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탄생 -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하루 10분 연기 수업
윤용근 지음 / 들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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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에서 주어진 배역에 따른 역할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우린 배우라고 부른다. 특히 뮤지컬과 연극은 무대와 관객 사이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배우의 호흡부터 움직임, 발성, 대사,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받는다.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건 배역에 맞게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걸 의미한다.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이질감이 없다. 과연 훈련과 연습을 꾸준히 받으면 누구나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기초 연기 이론부터 실전 영화, 연극 연기, 오디션 준비 요령까지 배우가 알아야 할 모든 이론과 기술들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업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현장에서 쓰는 용어부터 영화나 연기 기법에 대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현장에 적응하기 수월할 것 같았다. '2부 배우의 기본기'는 화술과 발성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발음, 호흡, 발성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배우로서 대사 전달력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전 발성 훈련을 통해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연극 무대를 보고 있으면 배우의 표정, 행동보다 정확한 발음에서 나오는 대사 전달력 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다져야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우린 인생의 배우이고 연기자다. 당장 오디션을 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지 않더라도 연기를 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자신에게 없는 성격을 가진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는 건 배우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배우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에서 쓰이는 용어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론만으로 아는 것보다 실습수업을 받아 연기 수업을 한다면 저자의 말이 피부에 더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준비된 배우가 된다는 건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하며 "이성으로 생각하고 의지로 행동하면 감정은 딸려온다. 안 딸려와도 상관없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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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인의 열두 달 -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월간 뜨개 기록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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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뜨개를 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따뜻한 난로 앞 흔들의자나 아랫목에 앉아 오로지 뜨개에 집중하여 스웨터나 장갑, 양말 따위를 만드는 모습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사계절 중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한 땀 한 땀 실과 바늘로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이다. 하나의 스웨터, 장갑, 양말이 만들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기성제품이 아닌 사람의 손길로만 뜨개를 했기 때문에 그 어떤 제품보다 값어치 있다. 이 책은 <눈물 없는 뜨개>에 이어 쓴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두 번째 뜨개에 대한 이야기다. 오로지 뜨개인들을 위해 월별로 뜨개 방법과 노하우를 담았고 부록으로 '생소한 용어와 특별한 뜨개법에 관하여'를 수록하였다.


책 표지만큼이나 책 내용도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뜨개와 연관되어 있다. 다만 뜨개를 해본 적이 없다면 뜨개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분명 어떻게 만들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용어부터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최소한 뜨개법에 익숙하고 몇 번은 뜨개로 완성된 제품을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그림과 글을 봤을 때 바로 이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자보다는 뜨개인이라 불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가 고안한 EPS 시스템과 심리스 기법을 경험할 수 있으며, 뜨개가 일상생활에 녹아들었을 때의 기분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래 시간 공들여 만든 제품의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헤아리기 어렵다. 저자가 뜨개인으로 살면서 경험한 일들은 추운 겨울의 날씨도 이겨낼 것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뜨개를 하거나 취미로 뜨개를 배워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든 누군가에게 입힐 요량으로 선물하기 위해 만들든 뜨개를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좋다. 하나에 깊이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기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모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느릿느릿 한 일이지만 뜨개는 분명 행복을 전파하는 일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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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 BLISS - 내 안의 찬란함을 위하여
임현정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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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은 굉장히 화려하다. 프랑스 콩피에뉴음악원 수석 졸업, 루앙국립음악원 최연소 및 조기 졸업,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최연소 입학 및 앙리 바르다 사사, 최우수 졸업, 한국인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EMI 클래식에서 녹음 및 인터내셔널 발매, 최연소 전곡 녹음한 연주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2012년 역사상 최초로 데뷔 앨범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 기록,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본받을만한 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12살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프랑스 유학을 떠난 후 음악을 향한 열정과 재능,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킨 결과다. 


어린 나이에 이미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깨달았고 <세계인권선언>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라는 의미를 가슴에 새겼다.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출세길이 보장된 콩쿠르 대회를 '플레임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마지막으로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콩쿠르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라고 다짐한 일이다. 대회 나가 입선하기 위해 매달리기보단 진정 음악인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찍 깨닫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오로지 음악 자체에만 몰두하는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니 가야 할 길이 명확해졌다. 일부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서 불합리한 사실과 비리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심사위원직을 사임한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저자는 쇼팽 <에튀드> 전곡과 라흐마니노프 <에튀드> 전곡을 한 독주회에서 모두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타이틀 획득에 사활을 건다. 각종 대회 입선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상위 순위 획득까지 음악 자체에 대한 열정보다는 본질은 사라지고 나를 상품화하는데 익숙하다. 낯선 이국 땅에서 온갖 인종차별을 받으면서도 위대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부단한 연습과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단 사고방식과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 것 같다. 일찍 얻은 유명세에 휩쓸리지도 않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30대 후반인 그녀가 이뤄낼 많은 일보다 앞서 경험한 일과 함께 귀감이 될만한 생각들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본류는 무엇이었는지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승화시키는 행위를 심신을 다해서 하는 것을 사명이라고 하고, 동시에 그 행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것을 숙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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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대화 -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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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이 회사 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한 대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대화가 어긋난다는 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종종 발생하곤 한다. 경험상 이해하지 못할 때는 그 부분을 다시 물어보는 게 제일 좋다. 어물쩍 넘어가버렸다가 '뭐라고 했더라?'라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묻는 건 좋지 않다. 회사 생활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라 기본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 경청, 대답, 질문, 태도에 따라 인상이나 평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 낯선 회사 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대화법들이다. 


워낙 기초적인 내용들이라고 주체가 상급자가 아닌 하급자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와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한 기술들인 것이다. 사내 교육을 받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이상 중소기업은 별도의 교육을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실전에서 터득해야 한다. 잦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깨지면서 배운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사실 다른 걸 다 떠나서 기본예절만 잘 지켜도 된다. 인간관계에서 기본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워낙 많다.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을 마주하며 경청하는 태도와 적절한 대답만 해도 충분하다. 잘못된 언어습관과 질문하지 않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45가지 기술이라고 했지만 사회생활에서 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다. 보통 대화가 통하지 않다고 말할 때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어떤 사안을 두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때 발생한다. 나는 이렇게 이해하는데 상대방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잘 나누다 보면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어긋난 대화는 바로잡는 게 맞다. 오해가 쌓이다 보면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고 인간관계도 틀어진다.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서로의 말이 통할 때 마음도 열리기 때문이다. 이제 막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면 한 번쯤은 이러한 대화법을 다룬 책을 읽고 적용해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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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 나이대로 흘러가지 않고 죽는 날까지 나답게
김원곤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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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려는 마음은 늙지 않는다>의 후속작인 <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은 4년간 4개 언어를 배운 어학연수 기간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4년 동안 페루 리마에서 스페인어, 툴루즈에서 프랑스어, 일본 도쿄에서 일본어,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웠으니 정년퇴임 후 퇴직 선물로 어학연수를 떠난 기간은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물론 50세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59세에 4개 언어의 능력 시험 고급 과정에 합격한다. 50세부터 70세까지 20년간 4개 언어를 공부한 셈이다. 이번에 나온 책 초반에 전작과 중복된 내용도 있지만 주로 4개 나라를 거치면서 어학연수를 했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다소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이 거슬렸지만 늦은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하며 다진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글 곳곳에 베여있다. 현지에서 직접 가서 배우는 어학연수는 50세에 시작하여 10년 만에 4개 언어 능력 시험 고급 과정에 합격하며 배운 언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학연수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공부를 20년 동안 4개 언어를 배웠고 어학연수까지 마쳤다는 점이다. 스스로의 결심을 증명한 셈이고 4개 언어를 배운 덕분에 노년에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사는 삶이 지루하고 의미 없다고 느껴진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흔한 말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무엇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키운다거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나 이 언어를 배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했다기 보다 그저 언어를 배워나가는 삶이 즐겁고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꾸준하게 자신이 정한 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간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66세에 떠난 어학연수 일대기는 노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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