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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3의 비밀 우리 문화 속 수수께끼 1
김종대 지음, 이부록 그림 / 사파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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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숫자 3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학교 다닐 때 3이라는 숫자는 참 난해한 숫자였지요. 나눠서 떨어지지도 않고 어떤 계산을 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간편한 숫자 5를 좋아했습니다. 어떤 수를 나누어도 떨어지고 곱하거나 더해도 어려움이 없잖아요. 아마 이과였기에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나 옛이야기에는 유난히 숫자 3이 많이 나오지요. 우리나라 이야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이야기를 보아도 그렇더군요. 아마 인류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 보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쨌든 우리 조상들은 3이라는 숫자를 완전한 수, 안정된 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을 알고 앞으로 옛이야기를 읽으면 조금 더 이해가 쉬워지지 않을까요?
 
이 책에는 간략한 옛이야기도 여럿 나오고 거기에서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들도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큰아이가 보더니 동생에게 추천해 주네요. 그렇지만 혼자서 스스로는 잘 안 보는 둘째이기에 함께 보았습니다. 둘째도 읽고 나서는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둘째와 간단한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좋아하는 숫자가 무엇이냐고 했더니 대뜸 행운의 숫자 7이라고 합니다. 그럼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7은 무엇이 있냐고 했더니 박지성의 번호를 망설임없이 이야기하네요. 작년에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축구 배울 때 7번을 서로 갖겠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은 제비뽑기로 했었던 일이 생각났지요. 제비뽑기에 운이 따라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엉뚱한 21번을 받았었거든요. 그 때 속으로는 7번이 부러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지네요. 
 
그리고 책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 있죠? 숫자 3에 관련된 속담을 더 알아보라는... 그래서 더 알아보았습니다. 워낙 범생이 엄마라서요.ㅋㅋㅋ 사실 7이 들어가는 속담을 알아보았는데 거의 없더라구요. 그리고 있어도 잘 사용하지 않는 속담이라 아이가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그럼 3이 들어가는 속담에는 어떤 것이 더 있을까요?
-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 셋이 걸어가면 그 안에 스승이 있다.(이건 아이들 학교 계단에 붙어 있던 글귀입니다. 아이들이 안 보고 다니는 것 같아도 어느새 머릿속에 들어갔나봅니다.)
 
- 내 코가 석 자
 
- 거짓말 사흘을 못 간다.

그러고보니 3이 들어가는 속담이 꽤 많네요. 아마 더 찾아보면 또 있겠죠? 여하튼 책이 길지도 않고 내용도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재미있게 활동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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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한겨레 옛이야기 26
김윤주 그림, 김회경 글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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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따가웠던 햇살이 사라지고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오랜만에 맞는 우중충한 분위기. 하필이면 이런 날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밖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괜히 깜짝 놀라곤 했다. 소리의 진원지를 알고 나서는 괜한 웃음이 나왔다. 애들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아니고 결말도 뻔히 알고 있는데. 워낙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식상하리라 생각했는데 읽으니 또 새롭고 재미있다. 아마도 전형적인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므로 못된 사람이 벌을 받으면 괜히 통쾌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드라마도 기본 줄기는 같은데 등장인물과 잔가지만 조금 다를 뿐인데도 사람들이 열심히 보는 것과 비슷하겠지.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스쳐지나갔다. 자정이 되자 바람이 불며 촛불이 흔들린다는 표현에서도 어김없이 영상이 오버랩된다. 그럼 요즘 아이들은 그 부분을 읽으며 무슨 상상을 할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엘리베이터나 병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푸른 빛을 띤 얼굴이 툭 튀어 나오는 것을 상상하지 않을까. 그래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읽혀지고 구전되는 이유는 현대물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에 문화가 스며들어 있든, 선조들의 사고방식이 들어 있든...

주로 옛이야기에서는 계모가 못되게 나온다. 그것이 친엄마에 대한 미움의 대상으로 치환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도 그와 같은 인식은 남아 있는 듯하다. 더구나 요즘은 계모 계부가 더 이상 특별한 것도 아니고 남의 눈길을 받을 만한 일도 아닌 시대인데도 말이다. 그래서일까. 뒷부분에는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과연 복수를 꼭 해야만 했을까, 장화와 홍련이 새어머니에게 마음을 열었다면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가진 않았을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 요즘의 현실을 감안해서 옛이야기를 새롭게 보고자 한 것일 게다. 어차피 이야기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워낙 한겨레아이들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믿을만하므로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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