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덧붙이는 개인 메모입니다.
- 오랜만에 제이허빈 잉크를 검색해보니 이제 대용량 잉크는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바이올렛 팬지’를 좋아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만년필을 사용하게 하는데, 그때 사용하는 잉크라고 합니다. 색이 밝고 농담도 있어 재밌습니다. 달의 먼지, 검은 진주, 푸른 밤, 녹슨 닻, 우린 홍차잎, 올리브, 회색구름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하며, 이 중몇 가지가 대용량으로 나왔어요.
- ‘만년필 전시관’, ‘필기구 전시관’, ‘연필 전시관’ 순서로 되어 있는데, 구분이 애매합니다. 만년필과 연필도 필기구이니까요. 순서를 만년필, 연필, 기타 필기구로 하면 어땠을까 합니다만, 이미 검토하고 내린 결정일테니 궁금합니다.
- 역시 폴 스미스는 로디아입니다. 폴 스미스 덕분에 잔뜩 구매해둔 No. 12 여러 권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만. 로디아 노트는 만년필을 사용하기에 좋아요. 특히 제이허빈의 바이올렛 팬지 잉크로 방안 노트에 쓰면 색이 참 재밌습니다. ㅎ
- ‘플레이 칼라’와 ‘하이테크 포인트’, ‘로트링 제도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만, 아쉽습니다. 플레이 칼라는 양쪽이 다른 굵기로 되어 있어 글씨를 쓰고 밑줄치는 용도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색연필 만큼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는 펜이어서, 용돈을 받을 때마다 하나씩 사모으고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이테크 포인트 전에는 로트링 제도펜에 카트리지를 끼우거나 잉크를 채워가며 얇은 글씨를 쓰려고 했었어요. 학생 용돈으로는 고가이긴 했죠. 하이테크 포인트가 나오면서 얇다는 것과 다양한 색상에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0.35는 늘 잉크를 다 쓴 적이 없이 갑자기 안 나오게 되는 경험을 십 여 자루 이상 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굵은 펜은 잘 나왔을 수 있겠지만 매력이 없어서 안 썼던 것 같아요.
- 고등학교 시절 빅볼 크리스탈을 하루에 한 자루씩 쓰면서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아쉬웠던 점은 리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탈은 적당한 무게와 잉크 소진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펜 끝을 칼로 열고 나만의 문구를 적어서 넣고 사용할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점(하이테크 포인트도 동일합니다) 등이 좋았고, 다른 불투명 몸체는 느낌이 달라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프랑스의 빅볼 뿐 아니라 미국의 페이퍼메이트와 한국의 모나미 153이 같은 맥락의 제품입니다.
- ‘파커앤베일리 글라스 마커’는 유용해 보이는데 어디서 살 수 있을지... 기본색만 있지만 채점용 지구 색연필로도 와인잔 바닥에 쓰고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찾아보니 모리스 저스트클릭 시리즈 금색, 은색이 수성이라고 하니, 글라스마커와 같은 용도가 아닐까 합니다.
- 카스텔 9000 통심흑연연필을 추천합니다. 나무가 없고 온총 흑연으로만 되어있어요. 몸체에는 얇은 비닐이 코팅되어 있어 닳을 때마다 비닐을 적당히 제거하면 됩니다. 책에 밑줄을 칠 때 아주 좋습니다. 종이가 긁히지 않게 밑줄을 쓰윽 긋기에 좋고 깎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 카렌다쉬 픽스펜슬 2.0mm를 사용 중이에요. 3.0mm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사실 3.0mm를 안 써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겁니다.
- 휴대용 골프펜슬이 소개되어 있는데 홀더펜 우더쇼티도 추천합니다.
- 연필 챕터가 있는 만큼, 펜슬 익스텐더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연필을 쓰다보면 작아지고, 작아진 연필을 방치하기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약 열 개 써봤는데, 현재는 한 개만 선택하라면 이토야 펜슬 익스텐더를 고르겠습니다. 기준은 필기감과 얼마나 작을 때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입니다.
길이와 가격을 본다면 민신아트입니다. 길이는 아쉽지만 카렌다쉬도 좋습니다. 그래서 다른 익스텐더로 적당히 작을 때까지 사용하고 마지막에 민신아트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 코이누어 우드리스 프로그레소 멀티 색연필은 한번 써보고 싶어졌어요. 역시 검색이 쉽진 않네요.
- 기타보쉬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2.0mm 홀더펜을 사봤는데, 무게와 필기감 등이 안 맞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주었는데 잘 썼던 것 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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