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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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5~6일 간격을 두고 <노예 12년>은 출판사 다섯 곳을 통해 출간되었다. 영화 개봉 시기에 발맞춰서 출간된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열린책들의 표지와 번역, 편집은 군더더기를 찾을 수 없었다. 솔로몬 노섭이 지은 이 책은 1841년에 납치되어 1853년에 구출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서술함으로써 인권유린과 참담한 노예시장의 실상을 고발하였다. 19세기 중반에 쓴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내용들이 생생해서 자유인으로 태어나 노예로 팔려간 뒤 겪은 12년간의 세월을 직접 체험한 듯 아프고 암담했다. 과연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항상 불안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유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현재 처해진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다. 조금은 비슷하면서 다른 얘기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길거리에 방치된 채 버려진 노숙자들을 속여 새우잡이 어선에 태운 뒤 무인도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다가 탈출한 사례가 떠오른다. 자유인으로 태어나 뉴욕에서 생활하던 솔로몬 노섭은 페이좋은 일거리를 주겠다는 사람들을 그대로 믿고 따라갔다가 그들에게 자유인 증명서를 빼앗기고 악랄한 노예상인인 제임스 H. 버치에게 팔려간다. 하루 아침에 자유인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락해버린 기막한 상황 앞에서 그는 얼마나 참담한 심경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만해도 인종차별이 심하고 자유인 증명서로 입증하지 못하면 노예 수용소나 노예상인에게 잡혀들어갈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책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자유인인 한 남자가 어느 날 청년 무리배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남자는 힘을 다해 맞서 싸웠지만 그 싸움에서 졌고 그 청년 무리배들로부터 속박을 당하게 된다. 근데 그 상태로 나누지 않고 노예 수용소에 끌려가 그 근처에 방치해둔다. 다음날 다른 노예들과 함께 노예들을 팔러가는 배에 그 남자도 함께 끌려가는데 아무리 자유인이라도 주장하지만 들어주기는커녕 신분에 대한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자유인 증명서가 없으면 노예가 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런 시대에 노예제에 대한 실상을 실랄하게 고발하는 <노예12년>은 <톰아저씨의 오두막 열쇠>처럼 노예제가 폐지하도록 이끈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간혹가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참 의미를 잃곤 한다. 솔로몬 노섭이 겪은 12년은 그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가 아무 죄도 없이 노예상인에 의해 끌려간 곳도 바로 의회와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는데서 아이러니 함을 느낀다. 12년동안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 이러저러한 이유로 끌려왔는데 핵심은 과연 누가 이들을 노예가 되도록 만들었느냐에 있는 것 같다. 물론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직접 도움을 주려고 한 사람도 있었고 탈출하도록 애쓴 사람도 등장한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사회가 뿌리내리기 전 인류는 노예제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고 돈으로 거래하는 동물처럼 취급해왔다는 사실은 가장 야만적인 행위였다. 로마시대부터 아메리카까지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지속된 이 제도가 얼마나 그릇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서 나왔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지루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꼭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책에서는 더욱 깊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솔로몬 노섭이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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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퀴어 주겠어!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8
박희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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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딘가 우울한가? 요즘 재밌는 일이 없어 무미건조한가? 아직도 소설이 읽기 어렵고 내겐 맞지 않다며 멀리하고 있는가? 여기 발칙한 상상력으로 쓴 명랑만화같은 소설이 있다. 생기발랄한 소녀감성으로 쓴 <할퀴어 주겠어!>는 그만큼 부담없이 읽기 좋으며 복잡한 생각 따위 내려놓은 채 히히덕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읽기 좋은 책이다. 때로는 이렇게 가볍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겠지만 주인공인 청아는 고등학교때 문득 마주친 오빠의 친구 진혁에게 한 눈에 반한 뒤 혹독한 다이어트와 열공한 덕분에 진혁이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진혁에게 접근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다가 길에서 우연히 진혁과 마주친 척 한다. 그런데 자신을 끈질기게 달라붙던 한 남자가 핸드폰을 가로채 달아난다. 청아는 화를 내며 그 남자를 뒤쫒아가지만 난데없이 달려오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깨어보니 앙증맞은 새끼고양이로 변해버린 것이 아닌가. 비슷한 사고를 당하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값나보이는 마차에 치이려고 뛰어내린다. 대공의 동생 눈에 띄여 데려갈려고 핑계 댄 쥐잡이용 고양이로 대저택 안에서 생활하게 된 후로 갖은 사건 사고들을 터진다. 겉모양은 고양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사고는 그대로 갖고 있어서 그녀의 속마음으로 궁시렁대는 내용들이 재밌다. 고양이의 까칠한 행동을 닮은 모습에서 묘한 웃음을 짓게 된다. 청아가 고양이로 변신한 공간은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곳인데 여자들이 <들장미소녀 캔디>를 읽으면서 연상될만한 장면도 등장한다. 대공은 훨칠한 키와 한 눈에 반할만한 외모,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카리스마 또한 넘치며 게다가 나이도 젊다. 대공 류안은 어느날 부엌에서 사람의 소리를 감지해내는데 그곳에는 고양이(청아)만 있었고 그녀의 존재를 알아챈 이후로 서로간의 밀당이 이어진다. 이들의 로맨스는 마치 사람끼리 나누는 감정을 서로 느끼게 되는데 모습만 고양이로 바뀔 뿐이기 때문에 어느새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 이후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나누게 된다. 무려 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지루할 새가 없었던 이유는 저자의 재치발랄한 입담이 유감없이 발휘된데 있다. 여자라면 공감할만한 감성이 녹아들어서 여자들의 생각이나 감성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고양이가 이렇게 귀여웠나 싶다. 치즈태비 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검색해봤는데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연상될 정도로 커다란 눈빛이 살아있었다. 이래서 고양이를 키우는가 싶을 정도로 고양이에 반할만 했다. 소설의 완성도나 미숙한 장치에 대한 언급보다는 이런 류의 소설이 예전보다 몇 없는 출판계를 놓고 볼 때 앞으로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로맨스 명랑소설을 계속 써주길 기대해본다. 또 한 번 통통튀는 문장과 센스, 재치 넘치는 말투를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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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기획 일 처리 5단계 SK 경쟁력의 비밀 1
한봉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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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을 하는 업무 특성상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시되는 프로세스는 바로 기획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기획단에서는 클라이언트와 명확한 작업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해서 프로젝트의 컨셉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스토리보드와 개발요구 정의서 등을 작성하여 실무자에게 전달한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것들이 확실히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중간에 클라이언트의 수정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뼈대를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것이 프로젝트의 완성과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 부분을 생략한 채 넘어갈 경우 대개의 프로젝트는 완성하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기획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기획이 안된 상태에서 프로젝트의 진행을 실무자가 곧바로 진행할 경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며 작업 소요시간은 몇 배 더 걸린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보장할 수 없으며 대비나 대책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기간이 걸리게 된다. 기획은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한 처음과 끝인데 일 처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획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읽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은 SK에서 실제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기획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매우 체계적이고 접근하기 쉽도록 쓰여졌으며 기획 작업을 진행할 경우 교재로 삼을만할큼 체계적으로 쓰여졌다. 문제의식은 기획의 출발점으로 일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려고 하면 어떤 경우든지 문제의식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의식 속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폐부를 찌르는 핵심적인 요소를 날카롭게 풀어나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은 오랫동안 기획에 대해 고민했던 내게 오아시스와 같은 책이다. 이런 류의 강의를 들을 때도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기획능력을 갖추고 싶다고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고 실무에 반영해나간다면 분명 전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가면 기획영역의 전문적인 기법과 용어들이 나오는데 SK 상생혁신 프로그램 중 한 과목을 통해 들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분명 우리는 업무를 진행할 때 수많은 기획을 거쳐간다. 그 전에는 기획을 막연하게 생각해왔다면 기획전반의 프로세스와 전통적인 기법을 익힐 수 있었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비전공자에겐 여전히 어려운 장벽이 존재함에도 실무자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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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가장 빠르다 - 장용석의 머니재테크
장용석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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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장용석씨는 전형적인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환하고 밝게 웃으면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데 먼저 양복과 시계, 구두가 내 눈에 들어온다. 팔짱 낀 식상한 포즈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의도된 촬영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부동산으로 성공한 장용석은 누구인가? 책 날개의 프로필을 보면 부동산 전문가답게 현재 맡고 있는 직책과 출연중인 프로그램이 보인다. 그 밑으로 경제관련 채널에서 패널로 참여를 많이 했는데 그는 토지직거래, 은퇴자 부동산투자 상담, 수익형 부동산투자 상담 전문가이자 매경부동산자산관리사이다. 꾸준히 네이버 카페 '장대장부동산연구소'를 운영중이며 대표이기도 하다. 30대에 개그사냥 오디션에 합격하여 다른 개그맨들과 3번 정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존재감을 느낄 수 없어서 그가 방송인으로 성공한 케이스라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해서 부동산 전문가가 된 것이 맞다고 본다. 단지 그런 경험을 했었던 것 뿐이다. 과연 부동산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개발이슈가 있는 지역을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거리며 답사해야 했고 현장 실무를 통해 지역적 특성과 지리적인 환경들을 배웠다고 한다. 한마디로 부동산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발품을 팔아서 빠삭하게 그 지역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함정에 빠지는 건 대개 책에서는 성공스토리가 이어져서 어렵지 않다며 무모하게 뛰어든 도전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저성장 시대라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있을까 미심쩍긴 하다. 한창 경매에 관한 책들이 줄을 잇다가 이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일확천금을 위해 이들처럼 성공해보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있다. 나도 노력하면 이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성공의 단맛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마련이다. 책은 금맥을 찾기 위한 스토리들이 줄을 잇는다. 부동산, 빌딩, 땅, 경매, 아파트, 상가에서 금맥을 캤던 성공담을 가득하다. 단지 다른 분도 지적했듯 자신이 부동산중개업을 해서 그런지 자신에게 의뢰한 사람이 자신의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겨서 성공했다는 내용들이 많다는 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책을 읽고 자신이 대표로 맡고 있는 '장대장부동산연구소'의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수단이 가미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반드시 앞으로 투자계획이 있는 사람은 '장대장부동산연구소'에 의뢰를 하거나 문의를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셈이다. 책은 접근하기 쉽게 쓰여졌고 저자가 부동산에 매진하여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재테크 요령이나 방법들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깊이는 없지만 일종의 흐름은 빠르게 짚어내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냥 훑어 읽어보고 감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부동산에 대해서 에세이를 읽듯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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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소사이어티 - 개인이 1인기업이 되고 1인시장이 되는 전혀 새로운 세상
롤프 옌센 & 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감수 / 36.5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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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주고 1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1인 기업과 1인 시장에 대한 무언가를 제시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완벽하게 빗겨간 책이었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이 시대를 흐름을 분석하고 제시해주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정보나 예측들을 나열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서론만 들어가 있고 본론으로 들어갈 찰나에 서둘러 마무리되는 호흡때문에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독자가 듣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궁금할텐데 아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 5천달러인데 단순히 경제가 4%로 성장한다면 30년 안에 1인당 GDP가 8만 천달러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부국이 된다는 가정은 터무니없고 근거 또한 부족하다. 경제는 물결처럼 요동치며 많은 요인에 따라서 성장세로 갈 지 둔화될 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30년 후엔 인구감소로 인해 저 수준에 도달하긴 힘들어보인다. 단순히 GDP만으로 부국이 된다는 것도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게 아닌가 싶다. 저자가 제시한 예측들은 모든 가정들을 단순화시키고 일반화시킨다. 단지 예상된다는 짧막한 문구로 채워진 문장들은 쉽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책이라곤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읽는내내 지울 수 없었다. 누구나 미래는 지금보다는 뭔가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것은 짐작으로라도 예측하기 쉽다. 정작 듣고 싶었던 1인 기업은 그래서 어떻다는건가? 저성장 시대를 타계할 新패러다임은 무엇이었는지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한 채 앞으로는 이렇게 될 거라는 말만 듣다가 허무하게 끝나는 책이 되고 말았다. 하드커버도 아닌 양장본에 거창한 문구를 실었지만 독자들에게 설득력과 공감을 주지 못했다면 이미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미래를 다루고 있는 책의 아킬레스 건은 다름 아닌 근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왜냐하면 맞을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는 확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희망적인 얘기만 담아냈다고 해서 미래가 밝은 건 아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확실한 근거를 세워두었다면 저자의 설득력을 실어줬을텐데 아쉽다기 보다는 패러다임에 집착한 것은 아닌지 책을 선택한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참고로 참고문헌이나 참고도서 목록이 실리지 않다는 건 바로 그 방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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