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그리고 향기 - 향수 만드는 남자의 향기 이야기
임원철 지음 / 이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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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그리고 향기>를 읽기 전에는 향수를 고를 때 단순히 브랜드명과 향에 대한 짧은 지문만을 보고 산 경우가 많았다. 미국(뉴욕),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일본(도쿄)마다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와 역사, 마케팅(광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프라다가 어느 나라 향수였는지 광고를 할 때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서 마케팅을 펼치는지 알 수 있었다. 각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각각 다른 것도 흥미로웠고 현직 조향사가 직접 쓴 글이라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향수가 생겨난 것이 프랑스에서 루이 14세를 비롯하여 귀족들이 목욕을 잘 하지 않는 습관때문에 생겨난 점은 얼핏 들었던 심증을 확실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향수가 지금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개인적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를 좋아하는데 향수를 통해서도 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짐작할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조향사인 듯 싶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쓰고 있는 향수를 향이 좋다는 개인의 취향으로 썼다면 <향수 그리고 향기>를 읽은 뒤에는 브랜드마다 담겨진 역사와 유래까지 알면서 본다면 선택할 때 다른 느낌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 


향수에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광고는 더욱 과감해지고 성적인 것을 많이 부여한다. 때론 도발적으로 애로틱한 것까지 과감하게 표현한다. 대중들에게 나도 저 향수를 쓰게 된다면 광고 속 모델처럼 보일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런 반면에 브랜드에 자부심은 대단하다. 구찌를 소개하면서 인용한 인터뷰를 보면 "구찌를 디자인하면서 나는 항상 가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스타일리시한 결합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이 브랜드는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제품과 수 세대에 걸쳐 이룩된 장인정신에 녹아있는 우수성과 전문 지식, 90년에 이르는 전통과 아이디어가 있다. 우리는 지난 세기 최초로 구찌 가문과 함께 일을 해온 납품업자들의 자식들과도 납품업자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과거 이룩한 것들과 미래에 이룩하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장인정신과 고도의 전문성에 덧붙여서 브랜드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러난 자부심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에 소개된 모든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고 이어나감과 동시에 현재 트랜드에 맞게 발전시킬려는 부단한 노력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가 향수를 단지 악세서리나 취향에 따른 것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향수를 몸에 뿌리는 행위가 그 향수에 담긴 정신을 몸에 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향수 그리고 향기>를 통해 향수에 대해서 더욱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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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엄마는 너를 기다리며 시를 읽는다 -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 주는 아름다운 태교 시 90편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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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닌 남자가 읽는대도 슬며서 미소가 흐르는 아름다운 시집이다. 신현림 시인이 늦은 나이에 아기를 얻은 후 아기에게 들려줄 태교 시를 엮은 책인다. 태교라는 것은 아기를 품은 상태에서 아기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거나 동화나 시를 읽어주는 과정을 말한다.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노력하는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태교음악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태교를 위한 책도 시중에는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태교 시는 처음 들어본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교감하기 위한 아름다운 태교 시 90편이 실려있는데 일러스트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시와 적절해서 아기에게 읽어주면 행복해질 것만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시를 눈으로 보는 것과 입으로 만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시 낭송모임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해도 사랑스러울 것 같다. 시를 읽어주는 순간은 평온하고 행복해서 얼마나 내가 사랑하는지 아기도 바로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오래전에 시를 짓던 시절의 감성으로 비추어보면 시 하나를 짓기 위해서는 전달해주기 위해 저자의 생각과 진심이 은유와 직설을 담아서 표현한다. 어느 부모나 아이가 이 험한 세상에 나올 때 겁내지 말고 올바르게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을 다 똑같다. 그 간절함이 시마다 담겨있는데 성우가 시를 낭송한 CD가 포함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내게도 이렇게 좋은데 직접 이 책에 실린 시를 아기에게 읽어주는 엄마는 얼마나 행복해할까? 태교를 위한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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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홍콩 - 짧은 시간, 완벽하게
노소연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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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긴여행을 떠날 때는 교통, 숙박, 식당, 관광명소 모두 알아보고 체크한 후에 가는 편이다. 아예 모르고 떠나면 나름 자유여행 기분을 만끽하면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제대로 여행했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일주일 이상 떠나는 것이 아닌 3박 4일 정도로 떠나는 경우가 보통이라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편이다. 길벗에서 내놓은 <후다닥! 홍콩>은 더더구나 국내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이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제대로 된 가이드북이 없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영어회화 조차 안되면 말그대로 멘붕이 올지도 모른다. 1분 1초까지 아껴준다는 길벗의 믿음은 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유명 관광명소마다 미션이 주어진 것은 놀라웠다. 대부분 관광지가면 사진찍기 바쁘고 대충 둘러보는 데 정신없는데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하도록 만들어둔 것은 재밌었다. 읽을수록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네비게이션 역할을 할 지도가 삽입되어 있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대강 어떤 곳인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평가를 별표수로 알 수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되어준다.


홍콩에 갔다는 아는 동생의 블로그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는데 저자가 직접 갔다오면서 느낀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서 안심이 되었다. 단기여행자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목록까지 깨알처럼 챙겨준 점은 정말 고마웠다. 혹시나 놓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지 조심스러운 내겐 큰 지침사항이기 때문이다. 표지만큼이나 화려한 사진과 올컬러로 채워진 내용들을 둘러보고 있으면 마치 홍콩을 모두 둘러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홍콩은 하나의 도시에 불과한데 이렇게나 많은 관광명소와 맛집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홍콩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간 영국 식민지로 있었던 곳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서양 건축물도 볼 수가 있었고 야경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직접 가봐야 짜릿한 경험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고 홍콩 느와르 액션영화에서 보던 장소에 가보면서 마치 주인공인 된 듯한 느낌으로 기념사진도 찍어보자. 수많은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쇼핑천국인 홍콩에서 기념품이 될만한 것도 사오자. 참 할 것도 많은 곳이다. 홍콩 여행 코스도 기간별로 정리해주었고 여행중요도는 별표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지도는 잘 되어있는데 혹시 모르니 스마트폰 지도앱을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정리된 지하철 노선도와 구역별 지도, 인덱스까지 완벽하다. 제대로 만든 가이드북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언제가 홍콩으로 떠날 일이 있을 때 <후다닥! 홍콩>을 옆구리에 끼고 가면 낯선 홍콩이라도 시간까지 아껴가며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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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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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구석구석 일본인 특유의 파이팅이 넘치는 책이다. 가무샤라응원단은 '기합과 진심이 담긴 응원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한다'를 목표로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세계 유일의 프로 응원단이라고 한다. 여기서 '가무샤라'는 앞뒤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돌진한다라는 의미이다. 의뢰자의 진심이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얼마 전에 본 연극 <더 파이팅>이 떠올랐다. <더 파이팅>은 열정적인 치어리딩 안무로 우리들에게 힘을 북돋워주었던 연극으로 인상깊었는데 이들이 응원한다면 이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았다. 진심이 담긴 응원을 받았을 때 그 기운이 어떨지 상상해볼 수 있었고 책에서도 그 느낌이 그대로 잘 전달되었다. 이들이 2007년부터 6년간 활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한 편마다 일드를 본 것 같았다. 글마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 담겨있었고, 응원단은 굉장히 파이팅넘치고 열정적이었다. 프로 응원단이라는 부류의 직업도 특이하지만 우리들도 특별한 날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 응원해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느낀 점은 한국에도 이벤트성이 아닌 '가무샤라 응원단'같은 프로 응원단이 생겼으면 좋겠다.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노량진에서 오랜 시간동안 고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고3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퇴직자들을 위해, 많은 사연을 가진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위해, 수줍어서 고백을 못하는 남자의 프로포즈를 돕기 위해, 삶에서 힘들어하고 외로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응원단이 해줄 역할들이 많다. 삶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고 싶어서 29살에 조직했다고 하는데 뜨거운 열정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에서 기운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었는데 나에게도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보내고 싶다. 힘내! OO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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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잡학사전 - 일상의 사물에 숨은 과학지식
와쿠이 요시유키 외 지음, 송은애 옮김 / 어젠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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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동안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누리면서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잘 모른 채 당연하게 이용해왔었다. <과학잡학사전>을 읽으면서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주니 그 원리에 대해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리를 알아간다는 건 우리의 생각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즉, 알고난 후에는 머릿속에 원리로써 이해하 되는 것이다. 일본 번역서는 대개 어려운 것도 초급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과학잡학사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상 속에서 우리들이 이용하는 것들의 기초지식을 쌓는데 이만큼 빠르게 볼 수 있는 책도 없는 것 같다. 2도 인쇄라는 게 조금 아쉽고 주석이나 지문이 빠진 것이 아쉽기는 하나  잡학사전이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고등학생도 과학의 원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데 마치 일반상식 책에 나오는 것들을 기준으로 본다면 더 자세하게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문명의 이기를 다각도 보게 만든다. 에스컬레이터도 엘리베이터와 비슷해서 헷갈려할 때가 있었는데 아니까 이젠 헷갈리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는 Scala(계단)와 Elevator를 합성한 말인데 무려 1895년에 찰스 시버거라는 사람이 만든 합성어다. 여기서 찰스 시버거가 어떤 사람인지 백그라운드까지 나오면 더 깊이있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군지에 대한 부분에서 그친다. 우리는 과학은 무작정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이 과학의 원리가 적용된 것인데도 학창시절부터 과학, 물리는 어렵게만 느껴왔다. 그런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어렵지 않다. 원리를 알면 알수록 지식으로 풍부해진 일상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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