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뱉은 말은 네 마리가 끄는 수레로도 따라잡기 어렵다.

   一言出口, 駟馬難追(일언출구, 사마난추)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속담은 논어』 「안연자공이 말하길, 안타깝구나, 이 사람의 군자에 대한 말씀이.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도 혀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했소라는 대목 중 뒷부분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도 혀를 따라잡지 못한다(駟不及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송나라 때의 정치가 구양수(歐陽脩)사불급설에서 이 속담을 인용하고 그 어원이 논어에 있다면서 속담의 말이 참 맞는 말이라 했다.

어느 쪽이든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기 어려우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한번 나온 말은 흰색으로 검은색을 물들이려는 것과 같다”(명나라 때 심채沈采천금기千金記)는 말이나 한번 나온 말은 금이나 옥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등등의 말도 파생되어 나왔다.

자고로 말조심하라는 속담이나 격언은 수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나왔건만 말()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신세를 망치는 일 또한 끊임없이 발생하는 걸 보니 혀를 제대로 간수하는 일이 정말 어려운가 보다.

 

속담

 

 

 

 

 * 도판은 자공.

 

 

 

 

 

 

중국사의 오늘 :

1983210

공인일보(工人日報)가 황하에 대한 새로운 측량 수치를 보도했다. 유역 면적은 752,443(과거 737,679), 길이는 5,464km(과거 4,845km)에 황하가 지나는 유역의 성으로 사천성이 추가되었다.

 

 

 

 * 도판은 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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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才氣)는 안에서 나오고, 배움은 밖에서 완성된다.

   才自內發, 學以外成(재자내발, 학이외성)

 

글자의 뜻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고, 배움은 이 재능에 의지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요컨대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 중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문심조룡의 원문은 이 대목에 이어 많이 배웠으면서 재능에 굶주린 경우도 있고, 재능은 풍부하지만 배움이 빈약한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인격(人格)이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형성되듯, 학문이든 예술이든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야의 일에는 재능(관심, 흥미)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학위를 받고 자리를 잡으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사이비 학자나 교수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되는지 한번 조사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심조룡(文心雕龍) 사류(事類)

 

 

 

 

 

중국사의 오늘 :

179629(청 인종 가경 원년 정월 무신삭)

건륭제(乾隆帝)가 황태자 옹염(顒琰, 가경제嘉慶帝)에게 선양하고 자신은 태상황제로 물러나 훈정’(訓政)에 들어갔다. 그러나 군사와 나라의 중대사는 모두 보고받고 결재하면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 도판은 건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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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사람의 죽을 각오가 만 사람의 패배 의식보다 낫다.

   百人之必死, 賢于萬人之必北(백인지필사, 현우만인지필배)

 

전투에 있어서 병사의 수보다는 믿음과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명구이다. 이 명구는 단지 군사 방면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무슨 일을 하던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실력이 비슷할 때는 용기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이 승리한다. 또 물질적 조건이 풍부하다고 해서 기업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의 룰이 공평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다면 굳센 의지와 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수적 물질적 열세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평과 공정을 보편적 상식으로 생각하는 건전한 사회 인식에 달려 있다.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

 

 

 

 

 

중국사의 오늘 :

26628(서진 태시 원년 12월 병인)

사마염(司馬炎)이 조위(曹魏) 정권을 끝장내고 황제로 즉위했다. 국호를 진()이라 하고 낙양에 도읍을 정했다. 역사에서는 같은 이름의 다른 진 왕조과 구별하기 위해 서진(西晉)이라 부른다. 이로써 삼국 시대는 완전히 끝나고 불완전하나마 천하가 서진에 의해 재통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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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일만 한 것이 없다.

   終身之計莫如樹人(종신지계막여수인)

 

춘추 시대 최고의 정치가이자 경제 전문가인 관중은 “1년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것이 최선이고, 10년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는 말에 이어 이 명구를 언급했다. 사람(인재)을 기르는 일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근간이란 뜻이다. 관중은 이 말에서 곡식과 나무 그리고 인재를 기르는 일이 각각 단기, 중기, 장기 계획임을 암시하고 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 같이 인재를 기르는 장기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은 100년은커녕 10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기 육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의 모든 분야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국력이 커지며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 정치와 이념에 농락당하고 있는 미친 교육을 당장 끝장내야 할 것이다.

 

관자』 「권수(權修)

 

* 도판은 『관자』.

 

 

 

 

 

중국사의 오늘 :

19927(동한 헌제 건안 312월 계유)

조조(曹操)가 여포(呂布)를 죽이고 서주(徐州)를 얻었다. 196년부터 시작된 조조의 북방 통일전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막강한 세력을 소멸시킨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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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베풀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은혜를 입으면 잊지 않도록 하라.

   施人愼勿念, 受施愼勿忘(시인신물념, 수시신물망)

 

이 명구는 한나라 때 사람 최원(崔瑗)좌우명에 나오는 구절이다. 최원은 이 구절 앞에다 타인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도 떠벌리지 말라고 했다.

 

중국인은 은혜와 원수에 대한 관념이 대단히 강하다. 그래서 은혜와 원수는 대를 물려서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대장부의 복수는 10년도 늦지 않다는 속담도 있다. 사소한 은혜라도 꼭 갚아야 한다는 보은’(報恩)의 관념도 강하다. 명장 한신(韓信)은 젊은 날 빨래를 직업으로 하는 아주머니에게 한 달가량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훗날 한신은 금의환향(錦衣還鄕)하여 천금으로 그 아주머니가 베푼 은혜를 갚았다. ‘밥 한 번 얻어먹고 천금으로 갚았다일반천금’(一飯千金)이란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우리가 흔히 인간관계에서 실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상대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자신이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결국은 관계가 멀어진다. ‘베푼 것은 돌아서서 잊고, 받은 것은 평생 잊지 않는다면이런 실망은 없을 것이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인간의 특권 아니던가.

 

좌우명(座右銘)

 

 

 

 

 

중국사의 오늘 :

62726(당 태종 정관 원년 정월 기해)

당나라 태종이 오늘 이후 중서, 문하 및 3품 이상이 입각하여 정사를 논의하고 간관(諫官)에게 이를 따르게 하여 직간(直諫)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는 규정을 내렸다. 역사상 직간을 가장 허심탄회하게 수용할 줄 알았던 당 태종은 직간의 분위기를 아예 제도화할 정도였다.

 

 

 

* 도판은 당 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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