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말센스 - 일, 관계가 술술 풀리는 ‘센스 있는’ 말 한마디
김진이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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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센스는 배우는 것이다.”


 좋은 말과 나쁜 말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말하는 방식과 듣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말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선천적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익히는 기술이다. 저자는 소통의 현장에서 단순한 말의 기술보다 말센스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마다 소통 방식이 다르다. 예민한 사람은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둔감한 사람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놓치곤 한다. 나이 든 세대는 ‘꼰대’로 보이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젊은 세대는 ‘요즘 애들’이라는 편견을 피하려고 입을 다문다. 이런 시대일수록 말센스는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된다. 말센스는 결국 관계를 더 부드럽게 하고, 나아가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여는 열쇠다.


 말은 도전이다.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대화를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말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이는 마치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행자와도 같다. 말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물론,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말을 통해 최선을 다하되, 그에 대한 상대의 반응까지 통제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인간과 함께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회피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말센스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위로받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말센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반짝이게 해주는 귀한 보석 같은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의 특징을 다룬 부분이었다.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는 내용은 익숙했지만, ‘대화에서 나르시시즘이 없는 사람’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대화 중 자신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거나, 상대가 말할 때 제대로 듣지 않고 본인이 말할 타이밍만 기다리는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를 보며 나 역시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었음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대화를 조화롭게 이어가는 사람이야말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 책은 직장에서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설득력 있는 대화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대인관계에서 말실수를 걱정하거나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며, 자기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말하기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말센스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술임을 강조하며, 누구나 노력하면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다른상상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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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자존감 수업>의 저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윤홍균 교수 또한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습관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소중한 이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내가 나에게 해보라고 권유한다.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 수고했어, 괜찮아, 훌륭해, 최고야, 널 믿어, 아프지마, 오늘도 잘될 거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어."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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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팬을 만드는 습관 -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회사를 위한 좋은 습관 시리즈 47
박선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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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브랜드만의 ‘찐’ 가치를 찾는 법!”


 마케팅은 거대한 자본과 막대한 광고비를 들여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박선미의 ‘찐 팬을 만드는 습관’은 그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다. 저자가 네오위즈,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에서 일할 때 실력 좋은 선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회사를 나오고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게 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방향을 정했다. 2021년 봄앤비라는 회사를 만들어, 작은 기업들, 스타트업, 대표가 직접 마케팅까지 해야하는 1인 기업(개인 브랜드)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제한된 자원으로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찐 팬’으로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다.


 책의 첫 부분은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기업이 제품부터 만들고 고객을 찾으려 하지만, 작가는 그 반대의 접근법을 추천한다. 먼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가설과 추론’을 활용한 시장 조사 기법을 설명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인 요구를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대기업처럼 대규모 조사를 할 수 없는 작은 기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SNS나 커뮤니티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거나,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focus group interview) 같은 리서치 등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해당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예비 고객이 있는 현장이나 판매하려는 제품을 사용하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어떤 제품이 고객에게 진짜로 필요한지 답을 얻을 수 있다.


 책의 중반부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보내야 고객이 반응하고 우리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작성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소개한다.

창업 스토리 공개 : 창업 동기(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창업가나 회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포인트가 된다.

브랜드 서사의 중요성 :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브랜드에 대한 강한 애착을 형성하고, 그 결과 브랜드의 찐팬이 되는 매개체가 된다. 브랜드 서사는 제품의 가치를 넘어서 브랜드 자체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고객이 얻는 혜택과 스토리의 결합 : 고객은 공급자가 얘기하는 특별함 보다는 제품으로부터 얻게 되는 자신의 이익에 더 큰 관심을 둔다. 이제라도 특장점이 아닌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잇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를 표현하고 담을 생각을 해야 한다.

헤드카피의 중요성 :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다. 헤드카피는 최대한 짧은 순간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문장과 기억하기 쉬운 단어를 쓴다.

행동을 촉구하는 단어와 문장 사용 : 매력적인 문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광고가 마치 내 얘기를 하듯(내 인생을 엿본 듯) 내가 안고 있는 문제나 사정을 너무 정확하게 표현할 때다. 또는, 생생한 고객 후기로 만들어진 광고에 반응하는 경우도 ‘정말 저런 효과가 있다고?’ 할 정도로 큰 이익이 후기를 통해 드러날 때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한정된 가격 할인, 남은 재고 수량, 지금이 아니면 놓칠 수 있는 혜택을 강조, 긴급의 느낌을 강조하는 ‘지금’, ‘오늘만‘ 등의 단어도 좋다.

랜딩 페이지의 관심을 끝까지 유지하기 : 랜딩 페이지의 핵심은 고객의 관심을 최대한 유지하도록(스크롤을 끝까지 내릴 수 있또록) 붙잡는 것이다. 맨 위의 핵심 내용을 고객이 끝까지 기억할 수 있게끔 끝에서 한번 더 반복하는 수미상관(맨 위와 맨 끝을 같은 형식이나 표현으로 마무리하는) 기법을 이용한다.

이 밖에도 ‘퍼포먼스 마케팅’, ’트리플 미디어 전략’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좋아하는 ‘찐 팬’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이다. 찐 팬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순한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보고 구매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끔은 작은 이벤트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고객이 브랜드를 ‘나의 브랜드’라고 느끼게 만든다.


 책은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모든 마케팅 전략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도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대기업처럼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고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작은 기업이나 1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찐 팬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제대로 실행한다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좋은습관연구소'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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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브랜드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 또는 외부 고객사의 브랜드를 컨설팅 할 때, 늘 첫 번째로 묻는 것이 브랜드 정의다. 이것이 구체적이어야 팬을 만날 수 있고, 팬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정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1년을 계획하면 된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막 시작하는 회사(브랜드)라면 이 포인트는 매우 결정적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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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 위대한 철학자들의 문장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울리히 호프만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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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해야 할 일,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후회들, 삶의 무게를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순간에 울리히 호프만의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 되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파스칼 같은 익숙한 철학자부터 에우불리데스, 플루타르코스, 볼테르, 자크데리다 등 자주 접하지 못한 철학자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사상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고 유용하다.


 예를 들어, 에픽테토스 같은 경우, 그가 썼던 <담화록>에는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와 같은 문장이 실려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은 그들이 무엇이 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결론 내리기 힘들어한다. 여기에 에픽테토스의 문장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그만큼 더 쉬워질거라고 이야기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글을 써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니체 철학 부분에는 “사실이 아닌 해석만이 존재한다(Es gibt keine Tatsachen, nur Interpretationen)”는 말이 있는데 니체의 <유고>에 있던 문장이다. 니체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우리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을 어떤 사람은 우울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은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날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은 ‘진실’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세상을 본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삶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니체의 사상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과 해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종종 ‘이건 옳고 저건 틀려’라고 단정 짓지만, 사실 모든 것은 해석의 문제일 뿐이다. 불행한 상황조차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니체는 삶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해석 방식을 점검하라고 말한다. 같은 현실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힘들어하고, 어떤 사람은 유연하게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다.


 결국,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철학적 사고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삶의 무게는 그것을 해석하는 우리의 방식에서 비롯된다. 위대한 철학가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며 유연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과 태도임을 깨닫게 해준다.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로 해본다. 그렇게 가벼워진 채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인생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추수밭(청림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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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야말로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주제 중 하나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먹고살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이런 필연적인 사정을 깨닫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 말할 수 있을까?
글을 한 편 써서 보내기로 약속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 괴로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글을 완성했을 때, 그것은 자유일까? 하던 일을 멈추고 딴짓을 하는 것이 더 자유로운 행동이 아닐까? 아니면 자식이나 주택 대출금 때문에 억지로 함께 사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경우에 느끼는 ‘필연성‘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자유일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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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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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스 엘버러의 작가의 여정은 문학과 여행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 독특한 작품이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아서 코난 도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를 비롯한 35인의 위대한 작가들이 여행에서 얻은 영감과 그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걸작들이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로 작가가 특정한 장소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미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났고, 어떤 이들은 문학적 순례를 통해 새로운 삶을 받아들였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명성 덕분에 더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이를 따라가며 문학과 여행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적 서술이 아니다. 각 작가의 여행 경로를 따라가며, 그들이 마주한 도전과 감동이 어떻게 창작으로 이어졌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특히 다음 세 명의 작가 사례는 문학과 여행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풍경을 체험했다. 특히,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제르멘 드 스탈의 코린나 이탈리아 이야기를 읽으며 동경했던 이탈리아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그 경험은 그의 소설 즉흥시인에 생생히 반영되었다.

2.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도일은 의사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와 북극해 등지로 항해를 떠났다. 그의 이러한 모험은 작품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부여했다. 공포의 계곡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그의 여행 경험이 반영되었으며, 그 덕분에 홈즈 시리즈는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선 몰입감을 가질 수 있었다.

3.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작가이자 비행사였다. 그는 비행 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경험을 했는데, 이는 어린 왕자의 서두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또한, 다양한 비행 경험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풍경이 작품 속 캐릭터와 배경으로 재탄생했다. 그의 작품은 여행의 기록이자 철학적 사유가 담긴 문학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작가들의 여행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이 어떻게 문학적 창작으로 이어졌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각 작가의 이동 경로를 담은 지도와 방문한 장소의 사진, 그리고 작가들의 기록을 담은 인용구 등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생생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엘버러의 글은 학술적이면서도 문학적 감성을 잃지 않는다. 그는 작가들의 여정을 통해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창작의 원천이자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위대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와 배경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작가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창작의 원동력이었다. 독자들은 이 여정을 따라가며 문학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여정』은 여행이 창작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문학과 여행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작가들이 떠난 길을 함께 걸으며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다.

'이키다 @ekida_library'님을 통해 '펜젤Pensel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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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구두장이와 문맹에 가까운 세탁부 간의 길지 않은 결혼생활 중 혼외자로 태어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평생 동안 아웃사이더로 취급당했다. 안데르센은 구부정한 키, 여자아이처럼 가느다란 목소리와 수줍은 태도로 놀림받았고, 어린 시절부터 돈을 벌러 나가야만 했다. 홀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서 그는 방직공장과 담배공장에서 힘겹게 일했다. 훗날 어머니는 재혼했고, 그 덕에 안데르센은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의 한 자선 학교에 입학하면서 굴욕적인 육체노동의 길에서 구제받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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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 박멸기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이진하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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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줘서 좋았다. 책은 자고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주는 책이 좋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비판적인 모습들을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자신의 태도나 행동도 한번쯤 되돌아 보고 반성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이 변화될 수 있는 건 그런 생각 때문 아닐까?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이벤트로 진행한 ‘이진하 작가님의 밑줄본이 담긴 『설명충 박멸기』’ 를 운좋게 받게 되었다. 작가님이 직접 특정 문장에 보라색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책이었다. 그로인해 이 책이 더 특별해지는 계기가 됐다. 평소 작가님들은 어떤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는지, 어떤 문장을 신경쓰며 썼는지 등 궁금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밑줄본이 그동안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듯 했다.


 이진하 작가의 『설명충 박멸기』는 27개의 짧은 단편 소설로 구성된 작품으로, 각 단편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인간 군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행동이나 말투, 그리고 사회적 관습 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현대인의 소통 방식과 그로 인한 오해, 갈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과도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정보 전달로 인해 발생하는 소통의 문제를 다양한 상황과 인물을 통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소통의 본질과 효율적인 의사 전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예를 들어, ‘설명충 박멸기’라는 첫 단편글에는 누군가에게 계속 설명하려는 병(‘설명충‘)을 지닌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다른 단편에서는 의도치 않은 과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그린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과도한 설명이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고, 핵심을 흐리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이 책은 소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각 단편은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동시에 사회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말투를 돌아보고, 더 나은 소통과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담긴 유머러스함을 발견한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다. 주인공이 설명충을 없애고 싶어서 병원을 이리저리 돌아 다녔지만 마땅한 답변을 얻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충 방역 업체인 ‘세수코’에 글까지 남겼다는 부분이다. ‘세수코’에서 푸훕하고 웃음이 비집고 나왔고, ‘막도날드’에 연타를 맞았으며, ‘유튜버 산삼임니당’에서는 간신히 참고 있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런 부분들이 작가분이 의도한 유머코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진지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유머 한스푼으로 긴장된 느낌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날카로운 풍자가 있는 글이지만 유머러스함도 놓치지 않은 책이랄까.


 결국, 이진하 작가의 『설명충 박멸기』는 유머러스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현대인의 소통 문제를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 책은 특히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떤 자리든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상 속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과도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정보 전달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 유머러스하면서도 사회적 통찰을 담은 단편 소설을 선호하는 사람, 자신의 소통 방식을 돌아보고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큰 공감을 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열린책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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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구석에 처박혀 폐인처럼 지냈다. 사람들을 만나면 자꾸만 설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휴지나 의자를 보고도 설명을 해댔다.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둘 다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이야. 구성 성분으로 봤을 때 100퍼센트 일치하지. 탄소 원자의 배열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고…’
아무리 참아 보려고 해도 10분이 한계였다. 목구멍이 자꾸만 간질간질해 뭐라도 말해야만 시원해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내가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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