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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평점 :
본문에는 한 문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김유태 작가의 해석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몸에 병이 오기 전에
더 먼저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가보지 않았고
가볼 수도 없는 길이지만,
생의 마지막에
혼자 외로웠을
아이리스 장의 명복을 빕니다.
<난징대학살의 기록자, 아이리스 장의 죽음에 대한 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유강하 강원대학 교수는 죽음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아이리스 장이 그 사건을 연구하고, 그 사건에 몰입했던 시간은 그녀를 난징대학살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했지만, 비극의 잔상들은 피해자들과 그녀와의 거리를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 참극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 본인과 난징 피해 여성 간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감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난징의 고통이 아이리스 장의 고통으로 전염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타인의 고통이 씨앗처럼 이식되어 그녀 내부의 고통으로 발아된 것이겠지요. 그 싹이 자라 맺은 결말의 이름은 작가 자신의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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