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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 물리·화학 ㅣ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옥효진 지음, 유재영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물리와 화학. 학창 시절엔 유독 이 두 과목이 어렵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다.
생물은 신기해서 좋아했지만, 물리는 수학 같았고 화학은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와 집중조차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이 화학을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학을 잘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찾던 중,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을 만났다. 이 책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만화 형식의 과학 개념서로, 아이뿐 아니라 과학을 다시 시작하려는 어른에게도 적합한 입문서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물리’와 ‘화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물리와 화학은 우리가 생활하는 세상을 탐구하는 과학”이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물리학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다루는 학문임을, 화학은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의 변화를 다루는 학문임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덕분에 ‘과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과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책을 이끄는 주요 캐릭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쌤 :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어렵고 복잡한 과학 개념을 친절하고 쉬운 말로 풀어주는 이야기의 해설자이자 과학 안내자다.
강우주 :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소녀로, 과학을 사랑해 설명이 다소 길어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오사랑 : 책을 끼고 다니는 자칭 문학소년이지만, 사실 과학이 어려워서 책을 핑계 삼는다. 때때로 엉뚱한 질문이나 착각을 하면서 학생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를 대신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먼지 : 사랑이의 반려 고양이로, 말은 하지 않지만 곁에 머물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배경 캐릭터다.
햄찌 : 우주의 반려 햄스터로,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캐릭터들이 귀엽고 이야기 구성이 재미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본문 속 에피소드로부터 파생된 과학 개념이 그림과 함께 직관적으로 설명되며, 이어지는 ‘정확한 뜻풀이’ 코너에서 다시 한번 개념을 정리해준다. 이는 반복 학습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성이다.
특히 각 단원 끝에 마련된 ‘옥쌤의 과학상식’ 코너는 이 책만의 강점이다.
본문에서 배운 개념을 실생활이나 최신 과학 소식과 연결해주는 이 코너는, 학생들에게 과학은 살아 있는 지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예를 들어 ‘탄소’ 단원에서는 다이아몬드가 탄소로 이루어졌으며,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도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과학 뉴스를 소개한다. 이처럼 교과 개념을 넘어서 확장된 지식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코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각 개념이 어떤 학년의 교과와 연결되는지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독자는 지금 배우는 개념이 어느 시기의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지 미리 알 수 있어 학습의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약하자면,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은
단순히 과학 개념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스토리 속 인물들과 함께 생활 속 과학을 배우는 이야기형 학습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과학에 대한 흥미가 없던 아이들도 재미와 호기심으로 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야기와 설명, 실생활 상식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결국, 이해는 이야기 속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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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옥쌤 과학상식 : 다이아몬드를 만들려면? 다이아몬드는 아주 값비싼 보석으로, 이를 이루는 원소는 흑연과 같은 탄소이다.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 것이다. 그럼 탄소만 있으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까? 다이아몬드는 아주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장비와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다이아몬드를 손쉽게 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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