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실려있는 <세상의 모든 바다>를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건너뛰어도 좋겠습니다.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실려있는 <세상의 모든 바다>의 설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편안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저 우연하게 만나 열정을 가진 학생에게 뭔가를 보답이라도 해야겠어서 건넨 한 마디가 초래한 결과가 감당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 문장은 관조하는 듯 보이지만, 마음은 매우 편치 않았을 것 같아요. (이런 반응도 소시오패스들은 다르게 느낄까요?) 그런 맥락에서 자신이 초래한 어떤 결과가, 적극적을 한 건 아니나 호의에서 한 행동이 낳은 결과를 마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 고등학교 써클 입부 시 이런 식으로 상황을 던지고 답을 하라고 한다고 해서, 아예 아무데도 가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을 던지는지 그리고 이런 대화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도통 모르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현실에서 행동을 하는 것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다시 읽러봐야겠습니다만, 이 소설은 개인의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좋아하는 소설들은 작가들의 생각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집이 불편했던 이유를 하나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혹은 멋있지 않더라도 그가 내린 선택과 그 과정을 통해 공감을 해보려는 것이 소설을 읽고 났을 때 갖는 시간들입니다. ‘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최근에 새로 읽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선릉산책»은 언론에 나왔던 평만큼 다가오지 않았었는데, 오늘에서야 왜 그랬는지 알게 됐습니다.

사람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지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관찰을 통해 묘사되는 글에서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이 두 권에서는 아직 그런 지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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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 그리고 결정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것’도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소니 사장이 된 뒤에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신념이다. 바로 이 시절 마루야마 씨에게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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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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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한 사람들 중에 괴테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괴테를 안다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파우스트»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평생 독문학과 괴테를 연구하신 전영애 선생님이 알려주는 괴테를 읽다보면,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건 괴테가 살았던 시간과 전영애 선생님의 시간을 거저 얻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괴테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살고 있는 시간에 허전함 혹은 쓸쓸함을 느끼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얇지만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찬찬히 읽게 됩니다. 차곡차곡 두 분의 시간이 묻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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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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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에 읽기 시작한 책을
2025년 2월에 다시 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2023년부터 펼쳐봤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에 실린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시가 좋아서 옮겨둡니다.

전영애 선생님은 스승 라이너 쿤체를 55세에 만나서 (이 책을 쓰시는) 70세까지 15년 동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왠지 희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 강을 가로지를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쳐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 라이너 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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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장이 많은 커피집에서 모닝세트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포장된 샌드위치를 진열장에서 꺼내들고 계산을 했더니 접시를 준다고 했는데, 깨끗한 하얀 접시 위에 포장된 채로 있는 샌드위치를 올려주었습니다.

아... 이러면 접시를 주는 의미가 무엇이었을까요?
포장을 풀어서 샌드위치만 접시에 올려놓을 수 있게 따로 주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요? 당연히 접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샌드위치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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