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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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행복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그렇게 잡으려고 애쓴 행복의 조건들이란 모두 낡은 행복이었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엉터리 정의였으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불행을 불러일으킨 원흉이었다. 그동안 우리를 속여온 행복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완벽해지거나 가능한 한 완벽에 가까워지기

· 더 많은 돈을 벌기

·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

·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을 따르기

· 더 열심히 노력하기

· 명성과 인기와 호평을 얻기

· 남들과 경쟁하기


위 조건들을 보면 마치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에 뛰어든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완벽한 자신이 되지 못한 나를 탓하며 작은 실수와 잘못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다 자기혐오에 쉽게 빠져든다. 시험 결과에 인생을 걸어야 하고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거둬도 만족스럽지 않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으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는데 익숙하며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물건으로 사서 겉모습을 포장하기 바쁘다. 언제부터인가 우린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무언가에 방해받으며 사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지금부터라도 행복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해 봐야 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부 우리는 행복을 오해하고 있다.

2부 낡은 행복에서 벗어나기

3부 행복을 제대로 이해하기

4부 재능의 재발견

5부 세상에 도움이 되기


개인주의,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려는 속성은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들이다. 저자가 말하길 "우리가 자라면서 접하는 여러 제도, 조직, 미디어, 상품을 통해 이런 가치관이 주입되고 확산되면서 낡은 행복의 문화가 형성된다"라며 이러한 분위기에 젖어들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고 한다. 이러한 낡은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삶의 근간에는 개인주의,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려는 속성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되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단 누군가 내 영역으로 침범하는 걸 견딜 수가 없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보면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낡은 행복의 조건에서 벗어나 도움을 주고받는 삶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행복이란 '5부 세상에 도움이 되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하나씩 재능을 가진 존재이며, 서로 협력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충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활동, 공동체 활동 등 옳은 일을 하며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많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낡은 행복이 아닌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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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투자 첫걸음 - 미국회계사가 쉽게 설명해주는
한명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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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은 싼값에 주식을 매수하여 비싼 값에 매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할 즈음 갑자기 주식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누구는 주식투자로 큰 이익을 봤다는 사람도 있고, 큰 손실을 본 뒤 주식에서 손을 뗐다는 사람도 속출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묻지 마 투자가 아닌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뒤 가치투자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무제표와 같은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투자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주식투자였는데 이 책은 미국회계사가 기초부터 쉽게 설명해 줘서 미국주식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만큼 탄탄하게 쓰였다. 챕터 구성을 봐도 그렇다. 미국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기초 배경지식에 대한 이론을 쌓았다면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종목을 고르도록 실무 부분도 챙겼다. 부록으로 들어간 미국주식 용어사전은 간혹 헷갈리는 용어가 나왔을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챕터 1. 미국주식 투자 4단계

챕터 2. 미국주식 시작하기

챕터 3. 미국주식 재무적으로 분석하기

챕터 4. 미국주식 기초 배경지식 쌓기

챕터 5. 경기불황에도 강한 주식

챕터 6.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주식

챕터 7. 가격변동성이 커 신중히 투자해야 하는 주식

챕터 8. 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올 때 반드시 사야 할 주식

챕터 9. 워런 버핏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엄선한 154개 기업


여기서 주식투자는 4단계 분석을 거친 후 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다.


1단계 사업모델 파악

2단계 재무정보 파악(12가지 지표)

3단계 비즈니스 사이클 파악

4단계 투자 실행


아무리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도 주식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큰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미국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로 국가 안전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서 단기간에 다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증권사 네 곳 중 한 군데를 골라 개설해야 한다. 매매수수료, 환전 우대율, 인터페이스를 비교해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개설하면 준비는 끝났다. 미국주식 투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환율 변동에 따라 주식에서 이익을 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에 문외한이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주린이들이 이 책으로 시작한다면 미국주식 투자의 정석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초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미국주식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미국주식 투자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확실히 미국회계사인 저자의 노하우로 기초부터 쉽게 설명해 주니 이해가 쏙쏙 되었다. 미국주식 투자에 도전할 결심을 가진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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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탄생 -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하루 10분 연기 수업
윤용근 지음 / 들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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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에서 주어진 배역에 따른 역할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우린 배우라고 부른다. 특히 뮤지컬과 연극은 무대와 관객 사이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배우의 호흡부터 움직임, 발성, 대사,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받는다.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건 배역에 맞게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걸 의미한다.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이질감이 없다. 과연 훈련과 연습을 꾸준히 받으면 누구나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기초 연기 이론부터 실전 영화, 연극 연기, 오디션 준비 요령까지 배우가 알아야 할 모든 이론과 기술들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업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현장에서 쓰는 용어부터 영화나 연기 기법에 대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현장에 적응하기 수월할 것 같았다. '2부 배우의 기본기'는 화술과 발성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발음, 호흡, 발성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배우로서 대사 전달력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전 발성 훈련을 통해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연극 무대를 보고 있으면 배우의 표정, 행동보다 정확한 발음에서 나오는 대사 전달력 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다져야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우린 인생의 배우이고 연기자다. 당장 오디션을 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지 않더라도 연기를 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자신에게 없는 성격을 가진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는 건 배우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배우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에서 쓰이는 용어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론만으로 아는 것보다 실습수업을 받아 연기 수업을 한다면 저자의 말이 피부에 더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준비된 배우가 된다는 건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하며 "이성으로 생각하고 의지로 행동하면 감정은 딸려온다. 안 딸려와도 상관없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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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인의 열두 달 -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월간 뜨개 기록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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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뜨개를 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따뜻한 난로 앞 흔들의자나 아랫목에 앉아 오로지 뜨개에 집중하여 스웨터나 장갑, 양말 따위를 만드는 모습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사계절 중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한 땀 한 땀 실과 바늘로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이다. 하나의 스웨터, 장갑, 양말이 만들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기성제품이 아닌 사람의 손길로만 뜨개를 했기 때문에 그 어떤 제품보다 값어치 있다. 이 책은 <눈물 없는 뜨개>에 이어 쓴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두 번째 뜨개에 대한 이야기다. 오로지 뜨개인들을 위해 월별로 뜨개 방법과 노하우를 담았고 부록으로 '생소한 용어와 특별한 뜨개법에 관하여'를 수록하였다.


책 표지만큼이나 책 내용도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뜨개와 연관되어 있다. 다만 뜨개를 해본 적이 없다면 뜨개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분명 어떻게 만들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용어부터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최소한 뜨개법에 익숙하고 몇 번은 뜨개로 완성된 제품을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그림과 글을 봤을 때 바로 이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자보다는 뜨개인이라 불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가 고안한 EPS 시스템과 심리스 기법을 경험할 수 있으며, 뜨개가 일상생활에 녹아들었을 때의 기분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래 시간 공들여 만든 제품의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헤아리기 어렵다. 저자가 뜨개인으로 살면서 경험한 일들은 추운 겨울의 날씨도 이겨낼 것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뜨개를 하거나 취미로 뜨개를 배워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든 누군가에게 입힐 요량으로 선물하기 위해 만들든 뜨개를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좋다. 하나에 깊이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기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모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느릿느릿 한 일이지만 뜨개는 분명 행복을 전파하는 일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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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 BLISS - 내 안의 찬란함을 위하여
임현정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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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은 굉장히 화려하다. 프랑스 콩피에뉴음악원 수석 졸업, 루앙국립음악원 최연소 및 조기 졸업,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최연소 입학 및 앙리 바르다 사사, 최우수 졸업, 한국인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EMI 클래식에서 녹음 및 인터내셔널 발매, 최연소 전곡 녹음한 연주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2012년 역사상 최초로 데뷔 앨범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 기록,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본받을만한 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12살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프랑스 유학을 떠난 후 음악을 향한 열정과 재능,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킨 결과다. 


어린 나이에 이미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깨달았고 <세계인권선언>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라는 의미를 가슴에 새겼다.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출세길이 보장된 콩쿠르 대회를 '플레임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마지막으로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콩쿠르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라고 다짐한 일이다. 대회 나가 입선하기 위해 매달리기보단 진정 음악인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찍 깨닫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오로지 음악 자체에만 몰두하는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니 가야 할 길이 명확해졌다. 일부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서 불합리한 사실과 비리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심사위원직을 사임한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저자는 쇼팽 <에튀드> 전곡과 라흐마니노프 <에튀드> 전곡을 한 독주회에서 모두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타이틀 획득에 사활을 건다. 각종 대회 입선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상위 순위 획득까지 음악 자체에 대한 열정보다는 본질은 사라지고 나를 상품화하는데 익숙하다. 낯선 이국 땅에서 온갖 인종차별을 받으면서도 위대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부단한 연습과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단 사고방식과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 것 같다. 일찍 얻은 유명세에 휩쓸리지도 않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30대 후반인 그녀가 이뤄낼 많은 일보다 앞서 경험한 일과 함께 귀감이 될만한 생각들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본류는 무엇이었는지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승화시키는 행위를 심신을 다해서 하는 것을 사명이라고 하고, 동시에 그 행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것을 숙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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