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면밀하게 관찰한 후에
나온 문장일까요?
혹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옮겨 놓은 문장일까요?

그는 영업에 재능이 있었다. 물건을 사거나 팔 때마다 손님에게 가장 어울리는 분위기를 가장 사람으로 슬쩍 변신할 수 있었다. 나이든 사람들 앞에서는 엄숙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신했고, 부자 앞에서는 비굴한 모습으로 변신했으며, 신앙심 깊은 사람들 앞에서는 수수한 모습으로 변신했고, 약한 사람들 앞에서는 오만한 모습으로 변신했으며, 과부 앞에서는 짓궂은 모습으로, 독신녀 앞에서는 교활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 <목사의 기쁨>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다른 판본(?)으로 읽었네요~.

표지가 다른 두 책입니다.
한 권은 읽었고,
한 권은 읽고 있는...

읽다보니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기억을 못한 채로 읽어도
여전히 흥미로운 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천천히, 차근차근 취해갔다. 일상적인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어떤 의식을 거행하는 것이기도 했다.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해야 했다. 포도주도 찬양해야 했다. 느린 속도도 중요했다. 그래야 이행의 달콤한 세 단계를 충분히 맛볼 후 있었기 때문이다.

- <피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 책에 실린 <맛>을 읽으면
아마도 더 생생하게 느낄 것 같아요.
영화 <사이드웨이>처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상깊은 묘사입니다.

* 아마도 번역했던 시점이
더 오래 전이지 않을까 합니다.
국어학의 기준은 모르지만
더 익숙한 단어를 적어보았습니다.

메도크 -> 메독
마르고 -> 마고
포이야크 -> 뽀이약
생쥘리앵 -> 생줄리앙
탈보 -> 딸보

그는 다시 말을 끊더니 잔을 들어올렸다. 그는 흔들거리는 아랫입술에 잔의 가장자리를 갖다대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의 혀가 쑥 나오는 것을 보았다. 분홍색의 가는 혀였다. 혀끝이 포도주 속으로 들어가는가 했더니, 빠른 속도로 얼른 다시 입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역겨운 모습이었다. 잔이 입에서 떨어졌는데도 눈은 감은 채였다. 얼굴은 바짝 긴장되어 있었다. 오직 입술만 움직이고 있었다. 축축하고 물컹한 두 개의 고무조각처럼 좌우로 엇갈려 미끄러지고 있었다.

- <맛>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