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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된 남자
케빈 리처드슨.토니 파크 지음, 서가원 옮김 / 아폴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라이온 위스퍼러'... 케빈 리처드슨이 스스로를 가리키는 별칭이자 신조어다.
사자를 뜻하는 '라이온'(Lion)과 속살거린다는 뜻을 가진 '위스퍼러'(Whisperer)의 합성어로 사자와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동물들을 사육.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더불어 관리하는 동물들을 출연시킨 다큐멘터리를 찍고 각종 CF에 동물들이 출연하게끔 한다.
시작은 그가 사자에게 죽을 수도 있는 아찔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미 그가 사자와 소통하는 ... 사자들로 부터 같은 동족인듯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짐작케 하는 제목으로 책을 펼치게 하기에 그가 죽을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첫 장면의 상황은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무시무시하고 위험하다.
그는 스스로를 맹수들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그들과 소통하는 이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라이온 위스퍼러'란 단어을 쓰는 것일게다.
위험한 첫 상황을 소개한뒤 그는 자신의 어릴적 성장과정을 적어나간다.
왜냐?
그가 어릴적부터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하고 위험스런 상황들을 겁내지 않고 여러 사건사고(?)들을 일으켰던 면면들이 현재 그가 있게 된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무수하게 다치고 모험을 즐기던 케빈이 단순하게 기르던 동물들과는 너무나 다른 사자, 하이에나, 쟈칼, 표범 등 사람의 목숨도 위험하게 할 맹수들을 가까이 대하면서 다른 동물 관리인들과는 다른 정반대의 소통을 해 나가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오래도록 맹수들을 대해왔던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경고의 조언들을 모조리 뒤집어 버린 남자.
많은 사람들의 조언은 왜 그에게는 통하지 않은걸까?
그들이 잘못된 오류의 정보들을 가지고 있었는가?
일부는 그럴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가 하듯이 하면 안되는 그와 맹수들과의 긴밀한 소통의 오랜 과정을 읽어나가면 놀랍기도 하면서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형제처럼 지내는 사자, 친구같은 사자, 그저 아는 사이로 지내는 사자... 다른 맹수들의 경우도 그렇고 서로간에 어릴적부터 소통이 되었거나 성장후에 만났거나 등 상황에 따라 사람들 관계처럼 맹수들도 그런 관계가 형성된다.
심지어 새끼를 나은 직후에도 가까이 오는것을 허락하기도 하고 짝짓기 중에도 거리낌없이 소통을 나누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친하다가도 어느순간 본능적인 맹수의 감성으로 덤벼들어 상처를 주기도 하고 곧 잊어버린채 얼마지나 예전처럼 잘 지내게 되기도 하는 상황.
그래서 그들이 그에게 보내오는 경고의 눈빛, 표정, 소리 등에 민감해지곤 한다.
때때로 그 신호를 무시하다 후회하는 상황들을 겪기도 하면서 더욱 스스로의 자만함을 돌아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형제처럼 여기는 사자나 다른 맹수에 의해 죽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있다.
그런 위험이 있지만 그에게 사자나 다른 맹수들은 가족이고 형제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책속에 무수히 드러난다.
나도 키우던 개들이 새끼를 낳았을때 거리낌 없이 내게 곁을 주던 경우, 으러렁 거리며 경계하던 모습 등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지극히 충성하고 따르던 개들이지만 때때로 그들은 본성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맹수들이야...
책 사이사이에 맹수들과 케빈이 함께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참 멋지고 사랑스럽고 부럽다.
맹수들과 소통하는 그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동물들과의 소통, 죽음 등의 상황속에서 고통받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그의 마음들에 같이 할 수 있다.
내가 아프리카의 그가 있는 백사자왕국에 가서 그의 절친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가 곁에서 괜찮다고 일러준다면 맹수들을 쓰다듬고 미소지어줄수 있지 않을까!
그의 멋진 아프리카 이야기들이 정말 좋다.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여러 선입견들을 깨는 모습,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영상을 만들고 보여주는 그의 열정과 그것을 뒷바침해주며 지원해주는 로드니 아저씨도 멋지다.
누구나 하고 싶다면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비용도 엄청나고 궂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그것을 지원하는 사람과 그것을 해 내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니 이런 일들이 가능하고 우리가 이런 이야기, 영상을 접할수 있는 것이니 감사한 일이다.
진심을 담아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갈때 맹수들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가 보여주는 스킨십들을 다른 이들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와 그이 친구들의 동영상을 접한 전세계의 무수한 사람들이 놀라워 하고 감동하게 되고 이렇게 책으로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영상은 아직 못봤는데 찾아 봐야겠다.
그의 평생에 더는 크게 다치지 말고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 죽지 않고 서로 소통하면서 계속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