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은 없다 - 부속인간의 삶을 그린 노동 르포르타주 실천과 사람들 5
레그 테리오 지음, 박광호 옮김 / 실천문학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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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탈루트 과일을 마지막으로 떠돌이 과실 품꾼으로 일해오다 10년에 폐쇠됐던 샌프란시스코 부둣가가 다시 열리면서 새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본 저자는 그 이후로 34년간 부두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오다 은퇴한다. 육체노동자로서 겪어 온 '노동운동'과 값싼 인건비를 받는 이주노동자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점차 일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을 고발한다. 양대 보수 정당이 교차집권하는 미국 정치에서 덜 보수적인 민주당을 선택한 노동계는 한국 사회를 쏙 빼닮았다. 적어도 민주당은 노동계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겪은 저자가 쓴 책이라서 미국 노조 간부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만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노동계에서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는 평화시장의 <전태일 분신자살 사건>은 사회에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열악한지를 알게 해준 일대 사건으로 이를 계기로 노동환경 개선이 점차 이뤄져나간다. 노동복지나 처우개선이 나아지고 있지만 노동운동이나 파업, 집회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냉담하다. 경찰이 진압하는 것만 보아도 아직 갈 길이 먼 듯 싶다. <노동계급은 없다>는 샌프란시스코 부두노동자들과 노조간부, 노동운동이 한국의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거나 모함을 당하는 것도 비슷하게 닮아있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우리가 누리는 주5일제나 법정근로시간을 단축은 늦게 찾아왔을 것이다. 


부속인간의 삶을 그린 노동 르포트타주를 다룬 <노동계급은 없다>는 육체노동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건지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대학생 시절 여름방학때 직업소개서를 통해 하루 일한 적이 있었다. 벽돌이나 시멘트를 지하로 나르는 단순노무였는데 무겁게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며 지게를 짊어지고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했다. 육체노동에 단련되지 않은 나약한 몸이라서 그 날 하루는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몇 주간 골골 앓았던 기억이 난다. 육체노동은 강인한 육체를 길러내는 동시에 육체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날씨가 추울 때나 더울 때 상관없이 고된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여전히 노동계급에 따라 받는 금액이나 노동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기업주에게 고용된 노동자의 현실과 미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결코 쉽게 쟁취되는 것은 없다.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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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각 분야의 혁신가들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협업 스토리
윌리엄 브래튼 & 재커리 튜민 지음, 차백만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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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의 전문가가 서로의 기술을 집중하여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협업은 최고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필수적이다. 분업화가 일반적인 기업들은 협업을 유기적으로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콜라보>는 제목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업 스토리를 엮어 낸 책으로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서 풀어야할 과제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조직마다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충돌과 혼란을 피하려면 더 많은 분석과 확인작업, 교육으로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또한 장기전을 각오하며 리드하고 모두가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할 지 안다며 당장 행동으로 옮겨 실행한다. 참여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여 의견의 일치를 봐야 한다. 각 단계별로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협업이 잘 이뤄지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낡은 관습을 버리고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조직문화가 곧 고객들에게 전이되는 기업들이었다. 상호 간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직책간의 질문과 답변을 어려워하지 않는 문화라면 협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인 성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콜라보>를 읽으면서 반성도 하게 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면 일 처리 방식에서조차 오해를 낳게 되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불신이 쌓여간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잠재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나와 얽혀있는 일들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제는 수직적인 명령하달식의 조직문화로는 성공적인 협업을 달성할 수 없다. 협업을 한다는 전제는 서로를 인정하고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공유할 수 있을 때 성공적인 협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분업화된 기업일수록 협업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최고의 성과의 혁신은 바로 '콜라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온에서 펴낸 <콜라보!!>라는 책에서 지적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글꼴이 흘림체, 바탕체, 고딕체들이 섞여 있다보니 책을 읽는내내 집중력을 빼앗는 것 같았다. 결국 편집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읽을만한 내용들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기에는 꺼려지는 책이 되었다. 그만큼 편집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앞으로 출간할 책들은 자간, 장평, 글꼴,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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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광인의 몽상 - 캔맨
김영권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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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광인의 몽상 - 캔맨>은 통렬한 현실비판이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책이다. 출판계에서는 시종일관 자기계발서나 성공학을 주제로 한 책들이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올려져 있다. 자기계발서가 주는 환상은 바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맹종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몽상에 빠져서 현실적인 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성공학을 다룬 책들도 마찬가지로 개인에게 초인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내적 변화는 쉽게 오지 않는다. 주변 환경과 심리들도 무조건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과정이 생략된 채 must be만 외치는 책들은 기계적이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목적은 책 말미에도 저자가 썼지만 현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참다운 삶을 위해 지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져보고 성공을 맹신하는 성공광인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주인 종교단체는3층을 쓰고, 하숙집 주인은 1~2층을 건물주로 임대받아 하숙집을 운영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며 벌이는 이야기들이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재미가 있다. 반지하방에서 월세를 몇 달째 밀린 채 은둔형으로 살아가는 괴청년은 "아이 캔!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고 하숙집 주인인 피장군은 오래 전 은퇴한 일흔이 넘는 노인인데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모토로 살아간다. 작은 문제든 큰 문제든 우선 그 말을 뱉어놓고 본다.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은 하지도 않으면서 주문 외우듯 공허하게 외치는 말들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보여준다. 꿈을 꾸라. 입 속의 말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실천적인 노력이나 도전없이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를 망각한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에피소드들과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문인의 광분이 섞인 말 속에는 출판계에 대해 자아비판이 담겨있다. 저자가 하고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삼국지와 베스트셀러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삼국지를 평역이나 완역한 책들이 2천만부 가량 팔리는 현실을 개탄한다. 그 작가들이 누군지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눈치챌 수 있었다. 지성과 양심을 대표한다는 출판사도 결국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신문지상에 실린 광고문구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논술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이 읽은 책으로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큰 일이 날 듯이 학생들과 부모들을 현혹시켜 구매하게 만드는 상술이 문제인 것이다. 최근에는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대표적이라고 할만한데 서울대 학생들의 대출순위 1위를 했다는 걸 여러 곳에서 광고를 한 후에 입소문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예만 봐도 마치 내가 그 책을 읽으면 지성인이 된다는 착각을 가져온다. 타이틀을 잘 지어서 성공한 예이다. 대대적으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판매량이 높지 않았을 책인데 아주 두꺼운 책인데다 내용이 어려운데도 찾는 사람이 많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몇십주째 상위에 랭크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문학계, 출판계, 서점계 할 것 없이 권모술수와 승자독식의 아수라가 판을 치니 삼국지보다 더 요지경"이라고 개탄한다. 독자도 반성해야 할 것은 베스트셀러에만 달려들기 보다는 양서를 찾을려고 해야 한다. 외국은 베스트셀러와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스테디셀러가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 몇 부를 팔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은 아니라고 한다. 뻔뻔스런 사재기와 몇 백만원의 진열비를 지불하고 좋은 위치에 책들을 쌓아두는 행태 또한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조작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문제를 직시해놓고 있다. 너도나도 특별해지기를 원하고 유니크한 것을 쫒아가는 현실이 결국 성공광인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자기계발서에 맹신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읽을만한 책이다. 가끔은 이런 현실비판적인 책을 읽어서 주위를 환기시켜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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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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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은 한 번쯤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때는 많은 책들을 빠르게 읽고 싶어서 속독법을 배워볼까 기웃거리기도 했고 속독을 향상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연습한 적도 있지만 몰입하지 않고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페이지를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일년에 2천권을 읽었다거나 한달에 33권을 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줄곧 정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책 한 권을 읽었다고 생각했던 내게는 불가능한 미션에 가까운 얘기다. 책을 보기 위해 하루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하루종일 봐도 평소에 읽는 속도를 감안하면 어렵기는 매한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만난 <본깨적>은 지금까지 읽어온 모든 독서법과 관련된 책 중에서도 혁신적인 책이다. 기존에 박혀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주고 올바른 독서법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책이라 꽤 몰입하면서 읽었다. 책의 저자인 박상배씨는 친한 친구에게 주식계좌를 맡겼다가 전 재산인 10억원을 날려버리게 된다. 자살시도까지 갈 정도로 허탈감으로 방황하던 그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책이었다.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10미터만 더 뛰어봐!>는 열정과 뚝심으로 1년만에 20억원의 빚을 갚은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에 감명받은 그는 뚝심카페의 회원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한다. 특강이 있던 날 9시 30분에 도착한 그는 김영식 회장이 준 상품(문화상품권)을 받았는데 다시 동네 서점으로 갔다가 <가슴 뛰는 삶>을 읽게 된다. 무엇을 하고 살지 내가 진정 간절히 원하는 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책이다. 뚜렷한 비전없이 살던 그에게 <가슴 뛰는 삶>의 저자인 강헌구 교수가 운영하는 '한국비전교육원'에서 비전코치로 강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00만원을 대출받아 1년 과정을 밝기 시작한 그는 6개월동안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갔지만 스멀스멀 피어나는 불안감을 느끼는 와중에 <성공을 바인딩 하라>를 만나게 된다. 바로 이 책의 모태가 되어준 결정적인 책인데 강규형 대표를 쫒아다니며 업무에 바로 적용하자 개인 매출이 30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규형 대표의 강연을 보조하는 스태프로 시작하다 강의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그를 높게 평가하여 정직원으로 승격된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강사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이제 4년차로 월급은 많이 받을 때는 1570만원까지 받을 정도라고 한다. 


[1. 책을 읽다, 삶이 바뀌다]는 책 읽기를 통해 삶이 바뀐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는데 저자가 독서강사로 일하면서 만난 에피소드들인데 흥미진진한 도입부로 책을 통해 내 삶도 변화시켜야겠다는 욕구를 자극시켜준다. 누가봐도 평범한 사람들이 독서경영이나 책읽기를 시작한 후로 삶이 바뀌어가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2. 이것이 삶을 바꾸는 책읽기다]는 본깨적만의 실천적인 책 읽기를 소개한다. 독서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겐 동기부여가 되었고 모티머 애들러가 제안한 3단계 독서법에서 무릎이 탁 쳐졌다. 1단계 개관독서법, 2단계 분석 독서법, 3단계 종합 독서법으로 나뉘어 꼼꼼하게 다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수준과 주제에 따라서 훑어읽거나 구조를 파악하면서 읽으면 된다.


[3. 실전! 본깨적 책 읽기]부터는 이제 실전에서 활용되는 본깨적만의 방법들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본깨적은 저자의 관점을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무엇이고 실생활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건 어떤건지 정리해야 완성된다고 한다. 책을 지저분하게 참고서처럼 낙서하며 읽지 못하는 내겐 선뜻 적용시킬 수 없지만 독서노트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 읽기의 모든 노하우를 소개해주는 부분이라 바로 적용시킬 수 있었고 책 읽기도 장르에 따라서 다르게 읽어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4. 북 바인더, 책과 삶을 하나로 묶다]<성공을 바인딩 하라>에 깊은 영감을 받은 책이어서 저자만의 실천적인 북 바인더 비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바인더도 분류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친절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속 부록에는 Before Reading, After Reading, 체크리스트, 본깨적 노트, 북 리스트, 아이디어 노트, 좋은글까지 아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독서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요즘 뜨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단순히 책 읽기가 아니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책 읽기를 통해 변화된 삶을 걸어가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평범한 직장인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독서컨설턴트가 되고 싶기도 했다. 책이 좋고 평소에도 책 읽기를 즐겨하는 내겐 많이 알고 싶은 직업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독서법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겐 무조건 권하는 책이다. 이번 기회에 <본깨적>을 심독(甚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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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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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과학자들은 줄 곧 지구의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감축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엘니뇨, 라니냐, 이상고온, 이상저온 현상은 매년 발생하고 있어 낯설지가 않다. 지구온난화가 이대로 지속되면 지구에는 큰 재앙이 닥쳐올꺼라고 한다. 몇 년전에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이슈가 되서 우리나라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까지 방송에 나와 경각심을 일깨워주었지만 지속되지는 못했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스프레이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면 대기층을 얇게 만들어 태양 직사광선을 지구가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아지는 정도까지가 내가 아는 상식이다. 일반 대중들도 북극의 빙하가 녹는 원인이 지구온난화때문이라는 인식 정도는 하고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나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보게 되면 그 심각성을 인식할 정도로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지만 지구라는 거대한 문제를 생각하기에는 현실에 닥친 문제때문에 때론 망각해버리며 사는 것이 우리들이다. 오히려 이 문제는 국가간의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995년 교토의정서에 따라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5% 수준으로 줄여야 하고 감축에 성공한 나라들은 감량한 양만큼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였다. 석유화학기업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배출량이 적은 국가의 조림지 소유업체로부터 권리를 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국은 올해부터 2차 의무대상국 지정이 유력한데 정부나 기업은 이를 대비해왔는지 모르겠다. 지구 환경 문제가 국가와 기업 간 탄소배출권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중국처럼 매년 엄청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은 이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탄소배출권을 이유를 자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기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도 보수파, 진보파로 나뉘어 극명하게 엇갈린 판단을 내리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분명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판단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농도를 450ppm을 유지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평균 25~40%로 줄여야 한다. 진보적인 과학자들이 발표한 모든 지표들도 향후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버리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한다. 과학의 발전은 사람의 평균수명을 늘려주었고 이대로라면 2050년이면 90억에 달한다는 통계를 들었다. 또한 화석연료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도 고갈되는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대체하기 위한 준비가 미비한 수준이다. 석유는 전산업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필수연료다. 식량산업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정치적인 문제로만 풀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이 전지구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지구온도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몇몇 국가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미 탈출을 위한 대비까지 마친 상태라고 한다. 국가나 기업의 이해관계로 풀기에는 대응할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줄곧 문제제기를 하고 지구환경을 지키고 실천하기 위한 운동도 펼치고 있다. 지구 환경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전문가나 국가들이 이 문제를 놓고 벌이는 공방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현실을 직시하기 위한 효과적인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정부도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업들도 협조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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