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고구려 우씨 왕후는 두 번 왕후가 되었을까? - 발기 왕자 vs 우씨 왕후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6
김용만 지음, 이동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 역사 없는 민족은 없다.
개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찾는 데에도 개인의 역사가 바탕이 되듯 지금의 우리의 현재 모습도 역사의 물줄기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다.
나와 우리 역시 역사의 일부분이고 그 큰 줄기 속의 하나이다.
역사를 읽고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 하지 않으며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배우고 본받을 점은 지키고 이어나가려 하는데 있지 않을까 한다.
역사를 공부하고 파헤친다 하더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모를까 다시 역사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왜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은 충분히 가져볼 수 있다.
단순한 일방통행 방식의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답을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한 역사책 읽기는 지식의 확장과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지금의 모습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정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돕는 쌍방향 소통의 역사 읽기를 시도하는 책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세계사법정 시리즈이다.
그 중 여섯번째 책. <왜 고구려 우씨 왕후는 두 번 왕후가 되었을까?>
발기왕자 vs 우씨왕후 이야기로 역사 속 라이벌들이 재판을 벌이는 상황을 설정해 보다 생생하고 재미있게 역사를 지켜보게 한다.
고국천왕 부인이자 그 동생인 산상왕의 부인인 우씨 왕후는 고국천왕의 또 다른 동생인 발기왕자가 우씨 왕후. 그때문에 권력을 동생에게 빼앗기고 역사의 반역자로 낙인 찍힌 발기 왕자.
보통 역사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자,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들 한다.
승리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패배자의 입장에서 다시 보는 역사는 기록 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과서 속에서 알려주는 사실이 과연 사실 그대로만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피고와 원고의 반대되는 주장은 해당 역사 속 사실을 객관적으로 살피게 하며 휴정 중 이루어지는 인터뷰 역시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게 한다.
흥미 진진한 우씨 왕후의 재혼과 고구려 시대 여성의 정치적 위상과 조선시대보다는 덜 했겠지만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정치 활동과 그 의미에 대해 긍정적으로 재조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법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더불어 시대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진자료와 생생한 정보들이 함께 해 역사 법정의 무대가 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다.
시험을 위한 도구로, 상식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또 어떤 의미로 접근하는 역사 읽기이든 보다 적극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깨닫는 활동이라면 분명 의미가 있으리라.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역사 읽기를 넘어서 적극적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