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사용법 - 카피라이터 정철의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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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머리 잘 굴러가고 있는 걸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나는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게 허락하고 있으니 다시 바쁘게 할 일들을 점검해야 마땅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형인지라 머릿속을 대책없이 무중력의 상태로 놓아버린다. 

내 머리, 얼만큼 사용하고 있는 걸까....

숫자를 등 뒤로 하고 살았더니 손해보는 일들이 많아 어느샌가 셈을 익히기 시작했고, 숫자에는 왠만큼 익숙해졌지만 역시 나는 어떤일에서건 숫자로 환산하는 일은 마뜩찮다. 

머리의 사용 정도도 NCIS 의 애비나 더키의 과학적 분석형 답변으로 듣기 보다는 멘탈리스트의 제인처럼 심리적으로 풀어주거나 본즈의 안젤라식의 그래픽으로 답변해주길 선호하는 편이다. 내 머리 어떻게 쓰고 있는 것일까.

불법사전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기에 저자의 다른 책을 찾다가 [내 머리 사용법]이라는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얼른 구해보고 있는데, 역시나 좋은 생각들이 많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고 누군가는 해 봤음직한 이야기들이지만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그 말은 지워질 수도 있고 남겨질 수도 있다. 명언록처럼 멋진 표현들을 늘어놓던 저자가 내게 책을 통해 화두를 또 하나 툭 던져 놓는다. 

될 수 있는가?  되고 싶은가?

라고. 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니....!!반갑기 그지 없다.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로 깔고 가고 있던 요즘. 나는 다시 이 문장으로 인해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내려보고 있다. 될 수 있을까? 되고 싶은 걸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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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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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가 무슨 주문인 줄 알았다. 하쿠나 마타타나 야발라발라히기야 처럼.
하리하라라...한글로 적어놓고 나니 더 예쁜 이 말은 누군가의 필명이었다. 교양과학을 전파하고 있는 이 독특한 필명의 주인공은 내가 좋아하는 미드와 과학을 연결해 놓고 나의 책읽기를 독려하고 있었다. 

맛나는 음식이 가득 차려진 밥상에 앉아 행복해질때의 표정처럼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내 행복했다.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들이 리스트로 적혀 있었고 모든 에피소드들이 내가 봤던 에피소드들이었다. 아, 너무나 행복한 분석이 아닐까. 

사람들마다 있는 직업병. 저자는 영화를 보다가도, 드라마를 보다가도 "과학적으로 말이될까?"가 먼저 생각난다고 했다.  프리즌 브레이크, 하우스, NCIS,SUV,그레이아나토미, 고스트위스퍼러,본즈,덱스터,나는 여검사다,메디컬인베스티게이션 등등 드라마에 나오는 소재들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덧붙여 책은 너무 재미있게 쓰여졌다. 

NCIS 시즌 2에 나오는 "그놈 목소리"는 범인을 잡지 못했던 우리 영화 그놈 목소리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헤모글로빈의 고무신 거꾸로 신기는 CSI에서 발췌된 내용이었다. 또한 인체실험, 안락사, 구충제의 중요성, 후천적일수 없는 성정체성 등등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할 소재들로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미국 드라마는 재미있다. 전문성에 그들만의 유머가 섞여 시즌별로 볼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들은 생각의 끈과 과학적 증명의 중요성도 잊지 않는다. 저자의 책을 통해 드라마를 좀 더 색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된 점이 고맙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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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여신 1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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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어린 시절 만화책 한 권 속에서 본 이집트는 참 매력적으로 그려진 시대였다. 카리스마 있는 어린 왕이 있고, 나라와 나라간의 암투와 모사가 끊이질 않지만 미래에서 온 금발머리 여자아이의 재치로 어린왕은 점점 멋진 왕이 되어 갔다. 작가가 끝내지 못했는지 번역본이 그까지 밖에 번역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는지 결국 완결을 보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그로인해 이집트는 나에게 로맨틱한 상상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자라서는 크리스티앙 자크가 보여주는 이집트 세계에 빠져들었는데, 몇몇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보아도 역시 크리스타앙 자크의 이집트에 비할바가 못되었다. 그래도 자꾸만 집어들게 되는 이집트사. 그 이집트 시리즈에 한 작가의 이름을 하나 덧붙인다. 윌버 스미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는데 [나일강의 여신]이라는 근사한 제목에 비해 1권의 재미는 좀 감해지고 있다. 

4000년 전 잃어버린 이집트의 역사 부활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왕을 소재로 하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았던 환관, 권력층의 소녀, 권력과 사랑을 잃어버린 소년에 관한 이야기로 일관되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시작은 꽤 재미있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분위기. 그 분위기는 항상 기대하게 만드니까. 하지만 1권이 끝나도록 나를 매료시킨 그 무엇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운명에 순응하고 살아남아 있기를 선택한 사람들에게서는 그 어떤 매력도 발견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제발 2권에서 그 팔팔한 생명력으로 다시금 되살아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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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30분 잠들기 전 30분
제임스 알렌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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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소처럼 살아야할 것만 같다. 되새김질 벤치마킹. 
내 독서법에 소를 벤치마킹한 생활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30분, 잠들기전 30분]은 택배가 도착한 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훓어보았다. 딱 하루가 걸렸다. 

사실 너무나 얇은 책이라서 구경만 했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었을텐데, 나는 나의 하루를 이 책에 꼬박 바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본 다음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방법은 학창시절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사용하던 방법인데, 방학때 미리 참고서를 이용해서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독서하듯 읽어보던 예습방법이기도 했다. 

책을 다 훑어 보았기에 처음으로 되돌려서 한 페이지씩 하루 할당량 만큼씩 다시 읽기 시작했다. 소의 되새김질처럼....

제목은 [일어나서 30분 잠들기전 30분]이지만 이미 일어난지 한참 지난 상태에서 책을 받아보았기에 나는 잠들기전 30분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페이지마다 일어나서 30분과 잠들기전 30분의 커플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딱히 어느부분부터 읽어야 한다는 지침이 있는 책이 아니었기에 나는 내가 원하는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껏 딱 2페이지에 완료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다. 

오늘 일어나 읽은 페이지엔 오늘은 바로 이 순간부터 만들어진다 라는 좋은 구절이 있었다. 행복은 행복을 바라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이 가장 좋았는데,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지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부분은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했던 희망적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루쯤 망쳐도 인생은 망쳐지지 않아. 라고 누군가 등을 두들겨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반대로 멋진 하루를 완성하면 인생이 바뀌어 지지 않을까 라고 희망해도 좋겠고 후회 없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생각을 아침 저녁으로 다잡을 수 있다면 그 습관만으로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겠다라고 미래 낙관적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했다. 

행복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 굳이 책의 가르침이 없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루하루 변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언제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이 마음을 평온하고 따뜻하게 다스릴 수 있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어서 나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가 천사가 아닌 이상 나의 24시간을 함께 할 수는 없기에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습관들여지면 좋겠다 싶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도 간다는데,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살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나는이 책을 통해서도 한 가지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의 배움은 매일매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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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우스
정다겸 지음, 송재정 극본 / 양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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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가 시작되면 1회를 시청한다. 첫 시작이 괜찮으면 2회까지도 시청하고 2회까지가 만족스러우면 종방까지 의리를 지키는 편이다. 하지만 2회분까지 보고 계속 봐야겠다는 마음이 휴지통으로 버려지면 그 드라마는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채널이 많아지고 본방 사수 하다가도 지루해지면 채널이 돌아갔다가 되돌아오기 힘든 현실 속에서 드라마는 좀 더 자극적이거나 매력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씬 전쟁 중이다. 그런 가운데 [커피하우스]는 2회분까지 시청했던 드라마였다. 

사실 2회분까지 시청했던 이유는 강지환이 맡고 있는 캐릭터 때문이었는데, 좋아하는 특정 배우가 나오지 않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만드는 힘은 캐릭터와 대본의 힘일 것이다. 

강지환이 연기하고 있는 까다로운 남자 캐릭터는 기존에도 많이 있어왔다. 잭 니콜슨이나 양조위 역시 그들만의 까다로운 남성상을 만들어낸바 있다. 하지만 강지환의 캐릭터가 독특한 까닭은 그의 까다로움이 과잉 친절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즉 타인은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아주 독특하고 까다로우며 매사에 그냥 넘어감이 없는 남자. 마치 이가 썪는 물질위에 달콤함을 입혀 아이들 앞에 내어놓아 먹게 만드는 달콤한 사탕과자처럼 그는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의 별남을.

그런 남자 캐릭터가 오랜만이고 또한 매력적으로 보여져 드라마를 1,2회 시청했었다. 하지만 더 재미난 드라마가 케이블에 뜨자마자 나의 채널은 돌아가고 말았다. 드라마 보기는 끝났지만 원작은 또 어떻 문체를 가지고 있을까 싶어 서점가를 돌아다녔다. 찾고 싶은 책이 있기도 했지만 살짝 이 책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재미난 원작을 발견할 때도 있으니까. 

빙고~!! 결국 옆구리에 책을 끼고 돌아오게 된 저녁, 나는 단숨에 소설을 다 읽어버렸다. 역시 원작이 훨씬 재미있게 읽혀졌다. 마치 원작 [애자]를 읽을 때처럼 술렁술렁 쉽게 읽기는 문체하며 훨씬 더 잘 묘사되어 있는 녀석의 특이성까지. 과장되지 않아 좋고, 상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까지 웃기며 끝나버린 드라마 원작 [커피하우스]. 물론 다른 제목이어도 좋았겠지만 그 독특한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고, 소설에선 훨씬 더 배가 되어져 좋았던 승연의 툴툴거림까지 사랑스러웠다. 

만약 드라마보다 살짝 더 재미남을 찾고 있었다면 원작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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