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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가 가마솥 아홉보다 무겁다.

   一言九鼎(일언구정)

 

전국시대 조나라의 평원군은 강력한 진나라의 공격에 직면하여 초나라와 동맹을 생각했다. 초나라로 갈 수행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무명의 모수(毛遂)가 스스로를 추천하여(모수자천毛遂自薦), 기라성 같은 인재들을 제쳐두고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평원군은 "모수 선생이 한번 초나라에 가니 조나라를 가마솥 아홉과 종묘의 큰 종보다 더 무겁게 만들었고, 모수 선생의 세 치의 혀는 백만 군사보다 강했소"라고 했다. 여기서 '말 한 마디가 가마솥 아홉보다 무겁다'는 명구가 파생되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한 경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늘 강조되고 있다. 말을 그만큼 하찮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을 가려서 하고, 자신의 말에 무게와 책임을 부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사기76 평원군우경열전

 

 

 

 

 

 

 

 

 

 

 

 

 

 

 

 

 

 

 

 

 

 

 

 

 

 

* 도판은 『사기』.

 

 

 

중국사의 오늘:

74812(당 현종 천보 611월 기해)

당 현종이 간신 이임보의 무고를 믿고 재략이 뛰어나고 공을 많이 세운 왕충사를 한양태수로 좌천시켰다. 왕충사는 좌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울화병으로 죽었다. 왕충사의 죽음으로 안록산과 같은 번진을 견제할 방패는 사라졌고 당나라와 백성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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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구슬

   蛇珠(사주)

 

수신기는 중국 동진(4세기경)의 역사가 간보(干寶)가 편찬한 괴기 소설집인데, 그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수후(隋侯)가 외출을 나갔다가 부상을 당한 큰 뱀을 발견하고는 영험 있는 동물이라 생각해서 약으로 치료해주었다. 1년 남짓 지나 그 뱀이 큰 구슬을 물고와 은혜에 보답했다. 구슬은 순백색에 밤에도 달처럼 빛이 났다. 훗날 이 구슬은 수후주’(隋侯珠) 또는 영사주’(靈蛇珠), ‘명월주’(明月珠) 등으로 불렸는데, 진기한 보물을 가리키는 용어만이 아니라 남다른 재능을 비유할 때 끌어다 쓰는 단어가 되었다. 계사년을 맞이하여 은혜를 갚은 영물로서의 뱀과 그 입에 물려 있던 사주와 같은 귀한 재능이 온 세상에 펼쳐질 수 있길 소망한다.

 

수신기(搜神記) 20

 

 

 

 

 

중국사의 오늘:

108511(북송 신종 원풍 712월 무진), 사마광이 편찬을 주도한 자치통감이 완성되어 이날 황제에게 올렸다. 동양에서 자치통감은 제왕학과 통치학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 도판은 『자치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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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장열(張說, 당, 667730)

 

밤바람 너울너울 취하여

춤추는 이의 소매에 불고

모닥불 불그레 상기되어

노래하는 이 얼굴 비추네.

근심일랑 묵은해와 모두 사라지고

기쁨일랑 새해 맞아 새록새록 자라거라.

 

 

 

 

岳州守歲

 

夜風吹醉舞, 庭火對酣歌.

愁逐前年少, 歡迎今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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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y blue 2013-01-0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한시는 번역본도 좋지만 원문으로 감상하는것이 더욱 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다음회차부터는 한자의 원문도 히ㅡㅁ께제공해주시면 더욱 줗겠습니다.

김영수 2013-01-07 04:25   좋아요 0 | URL
늦었지만 원문을 달았습니다. 모쪼록 감상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장영길 2013-01-0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영수박사님의 사기본기 1,2권을 깊이 있게 읽었습니다.
올해 님의 글을 다시금 대하니 반갑고 기븜니다.
꼭 옛 친구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감사 합니다.

김영수 2013-01-0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 고맙습니다.

사자는살아있다 2014-10-2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기도 좋지만 작가님의 난세에 답하다, 사기 인간의 길을 묻다 같은 작가님의 좋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했는데 이런 블로그가 있는지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시간이 가기 전에 다 보구 싶네요.
더욱 왕성한 창작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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