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書 - 부를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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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書>는 국내 CEO들의 조찬독서 경영모임에서 다룬 주제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바쁘고 바쁜 시간을 쪼개 새벽아침을 뚫고 모임에 나올 정도라면 과연 무슨 내용을 다루길래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나오는걸까? 모임 전에 책을 나눠줘 미리 읽고 오게 한 뒤 강연을 하는 방식은 다른 독서모임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은 세계적인 부를 이룬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읽은 책이다. 누군가 유명한 사람이 읽은 뒤 삶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면 호기심에서라도 언젠가 찾아서 읽을거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부제처럼 전략적 책읽기는 잘 맞아 떨어지는 말이 아니지만 일단 실제 강연을 듣는 것처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씌여졌다는 것이다. 책만 읽어도 우리는 비싼 조찬독서 경영모임의 강연을 드는 셈이다. 부자들은 책을 참 많이 읽는다고 한다. 1톤 트럭째 읽는다는 사람도 있고 1만권을 읽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 우리는 얼만큼의 책을 읽었는지. 비디오,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는 책 보다는 영상으로 이해하려 한다. 무언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서를 많이 읽고 삶에 도움을 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유심히 보면 기업가들은 대부분 경영관련 서적이 많고, 빌 게이츠는 본인의 자선재단에 영향을 준 책, 오프라 윈프리는 내면을 다스리는 책을 추천하고 있다. 기업가들은 경영에 관심이 많을 것이고 회사가 더욱 더 성장하기 원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은 책 읽기 열풍이 거세게 부는 것 같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독서층이 늘어날수록 지식기반 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은 폭넓고 다양하게 읽을수록 한 분야에 깊고 넓게 파고들수록 지식을 축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경영자들이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있다면 우리들도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짜투리 시간이라도 활용하여 부단히 책을 읽어야 한다. 책에 소개된 부자들이 읽은 책을 나열하였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빌 게이츠 : 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손정의 : 료마가 간다 - 시바 료타로, 워런 버핏 : 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리자청 - 무경칠서, 스티브 잡스 : 혁신 기업의 딜레마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오프라 윈프리 :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 마크 네포, 야나이 다다시 : 매니지먼트 - 피터 드러커,  이건희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제임스 콜린스, 마크 주커버그  : SYNC 동시성의 과학, 싱크 - 스티븐 스트로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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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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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조낸 B급 감성을 풀풀 날리며 시인은 가난함이 필연이라는 듯 자신을 미화시킨 산문집이다. 주머니엔 몇 푼 쥔 것 없으면서 술을 찾고 마신 술은 입 속으로 술술 들어간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시를 시답게 써내릴 수 없다는 듯 신세한탄은 안주로 세상을 향한 쓴소리는 디저트 삼아 좀처럼 나이지지 않은 살림살이를 하루하루 견뎌낸다. 시바!는 입에 달면서 때로는 철학자처럼 때로는 김어준처럼 세상 모든 일에 쿨한 척 위트인지 모를 말들로 자신의 일상을 적어나간다. 수식어도 반복해서 쓰면 웃긴 모양새가 되는데 산문집 속에서는 B급에 어울려서 크게 이질감은 없었다. 부재처럼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는 류근 시인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돈벌이가 안되는 글쟁이가 되어서는 하류 시인으로 살아가느라 술 동냥하고 변변치 못한 집에서 하얀국물, 빨간국물의 라면으로 배를 채운다. 가난하게 되어 가난의 일상이 익숙해지면 무기력해질 수 있는데도 류근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유쾌하게 넘어간다. 시바!를 추임새 삼아 넘으면서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단칸방 셋방살이에도 시를 짓던 감성으로 찌질하게 살아가는 일상에 사진을 곁들어서 이야기한다. 


대부분 이런 류의 산문집은 에피소드가 풍부해야 하고 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청춘은 왜들 한차례 홍역처럼 치르는 의식처럼 돈에 쪼들려 하루살이하듯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경험이 하나씩 있는 것일까? 나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갔던 시절이 있었다. 고정된 자리라도 얻게된다면 한달을 버티고 먹는 것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일자리를 알아보고 얼마 남지 않은 돈을 쪼개서 반찬을 사고 쌀을 사며 자취 비슷하게 살면서 하루, 한 주, 한 달을 버텼다. 그것이 청춘의 특권이라면 특권일 것이다. 청춘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삶을 견뎌낸 후에 더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담장을 넘어온 담쟁이 넝쿨처럼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라는 제목처럼 결국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답답하게 길게 이어지는 삶이지만 오늘 하루라도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희화화하며 하루를 견디고 견뎌 희망의 그 날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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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의 조우
김창훈.홍승동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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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의 조우>는 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창문이 여러 개 달린 것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도 보는 시각에 따라 각각 다르다는 의미이다. 예전에도 <프레임>이라는 제목의 책을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였을까? 저자도 의식을 했는지 책에서도 <프레임>을 여러 번 언급한다. 결국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 안에 갇혀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새로운 것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 낯선 것과 만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굵게 표시된 부분만 읽어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고 힘들 때면 심리적으로 무언가에 기댈 때가 많다. "힘든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도저히 벗어나기 힘들 때일수록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확률적 분포 안에 묶어둘 수 있다." 코너에 몰린 듯한 느낌이 몰려올 때는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하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디테일함 대신에 일본 번역서처럼 맥락만 짚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단편적인 이해에만 머물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서 읽어야할 것 같다.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위안을 받는다기 보다는 해결책을 모색해보기엔 부족해보인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자신이 만든 프레임이라는 틀에서 갇혀서 한쪽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정형화된 공식은 사라진 것 같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용기내어 꺼내지 못한 또다른 나와 낯선 것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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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맨
J.P. 돈리비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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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배스찬 데인저필드, 법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미국에서 아일랜드로 건너온 27살된 남자다. 그의 배경엔 부자인 아버지가 있는데 유산이 굴러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곁엔 매리언이라는 아내가 있고 태어난 지 얼마안 된 아기까지 딸려있다. 보통 생각하기로 타지에 살면서 가정이 있는 남자라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겠지만 주인공은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비웃으며 제멋대로의 삶을 살아간다. 법학 공부는 하는둥마는둥 하며, 가끔가다 아내를 구타하고 폭언을 퍼붓기도 하며 가정 일에는 아예 손을 뗐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의 친구 오키프 케네스는 더 가관이다. 하나같이 가난하고 지저분하다. 집은 난장판이며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서는 말도 되지 않는 소설을 써댄다. 진저맨이 생강맨(연한 적갈색) 머리라는데 주인공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리 2차 세계대전 후 피폐해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무대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이라고 하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쫒는 대신에 지금 눈 앞에 놓인 욕망에 집착하며 아무런 노력없이 유산을 받기만을 바라고 있다. 유부남이면서 여러 여자들에게 접근하여 욕망을 채운다. 소설 곳곳에 나오는 성적 묘사가 외설적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소설 흐름상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문학계에선 주인공의 독백과 의식을 따라가는 구조가 다소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데이저필드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매리언이었다면 당장 아이를 데리고 떠나버렸을 것이다. 난장판인 가정 속에서 그녀가 데인저필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언젠가 아버지에게서 상속받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일까 아니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일까? 이미 데인저필드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을 것이다. 중간에 밤 늦게 들어온 것을 외도로 눈치채지 못한다면 얼마나 미련한 여자인가? 1940~50년대는 순진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하여튼 이 문제작은 혼돈과 방황이 구렁텅이같은 현실 속에서 뒤엉킨 소설이다. 지금까지 절판되지 않고 읽히고 있는 것은 어쩌면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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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
이시언 지음 / 해례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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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4대사화인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가 일어나게 된 것도 권력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훈구세력과 사림세력이 왕과 긴밀한 협력체재를 갖춰서 권력이 중심에 서고자했던 욕심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숙청되거나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들은 조선시대 내내 계속 분파되면서 상대방의 견제세력인 동시에 왕과 결탁하여 상대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던 세력인 것이다.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지녔지만 배경은 다르지 않았던 그들은 조작을 통해서라도 권력을 쥐고자 했다. 


조선 괴서는 권력을 얻고자 괴서를 무기로 왕과 신하 서로가 서로를 속였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이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권력욕 외에는 전혀 없었다. 얼마나 큰 비극인가? 권력이 무엇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숙청되어야 했는가? 괴서로 인해 피로 물들어야 했던 뼈아픈 역사인데 이는 현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예가 아닌가 싶다. 정적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보를 조작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해석을 내린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작금의 일들이 이젠 멈춰져야 하지 않을까? 숨겨진 뒷이야기를 듣는 것은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기가 되어서 상대방에게 칼을 겨루는 도구가 되어서 안된다. <조선괴서 - 조작의 역사>라는 책은 우리가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으니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하게 볼만한 책이다. 이미 여러 사극드라마를 통해서 나왔던 장면을 되새겨보면서 읽어보니 왕과 훈구, 사림세력 간의 암투가 뚜렷하게 그려진다. 


지금처럼 양질의 정보를 얻는 구조가 아닌 시대를 감안해본다면 누군가 모함을 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시나리오대로 조작된 이야기를 퍼뜨려 믿게 하기 쉬운 구조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데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기에 괴문서가 화살을 통해 전달받을 때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사실인냥 믿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로 쉽게 원하는대로 상대세력을 없앨 수 있었고 권력찬탈을 위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은걸까? 괴서가 빌미가 되어 4대 사화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도륙되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조선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괴서가 어떤 식으로 조작되었는지 알면 권력쟁취를 위해 유교사회에서 양심을 거스르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했던 그 시대의 모습을 또렷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역사소설을 읽은 독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건 역시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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