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순발력 챌린지 - 막상 영어 말하기를 하려면 말문이 막혔던 사람들을 위한 책
일간 소울영어 지음 / 넥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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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평소에 ‘웃음을 참다’나 ‘당분간’이 영어로 뭐지?

이렇게 쉬운 단어도 바로 영어로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상황을 떠올려 보지 않고 우리말 뜻만 달랑 외웠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전에서 당장 순발력을 발휘해야 할 때 맥락을 몰라 머뭇거리게 된다.


 저자는 이같은 현상과 어떻게 하면 단어를 더 쉽게, 그리고 ‘실제 상황 속에서’ 익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쓴 책이 바로 이 책 ’영어 순발력 챌린지’다. 영영사전을 보지 않더라도, 퀴즈를 풀면서 저절로 표현의 맥락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영어 말하기는 ‘암기’가 아니라고 한다. ‘감각과 순발력’이라고 한다.

오늘부터 단어 뜻만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상황이 떠오르고, 몸이 반응하는 영어를 시작해보자.

머리에 붕 떠 있던 영어 단어들이 하나씩 뚜렷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스마트폰에서 MP3 바로 듣기가 가능하다. 책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MP3를 바로 들을 수 있다. MP3는 넥서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음성과 문장을 함께 듣고 보면서 공부해보자. 훨씬 더 효율적인 공부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기능별, 주제별로 영어 순발력을 키우는 100가지 문제가 실려 있다.

정답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 있어서 문제를 풀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해를 돕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선택지에 제시된 표현 중에 애매한 표현의 뉘앙스 차이에 대해 정리하여 비교가 가능한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가볍게 시작하여 끝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이 있는 사람도 쉽고 편하게 접근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넥서스 출판사(넥서스랭귀지 Nexus Language)'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놀 인스타 @hagonolza

차갑게 식은 음식을 다시 따뜻하게
데울 때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죠.
이렇게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는 것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동사는 무엇일까요?
A. Steam it in the microwave.
B. Heat it in the microwave.
C. Boil it in the microwave.
D. Cook it in the microwave.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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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폴폴 시리즈 5
이가을 지음 / 책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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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평범했던 하루는 밤 10시 23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순식간에 충격과 절망의 밤으로 바뀌었다. 불과 여섯 시간 동안이었지만, 국회와 언론, 그리고 국민의 삶 전체를 짓누른 그 밤은 ‘서울의 밤’이 아닌, ‘민주주의의 암흑’이었다.


그날 밤, 국회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TV 생중계로 지켜보던 중,

곁에 있던 딸아이가 조용히 물었다.

“엄마, 계엄이 뭐야? 무서워. 전쟁이라도 나는 거야?”


질문을 받았을 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다시 듣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숨이 막혔던 것은 그와 함께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의 내용이었다. 이 포고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뿌리째 흔드는 위헌적인 조치로 가득 차 있었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 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 조작, 허위 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

한국일보 내용 추가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4120323270004198

이러한 포고령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 정치적 참여의 자유, 법 앞의 평등을 명백히 침해하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특히 “선량한 국민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문구는, 반대로 말하자면 정부가 규정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분류되면 기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포고령에 적힌 단 한 가지라도 위반할 경우, 그 누구든지 쉽게 ‘적’이 되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은 드라마 속 폭력조직이나 독재자의 겁박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 착하지. 내 말 잘 들으니 얼마나 좋아. 이제 말귀를 알아듣는군.”

우리는 악당들의 말에 분노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물론 드라마 속 악당들의 결말은 대체로 권선징악에 따르지만 그런 것까지 떠올리며 안심할 수는 없다.

저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단어를 저렇게 잘못 쓰면 안 되는 것임을 알려 줄 필요가 있었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두려움과 무서움에 지지 않도록 함께 민주주의를 공부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삶에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하고 귀한 가치를 다시 새겨야겠구나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태어났다.


이 책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자유와 권리를 당연하게 여겨온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설명해줄 언어를 찾는 노력이다.

 우리는 이제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공부해야 한다.

이 책은 위대한 인물들의 말, 헌법에 담긴 문장, 그리고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들을 직접 쓰고 생각하는 필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장에는 ‘어휘 살펴보기’ 항목이 함께 제공되어, 어려운 표현이나 되새길 문장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어휘를 사용한 문장 예시도 제시되어 있어 독자가 직접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며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책을 통해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 민주주의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기억하기

- 자유와 권리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기

- 두려움에 지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한 힘을 키우는 연습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민주주의의 씨앗이다.

함께 쓰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지켜나가자.


『민주주의 필사책』, 진짜 민주주의를 향한 문장을 써내려 가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책과 결을 달리하는 책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p18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대한민국헌법 제1조 1항, 2항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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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스토리 - 50가지 와인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신인식 지음 / 넥서스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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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식의 『와인 스토리』는 저자가 직접 추천하고 싶은 와인 50종과 그 와인만이 지닌 특별한 이야기들을 엮어낸 책이다. 흔히 와인 책이라고 하면 품종, 생산지, 빈티지, 테이스팅 노트 등 정보 위주의 내용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 책은 다르다. 와인의 기술적 설명보다는 각 와인에 얽힌 인문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와인 에세이’ 혹은 ‘와인을 매개로 한 짧은 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각 와인에 대해 한 편의 짧은 단편을 구성하듯 이야기를 풀어간다. 때로는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서 이야기를 뽑아낸다. 예컨대 ‘아미치’ 와인에서는 ‘우정’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만들고, ‘샹베르탱’은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는 역사적 문장에서 상상력을 더해 단편을 완성한다.

이 책의 특별함은 바로 이 ‘허구’의 활용에 있다. 많은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하지만, 그 위에 저자의 상상력이 덧입혀진다. 보들레르가 샤스 스플린(Chasse-Spleen)을 마시며 우울증이 나았다는 일화는, 책 속에서 보들레르가 직접 등장해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게 만드는 장치로 발전한다. 베라치노는 모험을 떠나기 전 포부를 밝히고, 파머 장군은 미망인과의 연애담을 털어놓는다. 사실과 허구, 역사와 상상 사이에서 이야기는 유연하게 줄타기를 한다.

물론, 이야기의 바탕이 된 일화들이 모두 역사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어떤 내용은 기록에 근거한 것이고, 어떤 것은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사실 여부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경계에서 굳이 선을 긋지 않는다. 그보다는 독자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 그리고 ‘감동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1.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OTT와 짧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 긴 글을 읽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짧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책이 스마트폰처럼 가까운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물론 어렵고 깊은 책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가볍고 편하게 읽히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책 또한 존재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 와인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싶었다.

와인을 어렵게만 느끼는 독자에게 다가가, 와인을 좀 더 생활 속의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이끌고자 했다. 와인이 꼭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3.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

와인 한 병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마신다면 그 와인은 더 이상 단순한 술이 아니다. 이야기와 의미를 알고 마시는 와인은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경험을 풍부하게 만든다.

4. 와인이 추억의 매개가 되기를 바랐다.

저자는 특정 와인을 마실 때 떠오르는 장면이나 사람, 감정을 통해 와인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기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히딩크는 탈보(Talbot)를 마실 때 2002년 월드컵을 떠올릴 것이고, 잉그리드 버그먼은 멈 (Mumm)을 마시며 영화 『카사블랑카』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클로 뒤 발(Clos du Val)을 마시며 취임식의 한 장면을 회상했을 수 있다. 저자에게는 레어(Rare)의 입안에서 부서지는 기포가 산토리니 바다에 부서지던 달빛과, 그날 함께했던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되살려낸다. 그처럼 와인 한 병이 인생의 기억 한 조각을 불러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와인은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와인 스토리』는 와인에 대한 책이지만, 동시에 사람과 이야기, 추억에 대한 책이다.

읽다 보면 마치 한 편 한 편의 짧은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길 수 있는 책이다.

결국 이 책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한 병의 와인이 품고 있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삶 속의 한 장면이 새롭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넥서스BOOKS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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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생산지 :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토로Toro
와인 타입 : 드라이, 풀 바디 와인
품종 : 템프라니요 100%
가격 : 2~5만 원대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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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채근담 - 가슴을 채우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홍자성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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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은 ‘하늘’을 읽고, ‘땅’을 읽고, ‘사람’을 읽는 것과 같다. 그 이유는 채근담의 문장들 속에 하늘의 오묘한 섭리, 땅 위의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짧은 한 문장, 단 한 구절 속에서도 인생을 꿰뚫는 통찰과 성찰의 깊이가 느껴진다. 마치 연극의 무대처럼, 장면 하나하나에 삶의 진실이 숨어 있다.


채근담은 읽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 한 번 읽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 두 번 읽으면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되며,

- 세 번 읽으면 ‘천지자연의 도리’를 체득하게 된다.

그만큼 채근담은 일회성 텍스트가 아닌, 반복해서 음미할수록 더 많은 의미가 드러나는 지혜서이다.


각 구절은 삶의 순간순간에 따라 다르게 읽히며, 어떤 구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나침반처럼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 부귀한 사람에게는 경각심을,

- 가난한 사람에게는 위안을,

- 성공한 사람에게는 겸손을,

- 실패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구성된 원래의 『채근담』 중에서, 전집의 내용을 중심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후집은 원문 그대로 실어두어 독자가 사색과 명상의 여지를 갖도록 구성했다. 전후집 모두 주제의 중복이 많고, 삶의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만으로도 충분한 깨달음을 줄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단순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서양 철학자, 시인, 종교인의 말과 비교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사상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예를 들어,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에픽테토스의 금욕주의, 혹은 장자의 자유로운 영혼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자연주의 철학 등을 연결 지으면서, 고전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가볍게 읽기에 좋다. 손으로 필사하기에도 적합하며, 한문 공부용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거나, 지하철이나 해변 같은 일상 속에서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장을 무작위로 펼쳐 그날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하루 운세처럼 읽기’ 방식도 추천한다. 그렇게 무심코 마주친 한 구절이, 그날의 감정에 위로가 되고 인생의 힌트를 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


靜中觀心,無非妙境 動中守道,總是禪機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자체가 묘한 경지이고,

움직임 속에서도 도를 지킨다면 모든 것이 선의 기회가 된다.

→ 고요함과 움직임 모두에 삶의 진리가 깃들어 있다는 의미다.


持身如泰山之重, 處事如鴻毛之輕

자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태산처럼 무겁게 하고, 일을 처리할 때는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하라.

→ 무게 있게 자신을 지키되, 세상사에는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문예춘추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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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순조로울 때 자신을 돌아보라

장맛비로 목욕을 하고 폭풍으로 머리를 감는다는 옛말이 있다. 극심한 고생을 참고 견디며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빗댄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그만큼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괴롭다는 말일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많은 어려움을 당해 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 내포하는 것 같다.
역경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행복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역경을 사랑하듯 감싸안으며 말한다. 이를테면 디즈레일리의 ‘역경보다 나은 교육은 없다‘든지, 세네카의 ’불은 쇠를 단련시키고 역경은 강한 사람을 단련시킨다‘, 또 에머슨의 ‘역경은 청년에게 찬란한 기회이다’ 등이 그렇다.
그렇게 본다면 역경에 처했을 때 주위의 모든 어려움은 침과 약이 되어 한 인간을 보다 강인하게 만든다는 얘기가 된다. 순조로울 때의 주의는 칼과 창이 되어 한 인간을 끝없이 마모시킨다는 얘기가 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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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 물리·화학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옥효진 지음, 유재영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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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화학. 학창 시절엔 유독 이 두 과목이 어렵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다.

생물은 신기해서 좋아했지만, 물리는 수학 같았고 화학은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와 집중조차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이 화학을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학을 잘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찾던 중,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을 만났다. 이 책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만화 형식의 과학 개념서로, 아이뿐 아니라 과학을 다시 시작하려는 어른에게도 적합한 입문서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물리’와 ‘화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물리와 화학은 우리가 생활하는 세상을 탐구하는 과학”이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물리학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다루는 학문임을, 화학은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의 변화를 다루는 학문임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덕분에 ‘과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과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책을 이끄는 주요 캐릭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쌤 :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어렵고 복잡한 과학 개념을 친절하고 쉬운 말로 풀어주는 이야기의 해설자이자 과학 안내자다.

강우주 :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소녀로, 과학을 사랑해 설명이 다소 길어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오사랑 : 책을 끼고 다니는 자칭 문학소년이지만, 사실 과학이 어려워서 책을 핑계 삼는다. 때때로 엉뚱한 질문이나 착각을 하면서 학생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를 대신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먼지 : 사랑이의 반려 고양이로, 말은 하지 않지만 곁에 머물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배경 캐릭터다.

햄찌 : 우주의 반려 햄스터로,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캐릭터들이 귀엽고 이야기 구성이 재미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본문 속 에피소드로부터 파생된 과학 개념이 그림과 함께 직관적으로 설명되며, 이어지는 ‘정확한 뜻풀이’ 코너에서 다시 한번 개념을 정리해준다. 이는 반복 학습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성이다.

특히 각 단원 끝에 마련된 ‘옥쌤의 과학상식’ 코너는 이 책만의 강점이다.

본문에서 배운 개념을 실생활이나 최신 과학 소식과 연결해주는 이 코너는, 학생들에게 과학은 살아 있는 지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예를 들어 ‘탄소’ 단원에서는 다이아몬드가 탄소로 이루어졌으며,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도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과학 뉴스를 소개한다. 이처럼 교과 개념을 넘어서 확장된 지식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코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각 개념이 어떤 학년의 교과와 연결되는지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독자는 지금 배우는 개념이 어느 시기의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지 미리 알 수 있어 학습의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약하자면,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은

단순히 과학 개념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스토리 속 인물들과 함께 생활 속 과학을 배우는 이야기형 학습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과학에 대한 흥미가 없던 아이들도 재미와 호기심으로 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야기와 설명, 실생활 상식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결국, 이해는 이야기 속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산 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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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쌤 과학상식 : 다이아몬드를 만들려면?
다이아몬드는 아주 값비싼 보석으로, 이를 이루는 원소는 흑연과 같은 탄소이다.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 것이다. 그럼 탄소만 있으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까? 다이아몬드는 아주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장비와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다이아몬드를 손쉽게 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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