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불편했던 이유는 오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오늘일 뿐입니다. 모자란 상태도 넘치는 상태도 아닌 오늘일 뿐입니다.

오늘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제 못다한 것을 해야하는 부족한 오늘도 아니고, 저축을 해두어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오늘도 아닙니다.

오늘은 오늘입니다. 누군가 계속 부족하다고 안된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들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가스라이팅이거나 혹은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프레임을 씌우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허점이 있습니다. 그 허점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오늘의 내가 살아갈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들이 내뱉는 소리는 말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냥 기차소리나 비오는 소리와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이용하기 위해 상대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작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듯 생각함으로써 소시오패스들에게 ‘이런 방법이 먹히는 구나’라는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디 넘어가지 않고 질문함으로써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어가기를 희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을 읽으며 덧붙이는 개인 메모입니다.

- 오랜만에 제이허빈 잉크를 검색해보니 이제 대용량 잉크는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바이올렛 팬지’를 좋아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만년필을 사용하게 하는데, 그때 사용하는 잉크라고 합니다. 색이 밝고 농담도 있어 재밌습니다. 달의 먼지, 검은 진주, 푸른 밤, 녹슨 닻, 우린 홍차잎, 올리브, 회색구름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하며, 이 중몇 가지가 대용량으로 나왔어요.

- ‘만년필 전시관’, ‘필기구 전시관’, ‘연필 전시관’ 순서로 되어 있는데, 구분이 애매합니다. 만년필과 연필도 필기구이니까요. 순서를 만년필, 연필, 기타 필기구로 하면 어땠을까 합니다만, 이미 검토하고 내린 결정일테니 궁금합니다.

- 역시 폴 스미스는 로디아입니다. 폴 스미스 덕분에 잔뜩 구매해둔 No. 12 여러 권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만. 로디아 노트는 만년필을 사용하기에 좋아요. 특히 제이허빈의 바이올렛 팬지 잉크로 방안 노트에 쓰면 색이 참 재밌습니다. ㅎ

- ‘플레이 칼라’와 ‘하이테크 포인트’, ‘로트링 제도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만, 아쉽습니다. 플레이 칼라는 양쪽이 다른 굵기로 되어 있어 글씨를 쓰고 밑줄치는 용도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색연필 만큼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는 펜이어서, 용돈을 받을 때마다 하나씩 사모으고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이테크 포인트 전에는 로트링 제도펜에 카트리지를 끼우거나 잉크를 채워가며 얇은 글씨를 쓰려고 했었어요. 학생 용돈으로는 고가이긴 했죠. 하이테크 포인트가 나오면서 얇다는 것과 다양한 색상에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0.35는 늘 잉크를 다 쓴 적이 없이 갑자기 안 나오게 되는 경험을 십 여 자루 이상 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굵은 펜은 잘 나왔을 수 있겠지만 매력이 없어서 안 썼던 것 같아요.

- 고등학교 시절 빅볼 크리스탈을 하루에 한 자루씩 쓰면서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아쉬웠던 점은 리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탈은 적당한 무게와 잉크 소진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펜 끝을 칼로 열고 나만의 문구를 적어서 넣고 사용할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점(하이테크 포인트도 동일합니다) 등이 좋았고, 다른 불투명 몸체는 느낌이 달라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프랑스의 빅볼 뿐 아니라 미국의 페이퍼메이트와 한국의 모나미 153이 같은 맥락의 제품입니다.

- ‘파커앤베일리 글라스 마커’는 유용해 보이는데 어디서 살 수 있을지... 기본색만 있지만 채점용 지구 색연필로도 와인잔 바닥에 쓰고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찾아보니 모리스 저스트클릭 시리즈 금색, 은색이 수성이라고 하니, 글라스마커와 같은 용도가 아닐까 합니다.

- 카스텔 9000 통심흑연연필을 추천합니다. 나무가 없고 온총 흑연으로만 되어있어요. 몸체에는 얇은 비닐이 코팅되어 있어 닳을 때마다 비닐을 적당히 제거하면 됩니다. 책에 밑줄을 칠 때 아주 좋습니다. 종이가 긁히지 않게 밑줄을 쓰윽 긋기에 좋고 깎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 카렌다쉬 픽스펜슬 2.0mm를 사용 중이에요. 3.0mm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사실 3.0mm를 안 써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겁니다.

- 휴대용 골프펜슬이 소개되어 있는데 홀더펜 우더쇼티도 추천합니다.

- 연필 챕터가 있는 만큼, 펜슬 익스텐더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연필을 쓰다보면 작아지고, 작아진 연필을 방치하기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약 열 개 써봤는데, 현재는 한 개만 선택하라면 이토야 펜슬 익스텐더를 고르겠습니다. 기준은 필기감과 얼마나 작을 때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입니다.
길이와 가격을 본다면 민신아트입니다. 길이는 아쉽지만 카렌다쉬도 좋습니다. 그래서 다른 익스텐더로 적당히 작을 때까지 사용하고 마지막에 민신아트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 코이누어 우드리스 프로그레소 멀티 색연필은 한번 써보고 싶어졌어요. 역시 검색이 쉽진 않네요.

- 기타보쉬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2.0mm 홀더펜을 사봤는데, 무게와 필기감 등이 안 맞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주었는데 잘 썼던 것 같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 관심사들이 있습니다.
어떤 관심사들은 중도탈락하기도 하는데
아직도 문구는 관심영역입니다.
언젠가부터 사는 걸 줄이고 있지만
신기하거나 좋은 문구류는 계속 보게 됩니다.

우연히 읽은 «문구는 옳다»의 저자가
새 책 «문구 뮤지엄»을 냈습니다.
문구류 몇 종류에 대해 용도와 목적 등이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박물관답게 유서 깊은 문구류와
신기하거나 의미가 있는 문구류들을
잘 모아서 구성한 것 같아요.

문구류를 좋아한다면 엄청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문구류에 대해 쓴다는
기본 목적을 달성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겠지만
쓰는 동안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과 다양한 궁금증이 들게 마련입니다.

다만,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책에서는 스페셜 에디션 등 다소 고가의 제품도
소개하고 있어요.
그래도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 박물관도록처럼 만들려고 했을까요?
그렇지만 책이 크고 무거워서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문구류를 계속해서 즐기는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기능 두 가지 면을 다 볼 것 같아요.
문구류의 아름다움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 작가는 하루에 일 관련 필기와 개인 필기를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연필/픽스펜슬과 노트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갈수록 필기량이 줄어드는 것 같긴합니다. 작가의 나이가 대략 나와 있어서, 궁금증이 더 커집니다. 노트나 펜 중에는 한시적으로 친해졌던 것들도 있겠지요.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맨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수한 문방 친구들은, 문우들은, 이 중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 뒤로 갈수록 일본 문구류 비중이 높아서 아쉬웠습니다. 분명 전 세계 문구인들도 계속 궁리를 하고 새로운 기능을, 디자인을 실험하고 있을테니까요.

**** 제목은 “문구 콜렉션” 혹은 “문구 수집품”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혹은 “정윤희 문구 박물관”은 어떨까요?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재판의 판결문에서 판사가 보충 의견으로 지적한 것이 있는데

‘실명으로 보도된 것으로 인해 범죄자와 그 가족이 겪는 정신적 내지 경제적 고통을 상상하는 것으로 쾌락을 찾아내는 사람의 존재를 지적해야 한다.
인간에게 타인의 불행에 가학적인 쾌락을 느끼는 심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행한 사실로 실명 보도가 인터넷상에 쉽게 확산된다고 하면, 배경에는 그러한 인간의 심성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020년 제1442호
투고 기사 삭제 청구 사건에서 발췌(판사 쿠사노 코이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에 새로 알게된 오키타 밧카의 만화입니다.
«투명한 요람», «이별의 병동»,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모두 추천합니다.

«투명한 요람», «이별의 병동» 모두 사실을 그린 것인지, 일부는 각색을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투명한 요람»은 임신, 중절, 출산 중 10대들의 출산에 대한 사례가 많고, «이별의 병동»은 죽음을 앞둔 이들이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속적으로 접할 수 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각자 깨닫는 보석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문득 최규석 작가가 추천했던 극사실주의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 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의 시작과 끝을 보여줍니다.

문득 B와 D 사이의 삶이 곤할 때, Birth와 Death 사이의 삶에 대해 다시 바라보는 데, 오키타 밧카의 만화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