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뭐예요? - 초등 4학년 국어활동 3 교과서 수록 도서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3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프레데리크 레베나 그림 / 상수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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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가끔씩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겠다며 부모를 부러워한다. 그만큼 자유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유가 많은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그만큼 책임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게다.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대신 그에 따르는 책임까지 온전히 내 몫이 되는데 그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긴 나도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을 했지 싶다.

 

  당연히 주어졌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게 생각해 본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오로지 게임 실컷 못하고 마음껏 놀지 못하기 때문에 자유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진짜 자유가 없어서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진 못할 것이다. 그나마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 내 자유와 남의 자유가 서로 대립할 때 누구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느냐 정도가 아닐까 싶다. 흔히 '내 맘이야'라며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며 우기는데, 정말이지 대책이 없다. 그런 아이들한테는 네 자유가 소중한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도 소중한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소용이 없으니까. 그럴 때 이런 책을 내밀거나 여기에 나온 문제들을 근거로 이야기를 펼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도 자유가 상충되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앞부분의 내용은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함으로써 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다 보면 그로 인해 내 자유가 방해받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또한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을 깨닫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자유, 소중한만큼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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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이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8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박광신 옮김, 클레망 드보 그림 / 상수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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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과 악은 철학자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고민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성선설을 주장한 철학자가 있는가 하면 성악설을 주장한 학자도 있었다. 도대체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길래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인류는 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일까.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다고 말하기에는-비록 그것이 사실일지라도-무책임해 보인다.

 

  오히려 어린 시절에는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해 보인다. 그러다 차츰 자아가 생기고 타인과 교류가 생기면서부터 둘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까. 특히 어른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나쁜 일을 사주받았을 때는 그것을 이야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토론도 하곤 한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말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친구가 물건을 훔칠 때 그것을 도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도 보통의 경우는 돕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아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는데, 그렇다고 그걸 다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만약 평소에 그런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운다면 좀 더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고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런 책이 필요하리라 본다.

 

  여러 질문을 하면서 그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이야기를 하다가 정리를 하는 방식인데 그 중에서도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무지 마음에 든다. 이를 테면,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법이란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법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보고(이 부분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다.), 세상에는 정당하지 않은 것도 있다는 사실을 보기 위해서(어린이 책에서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라던가 법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에서는 이거 어린이 책 맞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개 어린이 책에서는 법은 모두의 약속이니까 꼭 지켜야 한다던가 바꾸려면 (어른들이)서로 협의해서 바꿔야 한다는 등 어린이를 주체로 보지 않는데 여기서는 어린이를 주체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마치 '너희들이 이런 걸 알아야 나중에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지금 이 시리즈의 책을 하나씩 읽고 있는 중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부분에서 눈길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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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6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제롬 루이에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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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도 한 해 한 해가 지나면서 차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조금씩 생각할 것이다. 그럴 때쯤 누군가가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에는 그런 도움과 조언은 당연히 부모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한 여건에 있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을 접하고 나서 모든 것을 열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어쨌든 그처럼 주변에서 도움을 얻지 못할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책이다.

 

  사실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책은 답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다만 방향을 제시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줄 뿐이다. 이 책도 여러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반대되는 이야기도 함으로써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원래 아이들은 누군가가 조금만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 금방 그쪽으로 쏠려서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그러므로 여러 각도에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이 책의 방식이 적절해 보인다. 이 시리즈의 책을 보면 우리가 접근하는 철학책과 유럽의 방식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우리는 하나의 답을 염두에 두고 그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인데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생각을 보여주니 말이다.

 

  여섯 개의 카테고리가 있어서 각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히 야망에 대해 아이들과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추세가 자신의 적성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해서인지 실제로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생각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초등학생이야 아직 잘 모르니까 그렇다쳐도 청소년들까지 그러니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생활하지 않을까. 그러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들어보는 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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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4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레미 쿠르종 그림 / 상수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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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취약한 분야인 예술, 그것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향유하는 것까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나는 예술을 지식으로 접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과 미술에 대해 알고자 했을 뿐이지 그것을 감상하는 눈과 마음을 갖고자 노력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술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 옛날 문자가  생기기 전에도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으니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떤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주관적인 감정을 왜, 어떻게 획일화시키는지 이해하기 힘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클래식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아서 제목을 알아보니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아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언젠가는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은 열망(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을 갖고 있던 터에 아무런 정보 없이 들었는데 그처럼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데 알고 보니 베토벤의 '전원'이었다. 그때부터 보편적인 느낌,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구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원래 사람은 자기의 경험위주로 생각하는 법이니까.

 

  큰아이도 그러더니 둘째도 중학생이 되어 피아노 학원을 안 다니는데도 오히려 집에만 오면 피아노를 친다. 남편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공부하다 스트레스 쌓이면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니 얼마나 좋냐고. 예술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남편조차 예술을 동경하는 걸 보면 정말 인간의 본능 안에 예술도 포함되는 게 맞지 싶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것은 주관적이지만 일종의 객관성도 담고 있으며, 아름다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으로써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이라는 학문보다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원래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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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게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2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프레데릭 베나글리아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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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주변의 잡다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면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러다 실제로 산속에서 한 가족이 혹은 혼자 사는 사람을 볼 때면 과연 무슨 재미로 살까, 내지는 왜 그런 곳에서 사는 걸까 의아한 생각마저 든다. 즉 가끔 속세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어차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적어도 지금처럼 삭막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시골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요즘은 생활환경과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개인이 성공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의 어린이들을 보면-물론 양육자가 그렇게 키워서 그렇겠지만-상당히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하긴 어른들조차 이기적이고 역지사지를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이 꾸려가는 가정의 아이들이 이기적인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런 세태를 푸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내 아이부터 제대로 키우는 것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건 바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더라도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뭔가 조금씩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철학이라는 것이 뜬금없어 보이는 문제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기도 하니 말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법이 필요하고 때로는 자유가 구속되기도 하지만 규칙을 따를 때와 저항할 때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답답한 현실 때문인지 유독 그 문제가 눈에 쏙 들어온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할까요?'라는 의문을 갖는 이유가 '언제 복종할 것인지 언제 저항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글귀 말이다. 또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더 나아가 '깨어있는 시민'이 많아야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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