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세계가 달라지면 내가 달라진다는 건 확실했다. 그게 바로 여행의 목적이었다. 이제 모든 여행은 끝났다. 이제는 바로 여기, 지금 이 세상에서도 나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세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나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진짜 여행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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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인간을 난쟁이로 만든다는 것, 고독은 우리의 성장판이라는 것,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해야할 일을 할 때 인간은 자기보다 더 큰 존재가 된다는 것. 나는 비록 안중근의 손가락은 찾지 못했지만, 그의 여정이 내게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언젠가는, 아마도˝, 김연수 여행 산문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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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글이 남는다.
아무것도 없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온 사람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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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레비전 CM에서
철학자 플라톤의 격언을 봤다.

˝친절하세요.
당신이 만나는 사람은 모두 격심한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까요.˝

예전에 똑같은 것을 배운 적이 있다.

바쁘다는 한자는
마음을 잃고 있다, 라고 쓴다.

남을 생각할 여유나
마음이 없어지는 것을

‘바쁘다‘라고 한다고.

한 적 없는 일을

열심히 무리해서 하고 있으면

주위 사람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여

무심코 심통이 나서

말투가 거칠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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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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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모으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너무나 많은 금이 갑자기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가격이 낮아졌고, 국제적인 금 공인을 안 받고 황급히 팔아서 원가보다 낮은 값에 팔려나갔다. 또한 애써 모은 금귀고리와 금반지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금을 무조건 금괴로 녹이는 것에만 집착했고, 그 바람에 금괴보다 더 값이 비싼 금장신구로 다시 세공해서 파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금 가공작업을 국내업체가 아닌, 해외업체가 도맡아 했다. 그로 인해 원료를 얻기 힘들어진 국내 금 가공업체들은 일거리를 놓쳐서 약 80%가 휴업 상태에 들어갔으며, 국내 금 가공 기술자들 중 절반인 1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나라를 살리자고 시작한 금모으기 운동 때문에 오히려 직업을 잃고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생겨났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대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부가가치세를 면제받거나 환급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해외에서 비싼 돈을 주고 금을 사왔는데, 원화의 가치가 낮아져서 국내에서 모은 금을 수출하는 돈은 적게 받으면서, 해외에서 금을 사오려면 많은 돈을 내야 했다. 한국 경제는 이중의 손해를 본 것이다. 또한 금괴 수출을 했던 대기업들은 금을 불법으로 유통하여 무려 2조 원이나 되는 세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한국 정부가 빌린 돈은 IMF 195억 달러, 세계은행IBRD 70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37억 달러를 모두 합쳐 302억 달러 규모였는데, 금모으기로 모은 금붙이들을 해외로 내다 팔고 번 돈은 고작 22억 달러에 불과했다. IMF에 갚아야 할 돈의 7%도 안 되는 아주 미미한 금액인데, 그게 대체 얼마나 도움이 되었겠는가.(<한겨레21> 208호 참고)

˝실업이 바꾼 세계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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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감상적이게 한다. 자칫하면 그런 감상은 자기본위적인 사고가 되어 무책임한 착각을 일으킨다. 일방적으로 찾아와 놓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뻔뻔한 행위다. 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일상이 있고 그곳에는 여행자가 낄 여지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런 차이는 자각하는 사람이고 싶다.
말없이 찾아와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돌아가는 것. 그게 여행하는 이의 예의다.

- ‘엄동설한의 외딴 섬에 갇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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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여행지 중 다른 곳은 가보지 못했다. 작가는 부산에서 많은 곳을 다녔으나, 먹어본 음식은 아쉬웠다. 제목이 ˝항구 마을 식당˝이니 만큼, 맛있는 ˝식당˝이 소개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잘 먹고 잘 자면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라면 아마도 다른 식당을 소개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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