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 우리 역사를 이끌어 온 장수 - 팝업북 자랑스런 우리 역사 1
박의식 지음 / 마루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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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만원이라는 가격도 결코 아깝지 않다. 팝업북이라 가격이 비싸리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결코 구매에 주저함이 없을 책이 바로 이 [오천 년 우리 역사를 이끌어 온 장수]다. 

처음에는 벌겋게 칠해진 표지를 보고 무슨 싸움에 나오는 장수 스토리 인것 같아 살짝 비호감스러운 책이었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면서 눈은 이미 하트표시가 가득해졌다. 

캐릭터화된 그림책이 이토록 입체적이며 아름다운 색채로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없었다. 
마치 요즘 아이들을 위한 공략서적이듯 게임 캐릭터 같은 인물들이 가득했고 색이 현란하지는 않지만 참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교육적이면서도 아이들 스스로 갖고 싶게 만드는 책. 
꿈에 그리던 책이 출판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 듣는 출판사지만 마루벌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어쩜 이런 책을 기획할 생각을 한 것일까. 

딱 마음에 드는 그림체 속엔 광개토대왕도 있고 추모왕, 바보온달, 단군왕검, 동명왕, 전쟁의 신인 치우천왕 등등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을 법한 위인들도 있었지만 안시성 지킴이인 양만춘, 백제 부흥군인 흑치상지, 고구려 장수인 고선지, 발해의 대조영, 소녀장수 설죽화, 등등 다소 낯선 이름도 보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그들의 캐릭터와 이름을 동시에 암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을지문덕,연개소문,김유신, 계백, 관창,왕건, 강감찬, 최영, 이순신, 권율, 서산대사, 사명대사,곽재우 등등의 위인들의 이름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단숨에 기억나게 될 것이다. 

편집또한 멋지게 되어 있었는데 책의 어느 여백도 공으로 놀고 있는 부분이 없었다. 책의 여기저기 공간들도 알뜰하게 이용하여서 책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착한 책이었다. 이러니 비싸도 용서가 될 수 밖에. 

이 책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꽁꽁 숨겨둬야겠다. 명절에 사촌들이 와서 몰래 빼내어 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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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Tesoro de la Isla del Pirata Calavera (Hardcover)
Taylor, Martin / Combel Editorial Sa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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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선장이 죽은 뒤, 악당들이 해골선장의 보물을 저주하고 숨겨놓았다고 한다. 
무슨 롤플레잉 게임에 참여한 듯 나는 그 보물지도를 찬찬히 살펴 보았다. 책도 큼직하거니와 팝업북인 이 책은 팝업조차 큼직큼직하고 시원스럽다. 대신 아기자기한 맛이나 풍성한 맛은 없는데 그것 또한 나름 괜찮은 전략같았다. 

게임을 진행하듯 해골선장의 보물지도를 단단히 봐 두면서 페이지를 따라 여행을 떠났다. 해골 섬지도를 벗어나자마자 연두빛 괴물 문어의 공격을 받았는데, 징글징글한 다리를 우글거리면서 홀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욕심쟁이였다. 얼른 뒷 페이지를 넘겼더니 이번에는 상어가 나타났다. 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아이도 아닐뿐더러 그저 죠스스바의 일부분으로 보였을 뿐이다. 

조스라는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어릴때라 그 "쿵쾅"대는 음악만 들어도 오금이 저렸는데, 커서는 죠스바 때문에 우습게만 느껴졌다. 죠스가 다가오면 한 입 물어버릴만큼 담력이 커졌달까. 암튼 상어의 공격을 피해 헤엄쳐 도착한 곳은 바로 보물이 묻힌 해골섬.

해골섬에 도착했다고 해서 보물이 제발로 걸어나오진 않았다. 원숭이들과 깜짝 놀랐을만큼 커다란 뱀이 툭 튀어 나오더니 그 다음으로 해골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 깊슥이 들어가니 이번에는 동굴속에 박쥐가 가득했는데, 제발 박쥐가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인디아나 존스가 보면 정말 반갑다고 악수할만큼 큰 해골선장의 유령이 나타났다. 하지만 보물은 얻지 못했다. 이런 게임이라면 끝에 너무 허무해서 컴퓨터를 한 대 때려주고 말지 않을까. 동화라서 다행이었다. 보물을 포기하고 도망가버릴 것인지, 아니면 이 이야기책을 활용해서 새로운 동화 만들기 놀이를 할 것인지 아직 고민중이다. 

동화의 끝이 허무하기는 슈렉 이후 아주 오래간 만인 듯 하다. 이 동화 용서해야할까? 그냥 봐줘야할까? 밤새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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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특별한 보물 무민 그림동화 1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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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은 꼭 통닭을 시키면 따라오는 하얀 무 같다. 무같은 무민.
토베 얀손은 어떻게 이토록 깜찍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일까. 

책의 첫 추천사는 놀랍게도 주한 핀란드 대사의 글이었다. 우리 나라의 어떤 동화가 외국에 소개될때 대사의 추천을 받게 될 책이 있을까. 과연. 그만큼 무민은 핀란드에서 특별대접을 받는 캐릭터처럼 보인다. 

대사에 따르면 무민 시리즈는 핀란드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또한 무민은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존중과 인정,배려를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의 성장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한다. 무민은 성장동화인 동시에 문화동화인 것이다. 

[무민의 특별한 보물]에서는 어느날 생각에 빠진 무민이 타인을 관찰하면서 자기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는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 남들이 하나씩은 다 가진 장점들을 자신은 한 가지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슬퍼하던 무민은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바다로 가고, 숲으로 가 좋은 물건들을 찾게 되었지만 무민은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며 물건들을 소중히 그러모았다. 숲에서 길을 잃은 무민을 찾아나선 친구들에게 하나 하나씩 선물하며 드디어 자신의 장점을 깨달은 무민.

그것은 바로 '모두를 생각할 줄 아는 마음'

그제서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보물을 갖게 된 무민은 행복해졌답니다...라는 해피엔딩식 무민 스토리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일부러 가르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다정하게 우리를 좋은 마음으로 인도하는 동화.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무민의 역사는 1945년부터 시작된다. [무민 가족과 대홍수]의 출간을 시작으로 26년에 걸쳐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2001년 작가 토베 얀손이 세상을 떠나자 중단되었다. 

스머프보다 더 좋아하게 된 무민. 무민 시리즈를 세 권이나 갖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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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단짝 친구 무민 그림동화 2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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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너프킨은 겨울동안 남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다. 무민은 친구가 떠나는 것이 슬펐지만 무민 아빠는 그런 무민을 위로했다.

- 친구를 멀리 보낼 때는 웃으면서 보내 주는 거란다. 라고-.

'봄이 되면 다시 만나자' 라는 멋진 인사를 친구에게 할 줄 아는 무민. 
겨울이 지나는 동안 봄에 다시 만날 친구를 꿈꾸며 행복한 잠에 빠져든 무민을 바라보며 나는 과연 쿨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반성해 보게 되었다. 

어린 나도 있고, 어른인 나도 있고, 심각한 나도 있고, 웃기는 나도 있고, 꿈꾸는 나도 있고, 꿈을 이루는 나도 있지만 그 여러가지 모습들이 다 함께 익어가면서 나는 언제나 배우고 또 배우며 성장하는 것 같다. 마치 무민처럼.

좋아하는 동화 속에서 좋은 인생을 배워나가는 것.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다. 무민은 분명 동화다. 철학서도 아니고 심리서도 아니다. 하지만 동화 속에도 인생이 숨겨져 있다. 아주 쉽게 풀어서 간략하게 보여진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무민은 아주 행복한 아이다. 언제나 지원해주는 가족이 있고, 성장점을 열어주는 여러 타입의 친구들이 있고, 스스로도 화두를 던지고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성실함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토베 얀손이 세상을 떠난 지금 더 이상의 무민 시리즈는 출판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이유는 무민이 머릿속에서 자박자박 걸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출판되지 않을 나와 무민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나도 무민처럼, 친구에게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 

-친구야, 난 널 기다릴 수 있어.  라고.

좋은 친구를 찾기 이전에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함을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고마워, 무민-. 오늘도 내게 한 수 배우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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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연인 2 - 엘리자베스 1세
필리파 그레고리 지음, 윤은진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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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파 그레고리의 이번 작품은 좀 약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연인2]는 흥미로운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녀의 재미난 필체를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하다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엘리자베스 1세와 로버트 더들리 경의 스캔들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도 잠시 잠깐씩 보여진 적이 있었다. 또한 엘리자베스 1세는 더들리 경 뿐만 아니라 평생 많은 연인들을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처녀 여왕이었지만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 자신의 즐거움을 놓치며 산 여성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역시 그 아버지의 딸 답긴 하다. 

그런 그녀를 탓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오히려 그녀의 그런 용기를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하다. 여자라고 해서 안 될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가장 은밀하고 재미있게 꾸며질 수 있는 그녀의 스캔들이 다른 작가들과는 차별성을 두지 않고 평범하게 그려진듯해서 좀 의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필리파 그레고리는 아주 감칠맛 나게 쓸 수 있는 작가니까. 

블러디 메리나 천일의 앤 같은 경우, 나는 정말 어느 작가가 써도 그 이상은 쓰지 못할만큼 간드러지는 로맨스 소설의 최고봉 필체를 그녀의 소설에서 발견했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퀸 엘리자베스와 로버트 더들리, 그리고 로버트의 아내 에이미 롭사르트. 더들리는 여왕에서 미쳐 있던 것일까. 여왕의 권력에 미쳐있던 것일까. 그들의 스캔들은 에이미의 죽음으로 클라이막스를 내려온다. 에이미의 죽음이 한 사람에게는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도를 허락했다는 사실에 무한한 서글픔을 느끼면서....

더들리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여왕과의 결혼이 가능하다고 믿는 순간 기쁨을 느꼈을 것이나 곧 그의 기쁨은 절망으로 이어졌다. 여왕은 아내가 있던 없던 그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내가 있을때엔 아내가 있어서, 아내가 죽고 나서는 아내를 죽인 남자라는 소문의 당신과는 결혼할 수 없다라니....

정말 로버트는 아내를 죽였을까. 아니면 엘리자베스가 죽였을까. 자살한 것일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이는 에이미는 계단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정말 목이 부러져 죽었을까? 아니면 유방암이었을까? 

많은 의문을 남긴채 400년을 이어온 미스터리는 오늘날에까지 우리에게 그들의 스캔들과 함께 이야기 되어지고 있다. 이상한 것은 9월 8일에 에이미가 죽을 것을 엘리자베스 여왕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문서화된 기록이다. 많은 의문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평생을 애증의 관계로 공존해온 로버트와 엘리자베스의 사연을 뒤로 하고 죽는 순간에는 서로의 편지를 곁에 두고 죽었다고 전해지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서로가 연인이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들의 사랑은 참 복잡하다. 하지만 연인 관계는 정말 둘 밖에 모르는 것. 그 둘 정말 사랑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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