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ales of Halloween, 2015
감독 - 대런 린 보우즈만, 악셀 캐롤린, 아담 기에라스크, 앤드류 카쉬, 닐 마샬, 럭키 맥키, 마이크 멘데즈, 데이브 파커, 존 스킵, 폴 솔렛
출연 - 부부 스튜어트, 그레이스 핍스, 케어 길크리스트, 그레그 그룬버그
할로윈데이를 배경으로 10명의 감독이 각자 하나씩, 총 열 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무섭지만 웃기고, 또 어떤 이야기는 무서웠고, 또 다른 이야기는 황당해서 웃기기만 했다. 게다가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 각 이야기들의 인물들이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나중에 그걸 발견했는데, 다시 보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Sweet Tooth'라는 이야기는 어린 동생을 놀려주려고 한 살인마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버린 내용이다. 할로윈 사탕에 얽힌 괴담으로 꽤 괜찮은 이야기였다. 이야기 자체는 평범했는데, 표현방식이 무척이나 고어 했다. 할로윈에 사탕과 초컬릿은 잘 어울리지만, 갈라진 배와 튀어나온 내장은 좋지 않아!
‘That Night Billy Raised Hell'는 누나와 누나 남친의 꼬임에 한 집에 달걀을 던지다 잡힌 소년이 주인공이다. 문제는 그 집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사탕 얻으러 다니던 할로윈 밤이 악몽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쉽게 믿으면 뒤통수 맞기 십상이다.
'Trick'은 할로윈 저녁때 한 집에 모인 친구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요즘 애들은 단순히 사탕만 얻으려는 게 아니라…….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었다. 십분 정도 되는 단편이지만 흐름이 참 좋았다.
'The Weak And The Wicked'는 동네 양아치를 응징하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나쁜 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애들이 그렇게 못돼 먹었는지,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Grim Grinning Ghost'는 할로윈 밤에 엄마 집에서 귀신 얘기하고 놀다가 돌아가는 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상하게 거리에는 사탕 달라고 돌아다니는 아이 하나 보이지 않고, 밤안개는 음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 와중에 자동차가 고장 나 밤거리를 걸어가는데 뭔가 이상한 시선이 느껴진다. 거기에 좀 전에 들었던 뒤를 돌아보면 죽인다는 귀신 얘기가 떠오르고……. 아무도 없는 밤길을 혼자 걸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공포였다. 그리고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Ding Dong'은 아이가 없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아이가 없어서 우울증에 빠지다 못해 기이한 존재로 변신하게 되는 부인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왜 입양을 하지 않았을까?
'This Means War'는 경쟁적으로 할로윈 장식을 꾸미다가 결국 몸싸움까지 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다. 그 놈의 할로윈 장식이 뭔지……. 인간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면서 생긴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쓸데없는 허세와 경쟁은 좋지 않다.
‘Friday The 31st'는 제목에서부터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간다. 13일의 금요일을 패러디한, 31일의 금요일이다. 할로윈이 금요일에 있으면, 엄청나고 무시무시하며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패러디물인가 했는데 뒤로 가면서는 와-! 딱 내 스탈의 영화였다.
'The Ransom Of Rusty Rex'는 할로윈에 사탕 얻으러 다니는 부잣집 아이를 납치한 두 유괴범의 이야기다. 문제는 그 아이가 평범한 꼬맹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나중에 제발 살려달라고, 아이를 데려가 달라고 비는 유괴범이 불쌍할 정도였다. 하지만 유괴는 중죄니까.
'Bad Seed'는 마지막 이야기로 호박이 주인공이다. 할로윈 장식에 빠질 수 없는 잭 오 랜턴. 그런데 만약에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호박으로 잭 오 랜턴을 만든다면? 식인 호박의 질주가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적절한 고어씬과 적당한 개그, 적절한 노출씬(...) 그리고 적당히 조여 주는 분위기까지, 아쉬운 영화도 있고 만족스러운 영화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