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 -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 윌리엄 번스타인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연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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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뜨겁게 하고 있는 투자열풍에 같이 휩쓸리고 있는 지라 "투자자 불패본능"이라는 말에 끌리게 됩니다. 그것도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 윌리엄 번스타인의 이야기라니 더 말이죠. 일반인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 "현명한 자산 배분자","투자의 네 기둥"등을 쓴 분인데요. 제목만 봐도 분산투자를 강조한다는 걸 알려준다 싶은데, 이번 '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도 투자의 정통적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게 되더라구요.


"연 8퍼센트의 수익을 얻는 투자자는 30년 후에 재산을 10배로 불릴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그 사이에 며칠, 심지어 몇 년 동안 손실이 나는 것은 크게 신경.."-40

그는 금융의 역사를 꿰뚫고 있으면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그 동안의 투자 이익률 흐름도를 보니 거대 투자 회사에서도 10년 이상 지속적 이익 내기란 힘들다는 것, 그나마 그 곳도 그 이익을 1,2년 사이에 까먹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지도 보게 되는데요. 심지어 1929년에서 1932년 사이에는 거의 90퍼센트 가까이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는데, 투자 결과의 불확실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거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만을 알려주는 건 아닙니다. 물가상승률과 투자를 했더라면 가져갈 수 있었던 이익율 계산법을 알려주며 그렇기에 우리가 성향에 따라서라도 분산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 짚어주기 때문인데요.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은 특정한 기간 동안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군을 혼합하는 것이다"-109

자산군별로 수익률은 당연히 다르게 나올텐데요. 생각과 달리 가장 저조한 자산군을 더 많이 사들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집착을 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면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겨야한다고도 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투자라는 걸 못하는거구나 느끼게 되는데요. 1달러의 손실은 2달러의 수익을 상쇄한다는 겁니다. 손실의 부정적 힘이 대략 수익이란 긍정적 수치의 2배에 이른다는데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같은 마음이기에 떨어질 땐 더 떨어질까 못사고 오를 때도 떨어질까 싶어 주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996년에 등록된 600개의 헤지펀드 가운데 2004년까지 살아남는 비율은 25퍼센트에 불과하다."-137

이런 문장만 봐도 투자란 게 가능한걸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데요. 심리적 악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매매적기를 아는 이는 세상에 없으니 옆에서 주는 달콤한 조언을 조심할 것과 따분한 투자를 선택해야한다는 것(분산이라는 것은 이익만을 쫓지않게 되므로), 보유 자산의 하락에도 평정심을 유지, 자책하지 않는 투자 체질을 길러야 한다는 등의 심리요법도 투자를 하는데 있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면서 말이죠.


전설적인 투자자인 존 템플턴이 한 경고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이번에는 달라'가 가장 값비싼 말이라고 지적했다.-142

당신이 이기기만 하려면 다른 사람보다 똑똑해야하고, 다른 사람보다 부지런해야하고, 또 인덱스 펀드를 장기간 보유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주기적인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 왜 필요한지를 보면서 투자에서 제일 안 좋은게 자기 과신이라는 걸 보게 됩니다. '파스칼의 역설'을 잊지마라며 투자의 진정한 목적은 늙어서 거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지가 되지 않는것이라는, 생각에 따라 꽤나 충격적인 말도 듣게 되는데요.


투자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걸 생각해 보는 시간아닐까 합니다. 왜 분산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길게 보라는 평범하고 흔하다 싶은 말이 결국 정답인지도 알 수 있었구요.특히나 아이들에게 경제라는 개념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요. 투자라는 어떤 것이든 시작하기로 했다면 '불패'라는 것에서 거리를 두기위한 냉철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읽어보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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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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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딜레마에 빠질까??

이건 늘 나의 궁금함이기도 합니다. 왜 하고나서 후회하고 결국 안했으면서 왜 안한 걸 또 후회하는지 말이죠. 그런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조금이나마 알려주기 위한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인데요. 타려는 버스는 왜 내 눈 앞에서 막 출발하는지부터 익명성으로 뭉친 인간들의 집단에서는 왜 평상시 볼 수 없던 모습이 튀어나오는지, 성선설 혹은 성악설 뭐가 맞는 것일까, 죄수의 딜레마 등, 인간의 작은 행동부터 시간을 두고 내려오는 인간의 공통적 행동들의 이유는 무엇일지 등등을 분석해 놓은 걸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말이죠.


인간 분석도 볼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을 해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는데요. "책임 분산 효과 " 당신이 나서야 한다"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흔히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라는 딜레마라고 하는데요. 먼저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의 책임감과 의무감은 점점 약해진다고 합니다. 특히나 같이 있는 사람들이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면 책임감은 거의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뒤쪽에 있는 사람이 뭔가를 떨어뜨리는 겁니다. 이 때 나온 결론은 같은 공간 안에 사람이 많을수록 덜 도와주고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을수록 더 많은 경우가 사람들을 도와줬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험악한 폭력배를 만났을 때 제일 좋은 건 도전장을 던지는 거라고 합니다. 내가 나서다 결국 폭력배에게 당하더라도 지나가는 행인 중 한 명을 잡는다면 그가 도와주게 되고 그 다음 사람이 나서게 되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확실한 분석이라니 우리 한 번 믿어봅시다 하고 싶은데요!!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인간이 기껏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들의 상황을 변화시켜 정의를 준수하는 것이 당사자들의 직접적 이익이 되도록 하고 정의의 규칙을 위반하는 자가 이익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흄 <인간의 본성에 관한 논고>

마크 하우저의 실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붉은털 원숭이에게 레버를 당기면 먹이가 나오도록요, 하지만 그와 함께 옆 원숭이에게 고통이 가해지도록 했는데요.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레버를 당겨야 하는 원숭이가 옆 원숭이와 친할수록, 전기충격을 당한 원숭이일수록 레버를 더 오랫동안 당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인간은 그 무엇보다 우월한 게 맞는가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비슷한 인간의 실험을 떠올려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수와 간수로 역할을 나누어 전기충격을 가하게 했더니 인간은 올리라는 곳까지 전기 충격파를 세게 했다는 것 말이죠.


어쩌면 이 모든 상황의 인간의 딜레마가 어디서 나오는지를 새삼 알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집단 구성원 안에 들어가고픈 욕구때문이 아니였을까 싶고 결국은 이게 튀기 싫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게 됩니다. 이렇게 또 나름 분석을 통해 반성이나 후회도 하고 앞으로는 내 중심적 사고를 좀 더 가져보자 하게 되는데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학습한다는데 그렇담 본성마저도 조금씩이라도 방향을 틀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희망도 생기게 되구요.

이렇게 인간을 행동분석학으로 파악하는 많은 실험들도 재미있었지만 나나 요즘의 시대 흐름을 생각해보며 대입도 해보게 됩니다. 인간의 진화는 왜 일어났고 우월성이란 게 있다면 무얼 말하는 것인지를 말이죠. 가끔 우월하고는 영 거리가 있다 싶은 인간을 볼 때 "와 인간이란..." 생각으로 펼쳐봐도 좋겠다 싶은데요. 딜레마, 우선 나부터 덜 빠지도록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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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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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나 소크라테스 같이 유명한 이들의 글이 이해되지않을때면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이런 말을 왜 한것인지 말이죠. 그 중에서도 니체는 더더욱이나 물어볼 게 많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던 이가 있었네요. 심지어는 결혼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까지 한 살로메인데요. 그녀가 젊은 날의 니체와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의 글에 대한 분석을 남겨놓았는데 그들의 시간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나중 니체가 아팠던 시간에는 그녀도 그 젊은 날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상처로 인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이의 과격한 글이나 말에 놀랄때가 있는데요. 니체가 살로메에게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랜 시간 다른 이들, 심지어는 자신에게조차 냉랭했던 니체가 그녀에게만은 그러지 않았던 듯 보이기에 말이죠. 살로메에게 니체는 남성적 여성성으로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살로메를 통해 니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그는 어땠는지를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젊은 날의 그들을 살로메가 후일에야 기록으로 남긴것이긴 하지만요.


"나는 많은 소망을 포기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소망은 아닙니다.- 내 '에피쿠로스의 정원'이여!"-139

때때로 찾아오는 육체의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친구들과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또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남기다가도 "지금까지는 철학자가 진리의 발견자로 여겨졌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진리의 발굴자가, '의지가 넘쳐나는 자'(선악의 저편,212)"라며 인간의 열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근거를 세워주기도 했는데요. 그는... 나는... 이라며 삶에 깊이 고통스러워했으며 삶의 영원한 회귀의 확실성은 그에게 섬뜩한 무엇이었음이 틀림없었다라며 벗이자 스승의 변해가는 생각과 깊이,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같이 철학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20세기 철학자들과의 시간도 그렇고, 지금 우리에게 무척이나 소중하지만 그 전에 부럽다 하게 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방법으로 견뎌낸다."-278

완전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자신의 생각으로 조목조목 써 갈 수 있는 사람도 그와의 시간으로 역시나 삶이란 걸 더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니체라는 존재, 니체의 변화과정,니체의 체계라는 3개의 장으로 그를 보고 있는데요.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을 위해 썼다"라는 인용으로 시작한 이유까지...지금도 이해못할 그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니체를 서양철학사의 무대에 세운 그녀가 책과 철학만큼이나 니체의 인간적 느낌을 그가 남긴 편지를 통해 살아있게 써간 이야기도 볼 수 있기에 그들의 생각의 깊이보다 시간의 깊이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오래오래 읽어봐야겠다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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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전행선 옮김 / 리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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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만...."

의사에게서 듣는 가장 끔찍한 말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말을 듣는 남자가 나옵니다. 1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남자"는 말 그대로 먹지 말아야 할 독을 먹어 몸이 손 쓸 수 없게 망가졌다는 말을 듣는 우리의 주인공 "나"를 보여줍니다. 의사의 선고에 그는 비틀비틀 이 모든 일을 아내와 상의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에게 생각나는 건 그녀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어쩌면 병원에서가 아니라 집으로 향하면서 그의 인생은 더 꼬였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그 시간, 그 장소를 가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일이 생겼으니 말이죠. 하지만 끝까지 감출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는 고로 언제가는 알 일이니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2부는 "아무도 믿지 마세요."입니다. 그는 생각해보니 믿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아내나 버섯을 판매하는 작은 회사 직원들 모두와 약간의 우정과 사랑은 있을거라 믿었는데 말이죠. 사람 마음은 다 같지 않구나 하는 부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한번 꼬인 눈으로 세상을 봐서 그런걸까요? 평온하던 그의 세상에 목숨을 내놓을 일이 자꾸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3부 "잘 가요. 독한 사람들!"까지 그는 진실을 파헤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위해 수시로 올라오는 독기운에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악당들과 싸워야 하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연이어 만나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를 보면서 웃는 내가 미안해지게 됩니다. 때론 그도 잔혹한 행동도 하는데요. 죽음을 앞 둔 자의 "더 이상 나에게 아무것도 중요한 건 없다."는 다 내놓는 배짱인건가 싶지만 너무 무심해 소름돋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선생님은 어느 때와 같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날 그렇지 않게 될 때까지는요."-261

이 의사쌤 늘 한결같다 싶게 침착합니다. 시간의 문제니 증상이 나타나면 곧이라는 친절한 말까지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게 인생이지 싶게도 만드는데요. 깨어진 로맨스, 목숨을 내놓으라는 사무라이 칼과 도끼의 등장, 배신과 음모, 그리고 죽음을 앞 둔 자의 처연함까지 볼 수 있는 이 남자의 이야기는 터무니없다 진지하다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는데요. 그러면서도 도넛이나 콜라, 아이스크림을 목숨 걸 일 생길때마다 챙기기에 "제발요!!"하고 싶게 만들어줍니다. 그럴 때 당이 얼마나 땡기는지는 물론 알지만요.


일이 생겨도 나는 이 정도는 아니잖아!! 하게 만드는, '엎친 데 덮친' 남자 이야기는 표지만 봐도 웃게 만드는데요. 이 남자 죽을걸 알면서 또 일을 만드는 거 같은데, 어떤 일이 생길지 그의 다음 이야기도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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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 -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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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빠지는 건 물론이고 검은 머리가 다시 나고 있는거 같지않아??" 이런 말을 채식을 시작했다는 분에게서 듣고나서 급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역시나 채식은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인가 해서요. 소의 방귀가 뿜어낸다는 메탄가스의 양이, 비좁은 곳에 갇힌 사육장에서의 동물들 현실이, 몸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막아 등등이 육식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줄여야겠다는 결심을 만들어내는데, 여기에 나이를 거슬러 원활한 순환이 지속되는 몸이라면 금상첨화지 않을까 하는 혹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며칠 해보니 쉽지 않습니다. 풀만 먹으니 깨끗해지는 느낌은 분명히 있지만 기운도 어딘가 떨어진다 싶구요.


'신성한 소'는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채식은 도덕적으로 우월한가?"라는 질문과 함께요. 채식은 다른 건 몰라도 도덕적으로 육식보다는 우위에 있는게 당연하다 싶었는데요. 대단위로 이루어지는 농업 현장에서의 일들도 도축행위로 이뤄지는 일들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어 - 농경지를 만들기위해 밀어버리는 울창한 숲이나 함께 사라지는 작은 해충들뿐 아닌 동물이나 농약,끌어쓰는 물의 양을 생각해보면요 -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선택 후 다음 행동이 어때야하는지를 알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꺼림직하게 만드는 메탄 배출량에 있어서도 소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책임을 나눠야 할 다른 공급원과 흡수원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알려진것과 다르게 나사 발표에 의하면 메탄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화석 연료, 화재, 습지대나 벼농사라는 겁니다. 소규모 갑각류 개체군도 젖소 2만 마리와 맞먹는 메탄을 배출한다고 하고 , 비료공장같은 것도 역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배출을 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식량 시스템에서 가축을 없애버려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고작 2.6퍼센트밖에 감소하지 않을거라고 했다는데요. 거기에 되새김질 하는 동물들이 토양의 질도 업그레이드해주는 능력이 있다니 왜 이런 건 몰랐을까 하게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물보다 더 낫다고 믿는 식물의 영양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나물이라고 먹는 야채들에 단백질도 있다고 해서 정말 그런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 양이 고기 한 조각을 먹었을 정도의 영양분이 되려면 양이 몇 배가 되야하고 그렇다면 그 농사량 역시 만만치 않을거라는 겁니다. 그렇담 우리에게는 소를 키울 수 있는 들판보다 몇 배는 더 넓은 땅이 또 필요해지구요. 생명과 죽음이라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사이클은 원하지 않지만 돌아갈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려주면서 놓치고 있는 건 채식과 육식의 선택이 아니라 흘러야하는 걸 인간이 막고 있는 자연의 섭리아닐까 하게 하는데요.


탄소 발자국이 가장 높은 가구는 생선,채소,알코올,설탕이 들어있는 식품을 더 많이 먹고 음식점에서 외식을 가장 자주 하는 집이었다-335

이렇게 문제는 사실 적색육의 양이 아니라 균형 잡히지않은 식사, 즉 영양은 부족하고 질병은 유발하는 초가공식품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다들 알지만 끊지 못하는 것들에 관해서 '겨울에 대비하듯이 먹지 마라!"라는 멋진 말도 들을 수 있는데요. '신성한 소'((특히 부당하게)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 관습,제도를 말한다.)에서 육식하면 떠오르는 걱정에 대한 답을 보면서 균형잡히게 먹는다는 것의 즐거움과 찾아오는 건강, 그리고 소홀히 버리다보면 나중에 찾아올 후회들이 채식과 육식속에 같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되는데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집을 최대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보자.가능하다면 요리도 거의 다 직접 다 하는...-382

오랫동안 먹어왔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게 아니라 재료의 구성을 다양하게 바꿔보는 게 나도 위하고 같이하는 지구를 위하는 길이 될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 무엇을, 어떻게,얼마만큼 먹는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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