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기는 쉬울지 몰라도 좋아하기란 어렵다.
學易而好難(학이이호난)
명 말 청 초의 혁신 사상가 선산(船山) 왕부지(王夫之)는 배움과 실천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배우기는 쉬울지 몰라도 좋아하기란 어렵고, 행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고, 부끄러움을 느끼기는 쉬워도 왜 부끄러운가를 알기란 어렵다.”(學易而好難, 行易而力難, 恥易而知難[학이이호난, 행이이역난, 치이이지난])
이것이 바로 호학(好學), 역행(力行), 지치(知恥) 3자의 관계인데, 왕부지는 그중에서도 ‘지치’를 특별히 강조했다. 공직자들의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과연 저들이 백성의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이 무엇 때문인지 알고나 있는지 의심이 들었는데, 왕부지의 이 말을 접하는 순간 깨닫는 바가 있었다. 저들은 부끄러워할 줄만 알았지 왜 부끄러운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고도 고관대작 자리를 탐을 낸다.
『사해』俟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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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판은 왕부지와 그의 저서 가운데 하나인 『악몽』(噩夢)
중국사의 오늘 :
1973년 2월 15일
미국의 대통령 국가안전기구 보좌관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했다. 19일까지 공식 일정을 마치고, 22일에 ‘가까운 시일 안에 쌍방이 수도에 연락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죽(竹)의 장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