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만나는 9가지 질문
강준린.요시다 히사시 지음 / 북씽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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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 그 황금기에 명예퇴직하는 사람들이 많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불안한 경제상황때문에 지속가능한 삶을 구축하기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매년 치솟는 물가와 교육비, 생활비를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후에는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서 책임감을 짊어지고 가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굳이 마흔에 만나는 질문이라기 보다는 마흔에 가까워질수록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는 질문에 가깝다. 돈, 인간관계, 시간관리, 학습, 건강, 가족, 미래, 휴식, 노후 중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어느 선에서 만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마흔에 만나는 9가지 질문>은 각 주제별로 끊임없이 질문을 퍼붓는다. 책에서 답을 바라기 보다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책이다. 여기에 제시된 질문은 명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벼운 에피소드들은 자칫 기대감을 실망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일본 번역서들은 실용적인 면에서는 강하지만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책에서는 내용이 가볍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해보게 하거나, 자신의 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한다."라고 나와있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문제는 이 질문들에 쉽사리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마흔이라는 나이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삶에서 완전한 균형을 이뤄나가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누구도 내 대신 답을 해줄 수 없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드는 것은 깊이 있는 성찰을 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워낙 가볍고 삶의 본질에서 동떨어진 내용들도 눈에 띄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책에서 위로를 받기 보다는 허탈함만 느낄 것 같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고민이 많은데 답도 스스로 풀어야하니까 난감할 듯 싶다. 아직 그 질문에 답을 내릴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길을 안내하는 인도자가 제대로만 인도해준다면 한결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겠지만 무책임하게 알아서 하라고 가버리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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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남자 취급 설명서 혈액형별 남자 취급 설명서
간다 와카 & 닛타 아키쓰구 지음, 이소담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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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B형, O형, AB형 중 유독 소설, 영화, 에세이 등으로 많이 다뤄지는 혈액형이 있다. 바로 B형 그 중에서도 B형 남자가 그렇다. 유독 B형 남자만 독특한 것일까? 일본에서 유래된 혈액형별로 알아보는 성격은 우리나라를 점령한 지 꽤 되었고 심심풀이를 넘어 맹신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같은 B형으로써 맞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꽤 된다. 재미로 보면 좋은데 그걸 곧이 곧대로 진실이냥 혈액형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수다떠는 걸 회사생활하면서도 심심치 않게 나누게 된다. 오죽하면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로도 개봉될 때만큼 소재가 고갈되지 않는걸까? <B형 남자 취급설명서>는 본격적으로 B형 남자를 해부하고 마스터 검정 시험 문제까지 수록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여성입장에서 쓴 책이다. 여성이 B형 남자와 연애할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B형만큼 순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는 없다고 한다. 사실 너무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생각하기 보다는 기분파적인 면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기분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갑자기 잠수 타버린다거나 어느 정도 고집도 있다. 자유분방한 사고방식과 삶을 즐기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다면 책에서 소개된 Lesson 11가지를 살펴보자. 

1. 충성심으로 대하자.

2. 청개구리 기질을 가르치자.

3. 가만히 내버려 두자.

4. 항상 쫒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5. 겉모습을 칭찬하자.

6. 귀엽다는 단어는 금물

7. B형 남자에게 섬세함을 알려주자.

8. 수줍은 공주님이 되자.

9. 충성심으로 유도하지 마라.

10. 충성심을 모성으로 표현하면 안 된다.

11. B형 남자를 행복하게 하려면


일본사람들은 이렇게 분류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떻게든 혈액형으로 사람을 정형화시켜 규정지을려고 한다. 결론은 매번 맞지 않다는 것이다. <관상>처럼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만큼 복잡한 존재이기 떄문이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직업, 경험에 따라서 계속 변하는 것이 성격이다. 주위에서도 예전에는 내성적이고 수줍던 사람도 어떤 계기로 인해 적극적이고 외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걸 종종 듣곤 한다. 지금 연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재미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분석하듯 맹신하지는 말고 상대방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서로 이해할려고 노력할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 수록된 마스터 검정 시험 문제를 풀면서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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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바다 이야기 - 20일간의 여수엑스포 여행
김영유 지음 / 성안당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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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2012 여수엑스포 중 100개국이 전시된 국제관을 총 집대성한 책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각 나라별로 전시관에 대한 소개와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카테고리처럼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여수엑스포가 열릴 때 가본 적은 없어서 실감할 수 없었는데 사진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 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들어가기 전에 코너에서 소개한 것처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의 교양도서 수준으로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일반도서에 비해 큰 판형과 4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100개국을 모두 한 권에 담아내야 하다보니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도 전반적으로 작고 일부 사진은 화면을 그대로 찍다보니 화질이 떨어지고 어둡게 나온 것은 편집할 때 바로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더 욕심을 내본다면 사진에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제공해주었다면 소장가치가 높아졌을 것 같다. 여기에 소개된 100개국마다 해양산업이 형태는 달라도 보존 및 발전을 위해 무슨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자국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한 나라도 있고 본격적으로 해양 부분에 진출한 나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갖고 있다. 스페인은 지중해와 대서양이 맞닿은 나라인데 맬러스피나 2010 해양 탐험대의 목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 바다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한다.

· 심해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다양성을 조사한다.

· 18세기 스페인 최초로 시도되었던 해양 연구인 맬러스피나 탐헝의 영향을 평가한다.

· 스페인에서 해양 과학의 중요성과 발전을 촉진시킨다.

· 젊은 해양 과학자들에게 해양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 탐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선진국일수록 바다에 인접한 나라일수록 바다, 심해, 해저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다. 홍보관 인테리어나 영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지면 비중도도 다르다. 그런데 중국, 일본은 있는데 정작 주최국인 한국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는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해양산업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인데 <우리가 몰랐던 바다 이야기>에서 부록으로라도 추가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좋은 교양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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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 1 - 비밀의 무덤 풀빛 청소년 문학 10
쎄사르 마요르끼 지음, 김미경 옮김 / 풀빛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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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영화 속에서 늘 보아오던 장면들이 그려진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물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미스터리에 쌓인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노르웨이 북부 하보이순드 부두에서 영국 선원인 퍼킨스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퍼킨스는 살해당하기 전에 그 소포를 배편으로 엘리자베스 부인에게 부친 뒤였다. 그 작은 소포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소포 안에 든 것은 유물 중 하나인데 존 토마스 포가트 경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부인과 딸 캐서린은 유물의 비밀을 풀기위해 SIGMA 관장인 사르꼬 교수를 찾아간다. 유심히 그 유물을 관찰하던 사르꼬 교수는 놀라운 비밀이 담겨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의 조수인 카이로와 면접보러 왔던 사진작가 사무엘 두랑고, 베른 선장과 선원들가 대단원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목적지는 보웬의 섬으로 예기치 않은 에피소드를 만나는 내용들이 전개된다. 2012년에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 엘 템플로 데 라스 밀 푸에르타스 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수상작 여부를 떠나서 책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이들 일행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라서 다음 내용을 궁금해질만큼 흡입력있는 전개가 돋보였다. 여행 중에 엘리자베스 부인과 사르꼬 교수의 지식 자랑하듯 말을 주고받는 것도 흥미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글꼴이 두가지 쓰였는데 하나는 사무엘 두랑고의 일기와 고문서를 읽을 때의 글꼴이다. 의외로 사무엘 두랑고의 일기는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느낌을 주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릴 적에 영화 <보물섬>을 보며 꿈과 상상력을 키웠듯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행의 끝에서 그들이 찾고자 했던 보웬의 유물이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지. 퍼킨스를 살해한 레이네와 토르손을 뒤에서 조종한 브조른 구스타브센을 비롯한 무리들은 모두 쎄르로 빠스꼬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1편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 내용은 2편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엘리자베스 일행은 무사히 존 토마스 포가트 경을 무사히 발견해낼 수 있을지 유물의 비밀을 모두 풀어낼 수 있을 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한다. 이제 막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는 그들의 여행은 2편으로 이어지는데 표지만큼이나 기대감을 커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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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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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는 흡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연상될만큼 초반부에서 느꼈던 마을 분위기가 그대로 닮아있다. 위태롭게 비포장 도로 위에 지어진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주위는 오수와 쓰레기더미로 점령당한 열악한 환경이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 지역처럼 분리된 채로 그들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악취나는 곳에서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힘든 생활을 견뎌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제인물이라고 한다. 저자가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하며 취재한 내용이라서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집집마다 사정도 다 다르고 부의 편차도 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은 쓰레기더미에서 구하는 것들이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압둘같은 아이들은 심각한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는 상황은 계속 반복될 뿐이다. 안나와디에도 빈민촌장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감투를 쓰게 되면 영향력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가능해진다. 공식 직책이 아니지만 지역 정치인과 경찰이 주민을 관리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사람을 앉히는 자리다. 여성 빈민촌장이 드문 인도에서 아샤는 점차 안나와디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간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 신분 상승을 하게되면 그들이 갖게 되는 이익만큼이나 생활이 윤택해진다. 그의 딸 만주는 안나와디 유일의 대학생으로 언젠가는 중산층에 진입할 희망이기도 하다. 리포르타주 형식을 갖춘 이 고발서는 급속하게 경제성장 중인 인도의 민낯을 가장 낮은 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라가 부강해지면 질수록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부정부패의 악취는 더 진하게 풍긴다. 안나와디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푼 돈을 쥐어뜯기 위해 협박하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까지 자행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나오는 경찰처럼 온갖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대한다. 이들에게 치안유지의 의무에 있어서 빈민촌 사람들은 예외라는 듯 구렁텅이로 내몰려고 한다. 권력욕은 그렇게 무서운 무기가 되어 상대방을 지배해서 반사이익을 얻을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당한 것이라도 근절되지 못하는 것이다. 캐서린 부는 소름끼치도록 훌륭하게 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해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도의 그늘을 고발하는 책으로써 이만큼 탁월한 책도 없을 것 같다. 책 뒤에는 안나와디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언제나 내일은 잘 될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인지 순수한 그들에게서 우리는 내일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인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의 실상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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