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도시 인문학 수업 -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신정아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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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저서 도시의 승리에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도시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며,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라는 단어에서 각종 도시 문제가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과밀 인구로 인한 교통, 주택, 범죄, 환경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는 위험하고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벤 윌슨은 메트로폴리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시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완벽한 도시를 만들 수도 없다. 도시에서의 기쁨과 역동성은 공간적 혼란스러움에서 비롯된다. 공간적 혼란스러움이란 건물과 사람과 활동이 서로 뒤섞여 상호작용하며 연출하는 다양성을 가리킨다.”

— 벤 윌슨, 메트로폴리스, 매일경제신문사, 2021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들며 개개인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한다. 도시의 복잡성과 혼잡함은 다양한 배경과 사고방식이 뒤섞이는 촉진제가 되어 혁신의 불꽃을 피운다. 그렇기에 도시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인류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정아 작가의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은 이러한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문 교양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역사, 지리, 예술, 문학, 정치, 경제, 과학, 환경 등 도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전 세계 40개 도시를 선정해,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면적, 인구, 언어, 기후, 대표 관광지 등 기본 정보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8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다. 우리는 ‘보이콧’이라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그 유래가 아일랜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일랜드는 원래 밀 농사가 잘되던 곳이었지만,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식량 대부분을 빼앗겼다. 소작농들은 감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1845년 감자 마름병이 돌면서 대기근이 발생했고, 인구의 4분의 1이 굶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러나 영국은 이를 방관했고, 소작농들이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자 오히려 토지 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은 이들을 가혹하게 내쫓았다. 이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보이콧을 위해 일하기를 거부하고, 상점, 우체국, 농민 모두가 그를 철저히 배척했다. 결국 그는 더블린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보이콧(boycott)’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흥미로운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독자가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신정아 작가의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은 시간을 순식간에 잡아먹는 책이다. 한 번 펼치면 마치 어릴 적 이야기꾼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몰입도 높은 구성 덕분에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도시에 담긴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지적 탐험을 떠나보길 바란다.


'아날로그(글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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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곳이요. 하지만 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24시간 내내 환하면 잠들기 쉽지 않을 테니까요.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백야라고 합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 있으므로 하지에 가까운 여름에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내내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야는 위도가 높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나타납니다. 러시아에서는 백야를 ’white night(하얀 밤)’, 유럽권에서는 ‘midnight sun(한밤의 태양)’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동지에 가까운 겨울이 되면 한낮에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데 이를 극야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는 분위 66도 부근에 위치합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6월 초에서 7월 초 사이에 백야가 나타납니다.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밤에도 환하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할 수 있지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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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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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에 AI가 처음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실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속도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다양한 정보를 편집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 낸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다. 사람들은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AI에 매료되어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왔다. 다가올 미래에 온라인 신문 기사나 대학 논문, 기업 보고서, 소설까지도 모두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현실을 생각해본적 있을까? AI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정확도가 100%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진다면, 인간 대신 인공지능이 상당수의 일들을 대신하는 상황도 충분히 현실화 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는 그럼에도 왜 글을 써야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AI가 글을 쓰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의미를 창조하는 글쓰기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연습해야 할 글쓰기다. 결국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글쓰기는 생각하는 힘이다. AI는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는 우리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인간과 기계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만약 기계가 우리를 대신해 글을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의 의미를 다시 재정의하는 책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글쓰기 수업은 인간의 글쓰기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문자가 출현했는지와 함께 왜 우리가 쓰고 또 고쳐 쓰는지를 돌아본다. 또한, 미국의 학문적 전통이 만든 두 가지 산물 - 대학 입학을 위한 영어 능력 요건과 미국교육평가원Educational Testing Service, ETS - 을 살펴보고 이 두 영역에서 사람들이 하는 역할을 AI가 어떤 식으로 바꾸고 있는지를 따져 본다.

2부 만약 기계가 글을 쓸 수 있다면은 AI가 언어능력을 ‘소유’하게 된 과정을 검토한다. 우선 현재 AI의 기원에서 시작해 자연어 처리의 전체상과 그 처리가 AI라는 전체적인 틀에서 어디에 속하게 되는지를 설명해보려 한다. 마무리는 최초의 자연어 처리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 중 한 가지와 나중에 이뤄 낸 기계번역이라는 성공 사례에 대한 설명으로 맺기로 한다.

3부 컴퓨터가 글을 쓰게 되면은 초창기의 미숙한 연애편지들로부터 아돌프 나이프의 마음을 녹여 줄 오늘날의 세련된 소설 짓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식으로 AI가 인간의 쓰기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넓혀 갔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전문 영역에서의 활약으로 초점을 옮겨서 AI가 언론과 법률과 번역 분야에서 그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을 볼 예정이다. AI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텍스트를 생성하고 있어서 그것이 고용과 일의 만족감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따져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3부는 쓰기 능력을 포함해 AI의 여러 창의적인 가능성을 숙고해 마무리한다.

마지막 4부, 컴퓨터가 우리와 협력한다면은 AI가 일상의 필자들을 돕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살펴보며 시작한다. 이메일 답장이나 진짜와 흡사한 블로그 포스트의 초안을 잡아 주는 AI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맞춤법 검사, 단어 예측, 문법 검사 소프트웨어와 같은 도구들을 둘러볼 것이다. 그다음에는 AI와의 협력을 통해 인간의 글쓰기를 향상한다는 관점에서 ‘휴먼스인더루프humans in the loop’라는 방식을 검토할 것이다. 그런 뒤 한걸음 물러서서 철자, 문법, 고쳐쓰기, 교정과 심지어 손수 쓴 글씨까지 포함해 인간이 갖는 쓰기 기술 중에서 보존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미국과 유럽의 학생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글쓰기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인간의 쓰기 능력의 가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AI 시대에서 글쓰기를 할 때 가져야 할 태도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AI가 제안하는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

AI가 작성한 문장은 논리적 오류를 포함할 수 있으며 창의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비판적 사고를 기를 것!

AI가 만들어낸 글을 맹신하지 않고 직접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 인간적인 글쓰기를 지킬 것!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글쓰기는 감정을 담고 경험을 공유하며 독자와 교감하는 글이다.


 또한, 글쓰기와 관련해 탐구해 볼만한 핵심 질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당신의 글쓰기 동기는 무엇인가?

2. AI는 인간이 쓰기를 통해 발휘하는 창의성에 위협이 되는가?

3. 어떤 쓰기 능력이 지킬 가치가 있는가?

4. AI의 영향력으로부터 필자 개개인의 목소리를 지킬 수 있을까?

5. AI가 저작자의 개념을 재정의할까?

6. AI가 쓰기 능력에 기반한 전문직에 위협이 될까?

7. 협력이냐 전적으로 맡길 것이냐를 정할 때 어디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8. 공개 규정이 도움이 될까?

이런 의문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인간과 AI 양쪽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문해력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서 현재 자연어 처리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논의 한다.


글은 무엇보다 자기표현과 사고를 위한 도구다. 쓰기를 배우는 것은 명확하게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내 생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즉 독자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인간은 쓰게 되면서 멈출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의 주체가 된 것이다. 사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다가 멈추고, 멈추어서 말한 것을 돌아보고, 돌아보고 난 다음 고친다는 점이다. 파울로 코엘료가 말한 것처럼 “외로움을 회상으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이 글쓰기라고 하였다. 따라서 쓰기는 ‘생각에 대한 생각’을 가능케 한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인간은 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타자로서의 자기에 대한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된다. 글쓰기는 그만큼 중요한 행위다. AI는 도구로 활용하며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한다.

'북트리거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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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가 걱정하는 바는 많은 언어 학습자를 비롯해 자신의 영어 구사력에 자신감이 부족한 필자들이 워드의 지시를 따르다가 문법에는 맞을지 모르지만 무미건조한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인간의 글쓰기를 육성해 온 유서 깊은 교수법과 오늘날 AI의 평가 프로그램 사이에는 서로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 이런 불일치를 언어학자들과 작문 선생들은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철자, 문법, 문체와 구두점을 자동으로 재단해 버리는 것이 개인적 목소리와 내용에 집중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저해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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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미술사 이야기 - 예술 거장들의 찬란했던 삶과 작품에 관한 기록
박은선 지음 / 빌리버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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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저자는 학창시절에 ‘인상파는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입체파는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등 툭 치면 탁 나올 만큼 사조와 화가 이름을 외웠다고 했다. 정작 인상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입체파는 무엇인지도 모른채 시험을 위한 암기만 했다. 하지만 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하다 보니 미술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미술은 저절로 창조되지 않고, 예술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정치, 문화, 경제, 과학, 종교 등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는다. 시각적인 조형물에는 개인적인 철학은 물론 시대적 배경이 스며들어 있다. 미술사를 아는 건 세상을 생생하게 이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술 교사가 되어 자신이 중학교 때처럼 단순히 암기를 위해 미술사를 외웠던 것처럼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학생들이 모네의 <수련>을 보고 ’인상주의’라는 단어만 떠올리기를 바라지 않았다. 모네가 빛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직접 가꾼 지베르니 정원은 어떤 모습인지, 모네의 소신이 그림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 주며 미술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 책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설명하듯 미술사를 서술했다. 덕분에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미술사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쓰여졌다.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역사를 대표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시대순으로 엮어 예술 작품의 조형적 특징을 핵심 미술 용어로 설명하면서도 시대적, 개인적 맥락을 자세하게 담았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변화 무쌍한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미술은 무엇일까?‘ 등과 관련한 미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도 들려준다.

박은선의 ‘세상을 바꾼 미술사 이야기’는 ‘이 그림이 왜 유명할까?’, ‘이 작품이 시대에 끼친 영향은?’ 등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차근히 들려준다. 미술사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남긴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시대를 바꾼 거대한 흐름이었다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책에 나온 작품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맥락, 그리고 후대에 미친 영향을 폭넓게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 명화뿐 아니라, 미술사의 흐름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는 미술이 어떻게 시대를 반영하고, 때로는 시대를 앞서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작품이었다. 이전까지 신에 대한 경외심을 담은 종교화가 주를 이루던 시대에서, 인간의 육체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후 보티첼리 등의 예술가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또 현대의 시각에서는 어떤 의미로 읽히는지 짚어준다.

또한, 인상주의와 현대미술이 등장하면서 미술의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설명한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순간의 빛과 색을 담아내는 실험’이었다는 점,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당시 미술계에 던진 충격을 다룬다. 피카소의 작품이 단순히 기괴한 형태가 아니라 전통적인 원근법과 구성을 해체하는 혁신적인 시도였다는 점도 짚고 넘어간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술사의 변곡점을 ‘혁명’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미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강력한 힘을 지녔음을 이야기한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은 프랑스 혁명과 맞물려 미술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뒤샹의 샘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대미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이 책은 미술이 사회, 문화, 정치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흐름을 읽고, 때로는 시대를 앞서 나간 사상가들이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미술사 이야기‘는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미술이 단순한 취미로서의 그림이 아닌, 역사와 철학, 사회 변화를 읽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입문서가 될 책이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다.

결국, 미술은 그 시대의 거울이며 때로는 시대를 앞서간 선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한 장의 그림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각 사조에 따른 작품명을 외우는 행위보다 그림 한 장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것이 더욱 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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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밝혀진 인류 최초의 미술 작품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입니다.
돌을 깎아 만든 입체 조각상으로 크기는 약 11cm정도 입니다.
이 석상은 기원전 2만 4000년에서 2만 20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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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변의 놓치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 꼭 알아야 할 생활법률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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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 같이 법을 알면 눈 앞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모르면 손해를 보는 게 세상이다. 허윤 변호사의 『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은 법을 몰라 피해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마주친 문제만을 쏙쏙 뽑아 법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직장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법률상식을 다룬다. 근로계약서의 중요성부터 유급휴가의 정당한 사용, 부당해고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 방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직장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법률상식을 제공한다. 층간소음 문제,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한 법적 조언을 통해 독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소송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다룬다. 변호사 없이 스스로 소송을 진행하는 방법부터 증거 수집의 중요성, 고소장 작성 요령까지, 법적 분쟁에 휘말렸을 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법적 분쟁 상황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네 번째 파트는 저작권과 초상권 등 개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률상식을 다룬다. 인터넷 상에서의 명예훼손, 모욕적인 발언 등에 대한 대처 방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파트는 금전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률상식을 제공한다. 돈을 빌려줄 때 주의해야 할 점, 빌려준 돈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방법, 분실한 신용카드의 부정 사용에 대한 대처 방법 등 금전적인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파트는 주택과 관련된 법률상식을 다룬다. 임대차 계약 시 주의해야 할 점, 전입신고의 중요성, 인테리어 업자와의 계약 시 주의사항 등 주거와 관련된 다양한 법적 문제에 대한 조언을 통해 독자들은 안전하게 자신의 주거를 지킬 수 있다.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변호사 사용설명서’라는 코너를 통해 변호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좋은 변호사를 선택하는 방법부터 변호사와의 의사소통 요령까지, 법률 전문가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법률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법을 모르면 호구가 될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최소한의 법률상식을 습득한다면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한번쯤 손해를 봤거나 고민해봤을 일들에 대한 변호사의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호구로 살 것인가? 피해 보지 않는 똑똑이로 살 것인가? 선택은 자신에게 달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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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사항 중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전부 꼼꼼히 챙겨보는 게 좋지만, 일단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총 5가지입니다.

1. 근로시간
2. 휴일 관련 규정
3. 임금액
4. 임금 지급 방법
5. 상여금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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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도 괜찮아 -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되찾을 중심 잡기의 기술
엔소울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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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과 무너뜨리는 즐거움을 아는 삶’


엔소울의 『무너져도 괜찮아』는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심을 잡고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밸런싱 아티스트로서 돌을 쌓아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는 돌 하나를 세우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 무너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깨달았던 이야기를 전한다. 그 과정은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 있다. 그는 몇시간에 걸쳐 어렵게 쌓은 돌탑을 단 몇 초만에 스스로 무너뜨린다. 아쉬울법도 한데 매번 돌을 세운 뒤 무너뜨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사랑하는 것을 떠나 보내는 미련과 새로운 시작의 설레임이 뒤섞인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쌓고 무너뜨리는 과정은 특별한 순간을 찾기 위한 지극히 평범한 과정일 뿐이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삶의 중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돌 하나’에서는 왜 자꾸만 흔들리는지에 대한 고찰을, ‘돌 둘’에서는 슬럼프와 같은 힘든 경험들이 오히려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러한 구성은 저자의 내면 여행을 함께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 내용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군 복무 중 탈영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존경하는 큰스님의 “아직 마음이 덜 영글었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충격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다. 큰 스님의 말은 그동안 깨달음을 얻었다고 착각한 자신의 모습을 크게 반성하게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은 거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거북이는 거북이다울 뿐 느린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거북이를 느리다고 단정 짓는 건 스스로의 판단 때문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러한 통찰은 우리에게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무너져도 괜찮아』는 저자의 경험과 깊은 성찰로 이어져 삶의 균형과 중심을 찾아가는 시각을 제시한다.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북돋아준다. 삶의 중심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이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저자는 무너짐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발견하자고 말한다.


 저자인 엔소울은 8년 전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았고, 제자리만 맴도는 기분이었다. 뚜렷한 방향 없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날을 보내던 중, 기분 전환하러 가자는 가족의 말을 따라 계곡 여행을 떠났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니 주변에 있던 돌탑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그 돌들을 바라 보면서 더 도전적인 형태로 쌓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 돌을 세우기 위해 몇시간을 집중하며 시도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실패할 때마다 더욱 집중 했고, 어느 순간 돌이 세워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지금도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이유가 됐다. 그동안 스스로 정해 놓은 한계들이 완전히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마음 속에 ‘안 된다’, ‘못한다’라고 생각했던 개념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계기가 됐다. 처음 돌을 세울 때 사실 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생각을 잊고 돌을 세우는 데만 몰두했다. 내가 알고 있던 방식을 내려놓고 모르는 마음으로 그 순간에 충실하다 보니 돌이 세워진 것이다. 그 순간 내 안의 한계를 깨고 나올 수 있었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에게 “너는 나에게 큰 힘이 돼.”라는 말을 듣게 된 순간을 회상한다. 이 단순한 문장이 그에겐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고무적이게 만들어 준다. 동시에 늘 가까이 있기에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곁에서 평생 나무 그늘 같은 존재가 되어준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힘들거나 어긋날 때마다 묵묵히 옆에서 있어 준 존재. 어릴적 사고를 치고, 군대를 탈영한 자식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을테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지켜봐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전한다. 타인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일 수 있듯 어머니라는 존재는 늘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였음을 고백한다.


 저자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서 삶을 대하는 자세나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상세하게 알려주며삶의 중심을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지금 당장 주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메시지를 통해 다들 원하는 삶을 위한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자크드앙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타인의 중심을 부러워하는 순간을 나의 중심을 단단하게 다듬는 기회로 삼자. 그들이 세운 중심을 무너뜨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마다, 그 충동을 나 자신을 깎아내는 조각칼로 사용하자. 중심을 세우는 과정은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다듬고 깎아내며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질투가 생길 때, 그 감정을 인정하자. 그러나 그 감정에 빠져서 타인의 성취를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중심을 세웠는지를 배우자. 그들의 성공은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질투는 나를 무너뜨리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완성해 나가는 조각칼이다. 그 칼을 잘 사용하면 나만의 중심을 세울 수 있다. (중략)

스스로 처절하게 무너져 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성숙해진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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