리는 방식입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할 경우 피벗 전략으로 HOW와 WHY의 순서를 바꾸는 겁니다. 대개 프레젠테이션으로 청중 앞에 설명하는데 사진이나 도표, 도형만큼 주목하기 좋은 방법도 없습니다. 알아보기 힘든 글자를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수단으로 슬라이드 1개만 써도 충분합니다. 저도 회사 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급급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청중이 원하는 니즈에 따라 전달했어야 했습니다.


이 책을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프레젠테이션, 랜딩 페이지, 마케팅, DM 등 불특정 다수와의 비즈니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독특한 판형과 편집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이 책은 사례 연구에서 이전 스토리와 이후 스토리로 나눠 문제점을 짚어보고 잘 쓰인 방법을 분석해 전략을 세우기 좋게 구성했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비법이라 업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주어진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했다면 이젠 스토리텔링 비법을 고민하면서 작성한다면 훨씬 좋은 평가와 함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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