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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시아 5권 ㅣ 루시아 5
하늘가리기 지음 / 조아라 / 2015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작가 - 하늘가리기
이번 달 안에 이 시리즈를 다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능할 것 같다.
이번 편에서는 수도로 돌아온 ‘루시아’와 ‘휴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시기와 질투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나뉘어, 앞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거기에 휴고가 자신의 과거 여성편력 때문에 혹시 루시아가 오해할까 전전긍긍해하는 모습도 볼만하다.
휴고의 첫등장을 기억해보면, 이런 변신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침대에서만 강하고 평상시에는 약한 남자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뚝뚝하지만 자기 여자에게는 더없이 다정하고 자상한 사람인걸까?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휴고는 원래 따뜻하고 어린애 같은 성격이었던 걸까? 다만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외부 환경 때문에 무뚝뚝해지고 사람 죽이는 것에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된 걸까? 그게 아니라면 루시아 때문에 성격이 변하게 된 걸까? 사람의 본성이 바뀌는 게 과연 가능한 걸까? 흐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과 100%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애인의 성격을 바꿔서 사람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사례를 본 적이 있어서, 궁금해졌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진지했다. 휴고를 좋아했던 여자들이 루시아에게 창피를 주려고 벼르고 있었고, 특히 ‘팔콘 백작부인’이라는 사람은 아예 대놓고 그녀를 추락시키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휴고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남자 ‘데이빗’이 등장한다. 그는 현 왕비의 오라비로 어떻게 하면 자신이 휴고보다 더 뛰어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게다가 그는 루시아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더욱 더 휴고를 미워한다.
다행히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스러운 문장이나 상황이 진지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 예를 들면 휴고가 루시아의 전속 디자이너가 너무 옷을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남자들이 루시아를 자꾸 바라본다고 투덜댄다. 특히 무도회에서 루시아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추는 부분이 있는데, 그냥 웃음이 나왔다.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리 심각한가?”
“저놈을 죽일까 고민 중입니다.”
(중략)
퀘이즈는 긴장했다. 이제 막 시작한 그의 치세가 위기에 봉착했다. -p.310
그 외에 타란 공작가의 기사인 크로틴과의 일화라든지 국왕인 퀘이즈와 왕비 베스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퀘이즈의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말에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휴고의 모습도 볼거리다. 이제 두 사람이 슬슬 자신이 상대를 사랑한다는 건 알았지만,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음 권에는 확실해질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