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국립대학교 VSL 1 최신판 - 베트남어 학습서 (원어민 MP3 음원 + 베트남어 발음 트레이닝 영상)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VSL 1
응웬 반 후에 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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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는 성조가 6개라서 얼핏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중국어와 비슷하지만 발음은 부드러운 편이다. 발음의 높낮이에 따라 의미도 달라지니 초보자에겐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발음을 원어민처럼 낸다거나 마스터하고 회화로 넘어간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어차피 자주 듣고 발음을 따라 해본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찾아 듣는 연습을 하는 편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어떤 언어든 원어민들과 실생활에 부딪히면서 배워야 빨리 늘기 마련인데 역시 반복해서 듣고 발음하는 게 제일이다. 베트남어의 어순은 영어와 비슷한데 주어+동사+목적어가 기본 어순이다. 책은 발음 편과 회화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화 편의 비중이 높다. 회화 편은 새 단어 및 회화, 문법, 말하기 연습, 연습 문제, 쓰기 연습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할 때는 반드시 시원스쿨 베트남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 교재의 MP3를 무료 다운로드하고, 유튜브에서 '시원스쿨 베트남어 VSL 발음 트레이닝'을 검색한 후 동영상을 시청하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시원스쿨 베트남어 공식 유튜브를 통해 독학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으니 재미있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VSL은 호찌민 국립대학교 출판사에서 발행한 총 5권의 시리즈 도서로 베트남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들이 가장 쉽고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는 도서라는 의미다. 총 12과로 구성된 회화 편은 대부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로 외운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발음을 내고 쓰이는지에 집중하도록 하자. 베트남어는 성조가 붙지만 알파벳 체계가 기본이라 배우기 쉽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법과 말하기 연습 파트가 무척 도움이 됐는데 베트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체계를 잡혀주는 설명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베트남어는 처음 배워보는데 배우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에 1과 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공부에도 탄력이 붙는다. 본 교재 외에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여 공부한다면 베트남어 정복도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특히 성조에 따라 발음을 다르게 내야 하는 부분이 까다롭지 음의 높낮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면 그것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본 교재가 호찌민시 국립대학교에서 발행한 만큼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은 분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어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다. 베트남으로 진출하거나 여행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나중에라도 달랏을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래도 전에는 전혀 몰랐던 언어를 처음 배워나가는 것이라 생소했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발음이 적혀있지 않아 일부러 검색하고 찾아봐야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필로 잘 들리지 않은 발음은 아래에 한글로 표기해두면서 공부해나갔다. 덕분에 베트남어를 기분 좋게 배워나갈 수 있었고, 언어를 배우면서 베트남과 조금은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총 12과까지 마칠 즈음에는 베트남어와 친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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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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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걸까? 게다가 분류 통계에 잡히지 않은 동식물과 이미 멸종된 동식물까지 합치면 지구상에 살았던 동식물은 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하나하나 집계하여 이름을 붙이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른 책에서도 보면 발견자, 가수 이름, 지명 이름 등을 붙이는 등 분류하는 데 꽤 애를 먹었을 것 같다. 저자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쌓은 스웨덴 식물학자인 카롤루스 린나이우스의 생애를 돌아보면 생물 분류체계가 잡혀나가는 과정을 돌아본다. 린나이우스의 저서인 <자연의 체계> 초판에 보면 전체 동물계를 어떻게 분류했는지 나온다. 초기에 개념을 정립하고 과학적 분류를 했기에 후대 박물학자, 동식물학자들이 이어 계승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를 발견한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비롭고 놀라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분류학자의 고충을 들어보면 분류체계 안에 넣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원래 분류학자들의 딜레마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다양한 생물, 이를테면 한 무리의 새나 식물이나 메뚜기와 맞닥뜨렸을 때, 사람은 즉각 광범위한 유사점과 차이점에 직면하게 된다. 이 다양한 유사점과 차이점 가운데 유기체들을 종, 속 등등으로 분류할 때 어떤 유사성과 차이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안단 말인가? 자연의 질서를 판단할 때 종들 사이의 모든 유사점과 차이점이 다 유용하지는 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분류학자들의 판단 기준은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분류 군들이 다 틀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자연의 질서를 인간이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동·식물원에서 보는 것들은 어느 정도 분류체계에 들어간 것들이라 그 내력을 알 수 있지만 지금도 새롭게 발견되는 동식물들은 무슨 기준으로 분류할 것인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책은 분류학을 일반 대중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쓰였는데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종들에 관하여 분류학자들이 겪는 수많은 난관과 문제, 고민들을 알 수 있었다. 과학적 연구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연의 신비에 접근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식물 중 극히 일부분만 일반인들이 눈으로 확인했을 뿐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동·식물원이나 박물관,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보는 것이 전부고 그 외 발견하지 못한 동·식물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궁금증과 호기심은 <자연에 이름 붙이기>와 같은 책처럼 재미있는 일이다. 분류학의 세계를 궁금해하거나 자연의 신비로움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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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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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내밀히 감춰둔 내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들춰낸 것처럼 들렸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열등감에 사로잡혀 마음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던 그 해 겨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파트 1은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을 알아봤다면 파트 2에선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파트 3은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이는 연습으로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도록 긍정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세상에 나설 자신감이 생기고 회복탄력성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걸 멈춰야 한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지나친 인정 욕구는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공허해진 마음으론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보니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어진다. 적어도 우린 자신에겐 괜찮은 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건 어릴 적에 거부당한 경험이 내면의 비판자를 만들어 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억제해왔는지도 모른다.


"내면의 비판자는 당신에게 그의 모든 비판과 판단과 꾸지람이 오로지 당신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자 함이라고 말한다. 그의 비판이 없이는 당신 안의 추한 괴물이 점점 자라나 당신을 점유하게 될 거라고 한다."


생각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태어나 자라는 동안 은연중에 잘나가는 이웃과 비교당하며 거절과 거부로 차단된 꿈은 나를 좋아하는 방법조차 잃어버리게 했다. 출간 1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나온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상처를 치유해 줄 조언서다. 완벽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좋은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로 자신감이 넘친다. 당연하게도 동굴 속에 움츠러들었던 지난날은 잊고 탁 트인 동굴 밖 넓은 세상으로 나와 아름다운 풍경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넘치는 일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역자 후기에서 "생긴 대로 살자"라고 하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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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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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갈망하는 영혼들에게 손미나라는 이름은 도전의 아이콘이자 닮고 싶은 인물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처음 펴낸 건 2006년인데 그로부터 17년이 지나 재출간되었다. 그 사이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한 번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거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바트요, 구엘 공원 등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이나 스페인이 낳은 천재 화가인 피카소, 고야, 달리 등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에겐 어떤 계기를 맞이하거나 어릴 적 겪었던 강렬한 경험이 인연의 끈이 되어 다시 찾게 되었을 때 감회가 크나 보다. 운명처럼 스페인 연수와 휴직 기간 동안 가진 유학 생활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스페인 유학 생활의 경험을 담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다. 곧 KBS 퇴사 후 여러 책을 펴내며 여행 작가가 되었고 스페인 현지에서도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페인어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스페인 국왕 시민 십자 훈장까지 받게 된다. 그녀 때문이 아니더라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든 아니면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라도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30대 초반, 스페인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얼마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생소한 경험을 해봤을까? 동경의 대상에 머물렀던 스페인을 피부 가까이 느끼고 잘 알게 되면서 그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한국 문화와 다를 수밖에 없는 스페인에 스며들며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굳이 이 책을 읽고 부럽다는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직접 가보진 않아도 약간의 간접경험이 되었으니. 30대 초반에 낯선 이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겪으며 꿈의 퍼즐을 맞춰나갔을 그녀가 느낀 감정과 매일매일 멋진 경험을 했을 그녀와 똑같을 수 없겠지만 아마 평생에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추억과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 현지 곳곳의 풍경들은 아스라이 명멸해가는 노을처럼 꿈같은 시간이었다. 마치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스페인은 제2의 고향처럼 다가왔고 낯선 이방인에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그녀가 얘기하듯 "나의 의지대로 선택한 길을 감으로써 나의 꿈과 나의 인생을 내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자신의 결정으로 선택하며 일말의 후회 없이 살아내는 용기는 무엇으로 바꿀 수 없는 값진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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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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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문득 이 단어의 어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어원을 찾아떠나는 지적 여정이라 할만하다. 게다가 문장이 딱딱하지 않은 구어체로 쓰여 있어서 읽기 편하다. 읽을수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구성은 굳이 단어를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어원은 대개 종교, 문화, 역사에서 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책은 그보다 더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런 말 저런 말, 좋은 말 나쁜 말, 동물의 세계, 무엇이라 부르랴, 말도 가지가지 파트로 나눠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읽다 보면 언어는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전해져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쓰는 영어를 보면 그리스어, 라틴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 대부분 유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단어가 없다.

무작정 단어를 암기하기 보다 한 번쯤은 어원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배경지식을 알고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쓴 저자가 들려주는 풍부한 어원 지식은 '공부란 재미있는 것'이라는 신념대로 굳이 외우지 않아도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 암기한다고 외워지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여 단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따라 역사 여행을 하면서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얼기설기 얽혀있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야기꾼인 저자의 풍부한 지식 덕분에 단어는 그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지고 변화하는 숨 쉬는 생명체라는 걸 곧바로 알 수 있다. 여전히 지금도 시대에 맞게 단어가 탄생하고 없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서 어원을 알면 서양 문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한 번에 어원을 이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틈날 때마다 펼쳐들고 필요한 부분을 파고들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순서대로 읽기 보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읽는 것을 권하고 있는 것처럼 순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언어가 어원이 있는 것처럼 어떤 계기로 생겨나고 철자나 단어 뜻이 바뀌게 되었는지 아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다.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추천한 이유는 아무래도 어원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커져간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어원을 이런 방식으로 재미를 붙여 공부하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큰 틀에서 문화까지 섭렵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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