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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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를 만났다.

책 표지에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푸만 보고 있더라도 왠지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해지는 책이다.


책의 첫 부분에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추천사 글이 있다.

김경일 교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태도, ‘행복을 알아차리고 기록하는 힘’에 대해 따뜻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그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진 지금, 우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답의 핵심에는 ‘행복’이라는 주제가 놓여 있다고 강조한다.


김경일 교수는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모르면 우리는 과거와 달리 힘들게 그 먼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니 뛰어가야 할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 문장은 행복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술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행복할 줄 아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행복은 거창한 목표나 특정한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일상 속에서 작고 사소하게 반짝이는 감정들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간다. 김 교수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누리는 작은 행복에 집중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된 일상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치유의 도구가 된다.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에 실린 문장들은 때론 다정하고, 때론 통찰력이 깊다. 철학자 니체와 동양의 고전인 『논어』의 가르침을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장들을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필요하다면 필사를 하고, 자신의 감정도 함께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행복의 빈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는 멀리 있지 않으며 오히려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멈춰 서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로 걸으며 삶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선물하길 바라며 필사의 경험이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한다.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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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인스타 @hagonolza


매일 즐거운 인생이 생기지 않는 인생은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일이 한 번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입니다.
행복을 찾는 방법은 자신에게 그 행복한 한 번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행복을 매일 느낄 수 없지만, 작은 행복이 내 삶을 의미 있게 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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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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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완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인생의 가장 혼란스럽고 지친 순간에 독자들을 만난 경험을 진심 어린 언어로 풀어낸다. 삶의 방향을 잃은 채 매일이 불안과 무기력의 반복으로 이어지던 시절,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조차 의미 없게 느껴지는 깊은 고요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말을 걸어온 이들은 바로 독자였다. 오래 기다려준 사람들, 편지와 선물, 따뜻한 눈빛으로 마음을 전한 이들의 존재는 그에게 잊고 있던 용기를 일깨워 주었다.


그 만남은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 붙잡게 한 순간이었고, 더 이상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을 향한 믿음과 응원의 에너지를 통해 비로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된다. 누군가와 나란히 걸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다정하고도 힘이 되는 일인지, 그는 그 사실을 체험으로써 받아들인다.


프롤로그 곳곳엔 작가의 상처와 회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자신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 그 깨달음은 글을 멈췄던 그의 손을 다시금 펴게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쓰이기 시작한 다정한 응답이며,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한 송이의 위로다.


“언젠가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작가는 그 바람을 끝에 남기며, 이 책이 누군가의 긴 어둠 속에서 작은 빛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그 빛이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를 따뜻하게 비추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책 속에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조용히 이어진다. 「당당한 행복」(p18~19)에서는 “너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로, 지치고 힘들어 주눅 들기 쉬운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잊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오늘 힘들었다 해도 내일 다시 일어나는 너의 모습이 참 좋다고, 너는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우리, 당당하게 행복하자. 지금 이 삶을 잘 지키면서.”


「바라는 삶」(p80~81)에서는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꿈꾼다. 너무 들뜨지도, 지나치게 슬퍼하지도 않으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며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지혜롭고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우리들의 천국」(p150~151)에서는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이야기한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힘들 때 기꺼이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괜찮다고 작가는 말한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관계,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는 ‘천국’이라고 표현한다. 언제든 그 천국으로 놀러 오라고, 너희들이 만든 세상이 내겐 가장 소중하다고 말이다.


「당신만 생각하고 있어요」(p216~217)에서는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힘든 순간에도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 말로 다 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표현하려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그런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자신은 다른 말로라도 끝내 그 마음을 전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일월, 차가운 시작에 기대어」(p268269)와 「이월, 겨울의 끝자락에서」(p270271)에서는 계절이 주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았다. 새해는 시작이지만, 때론 끝처럼 느껴지고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다. 불안하고 지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작게 피어나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봄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 아무도 모르게 나만을 향해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버티게 한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듯, 자신도 조용히 살아내고 있다고 고백한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책이다. 힘들고 지치는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치 곁에서 위로해주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말해준다. “괜찮아, 너는 지금도 잘하고 있어.” 바로 그 말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일지 모른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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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잊지 않기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너를 지켜주고 있고, 너 또한 그들의 안락한 보금자리임을 명심하기를. 사는 게 여간 쉽지 않고 소중한 것들이 멀어지는 기분에 초조해도, 불안마저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용기를 품고 살기를.
나는 너의 타고난 착함과 책임감 그리고 천진함이 좋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시퍼런 우울과 슬픔 그리고 말 못할 비밀스러운 고통까지도 전부. 오늘 삐끗해 넘어져도 내일 다시 걸음을 내딛는 너의 씩씩함이 좋다. 가진 사랑 아낌없이 나눠주려 애쓰는 너의 맑음이 좋고, 모두가 빛을 잃은 밤에도 용케 반짝이는 너의 밝음이 좋다. 그런 네 삶에 내가 존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이런 내 삶에 네가 존재해 줘서 참 감사하고 안도한다.
그러니까 우리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행복하자. 많이 고되더라도 샐쭉 웃자. 저 먼 행복과 기쁨에 도착하려 애쓰지 말고, 지금 머무는 이 삶을 작은 행복들로 가꾸자...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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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어른의 부머 경제학 - 인구감소 시대, 새로운 부의 법칙
전영수 지음 / 라의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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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아닌 힘, 베이비부머의 재등판이 시작된다”


요즘 한국 사회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침체의 기운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얽힌 복합불황 속에서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는 말을 더 이상 푸념이 아닌 생존의 감각처럼 내뱉는다. 특히 부동산, 금융, 교육, 일자리 등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은 전 세대를 가로질러 무력감으로 번진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막막함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희망의 중심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의 위기를 단지 경기 침체로만 보지 않는다. 이면에는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이라는 구조적 인구 위기가 깊게 깔려 있다. 일본이 이미 겪어온 ‘잃어버린 30년’의 그림자가 이제 한국 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령화 속도는 그 어떤 선진국보다도 빠르다. 출산율을 높이자는 당위론은 수없이 반복되었지만, 정작 실효성 있는 대책은 드물다.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 소멸, 인구 공동화 현상이 곳곳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때 책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단지 출산율의 문제가 아니다. 생산가능인구의 급감, 즉 일하고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의 감소가 핵심이다. 고령자는 늘고, 청년층은 줄고 있으며, 경제의 중심을 떠받칠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저자는 주목해야 할 집단으로 1955년~1974년 사이 출생한 1,700만 명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제시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들은 ‘짐’이 아니라 ‘힘’이다. 단순히 은퇴를 기다리는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건강하고,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강력한 경제 주체다. 실제로 이들은 여전히 왕성한 소비층이며, 은퇴 이후에도 사회 참여에 대한 욕구가 높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들을 ‘뒷방 늙은이’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경제의 전면에 세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책은 5가지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1. 후속세대 출생 증가

2. 노동수입 및 이민 확대

3. 생산현장에 로봇 확대 도입

4. 비경제활동인구의 완전 소환

5. 평생근로와 계속고용


이 가운데 가장 손쉽고도 확실한 해법은 다름 아닌 ‘평생근로와 계속고용’이다. 생각만 바꾸면 곧바로 실행 가능한 카드이며, 별다른 재정 부담 없이도 당장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베이비부머를 퇴장시킨다면, 경제 활력은 사라지고 복지비용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 일한다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근로소득이 생기고, 소비 여력도 유지되며, 연금 재정에 대한 불안도 줄어든다. 어떻게 봐도 이 구조는 손해가 없다. 오히려 노동력, 소비력, 세대 간 균형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 제시에서 그치지 않는다.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바로 생활, 건강, 관계, 유희, 희망이다. 이 키워드들은 복지나 은퇴 설계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중심축으로 베이비부머를 재배치하기 위한 구조 개편의 핵심 축이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고령자 지원책이 아닌, 미래형 인구 전략이라고 본다.


결론은 분명하다. 인구 문제는 인구 카드로 풀어야 하며, 한국 사회는 이제 베이비부머를 다시 부르고,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이들을 짐으로 여긴다면 사회는 짓눌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힘으로 바꾼다면, 한국은 다시 경제 활력을 되찾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고령화는 위기가 아니라, 방향을 바꿀 기회다. 베이비부머의 등판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시작이 될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라의눈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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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압박은 3가지로 정리된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수천, 수만 가지 요소가 있지만, 얼추 정리하면 1. 저성장 2. 재정난 3. 인구병의 3대 약재로 요약된다. 셋은 구조적인 연결고리와 파괴적 영향력을 갖는다. 상호 연결고리를 이해하면 크게는 미래사회의 작동 질서를, 작게는 시장주도의 소비판도를 추출하는 힌트를 찾을 수 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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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력 - 인생에 건강이 짐이 되지 않게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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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혈관력』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책이다. 건강을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혈관’ 하나에 집중해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조용히 잠식하는 혈관 문제의 실체를 파고 들었다. 특히 질병을 피하는 것만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 건강한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혈관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실천적인 방법들을 100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풀어내 이해를 쉽게 돕는다.

혈관은 인체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장기로, 조용히 나빠지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는 영역이다. 40대만 되어도 혈관은 이미 20대보다 훨씬 더 손상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을 느끼기 전까지는 혈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갑작스레 닥치기 마련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들은 오랜 시간 쌓여온 혈관 손상의 결과로 찾아온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이들 질환이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병’이라는 사실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인체의 혈관 길이는 10만km에 달하며, 그중 95% 이상이 모세혈관이다. 이 거대한 혈관 네트워크가 하루도 빠짐없이 순환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며 면역세포를 실어나른다. 우리가 마시는 물, 숨 쉬는 공기, 섭취하는 음식물까지 모두 혈관을 거쳐야만 비로소 생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런 혈관이 막히거나 탁해지면 생명은 균열을 맞는다.

저자는 혈관력을 단순한 질병 예방 차원이 아닌 생명 유지의 핵심 역량으로 설명한다. 혈관은 기르고 돌보는 개념으로 이야기 한다. 혈관은 바꾸거나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튼튼한 혈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식사, 물 마시는 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과 같은 생활 전반의 선택이 혈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혈관 건강이라 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특정 질병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혈관 건강을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혈관 문제는 단일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균형과 회복력을 좌우하는 건강의 기초 체계다. 박민수 박사는 혈관이 깨끗하지 않으면 혈액도 탁해지고, 결국 건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혈관의 탄력이나 내벽 상태가 무너지면 그것이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각 장기의 기능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책은 총 100개의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혈관에 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짚어주며 동시에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 혈관에 좋은 운동은 무엇인지,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다양한 주제가 정리되어 있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명료하고 간결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혈관이라는 생물학적 요소를 단순한 의학 지식의 영역이 아닌 삶의 철학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혈관력은 삶의 태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혈관이 탁하다는 것은 곧 삶을 불균형하게 살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맑은 혈관은 균형 잡힌 삶과 직결된다. 혈관력은 건강뿐 아니라 생존과 행복을 지키는 근본적인 힘이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서문에서 박민수 박사는 혈관 사고를 ‘인생을 순식간에 바꾸는 질병’이라 표현한다. 무서운 것은 증상이 없다가 한순간에 닥친다는 것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고지혈증 등 모든 질환의 바탕에는 혈관이라는 공통분모가 놓여 있다. 책에서는 흔히 말하는 뇌혈관 사고(CVA)라는 전문용어 대신 ‘혈관 사고’라는 표현을 쓰며 더 직관적이고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나아가 혈관 관련 질환은 단순한 의료 이슈가 아닌 삶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현상임을 강조한다.

『혈관력』은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안내서다. 혈관을 돌본다는 것은 곧 삶을 돌본다는 의미다. 오늘 하루의 선택이 내일의 혈관을 만든다. 이 책은 그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일깨워준다. 단 한 번의 깨달음이 단 한 권의 책이, 당신의 혈관과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 책으로 시작될 수 있다!


'원앤원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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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은 되풀이된다 - 시장의 주기와 추세를 읽는 눈
홍춘욱 지음 / 포르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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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박사의 『돈의 흐름은 되풀이된다』는 반복되는 자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야말로 투자와 생존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 단순히 경제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되풀이되는 흐름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감각을 기르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은 대표적인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나라다. 따라서 자산 시장을 분석할 때에도 내수보다 외부 변수, 특히 ‘수출’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한국 시장에서 금리보다 수출의 변화를 주요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수출을 예측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다. 미국의 개인 소비 지출(PCE)과 시간당 실질 임금 상승률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선행 지표처럼 작동하며 이는 다시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특히 ‘채찍 효과(Bull Whip Effect)’라는 공급망 이론을 활용해 설명의 설득력을 더한다. 소비 단계의 미세한 변화가 유통 단계를 거치며 증폭되고, 제조업과 자본재 산업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미국 소비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곧 한국 자산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는 키가 된다는 논리를 구축한다.


이러한 구조는 반도체 산업을 통해 구체화된다. 책에서는 인텔의 공동 창업자 밥 노이스가 주도한 ‘초저가 전략’을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어떻게 ‘치킨 게임’식 가격 경쟁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생산 단가가 미래에 낮아질 것을 감안해 미리 가격을 인하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치열한 기술 투자와 설비 확충을 필요로 하고, 그로 인해 한국의 수출 기업은 항상 높은 실적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 이 역시 자산 가격의 불안정성과 밀접히 연결된다.


하지만 저자는 단지 지표와 데이터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심리, 특히 ‘내러티브’가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경고한다. 로버트 실러의 이론을 인용하며, 시장은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움직이고, 사람들은 진실보다 감정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에 쉽게 휘둘린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책에서는 ‘베어스타운 투자 클럽’의 허상 사례를 통해, 감정에 기댄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며, 결국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냉정한 대응’임을 일깨운다.


특이한 관찰 중 하나는 미국 소비 지표와 한국 부동산 가격 사이의 연동성이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 한국의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이는 다시 고용과 임금 증가로 이어져 주택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 흐름이 생겼다. 특히 서울처럼 집과 직장이 가까운 게 중요한 지역일수록, 미국 소비가 살아날수록 그 영향이 더 빨리 나타난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미국 소비의 둔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단순히 자산을 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산 구조를 점검하고 상황 변화에 맞춘 대응 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택을 두 채 보유한 사람이라면 ‘똘똘한 한 채’가 아닌 자산의 매도 타이밍을 고려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돈의 흐름은 되풀이된다』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미래를 읽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이 책은 경제학 입문서이자 실용적인 투자 안내서이며 동시에 ‘성실한 공부’가 결국 투자의 본질임을 보여주는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매일 읽고, 매일 쓰고, 매일 실패를 복기하며 감각을 기른 홍춘욱 박사의 이력은 그 자체로 한 사람의 변화 서사이기도 하다.



'포르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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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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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정보 통신 버블 붕괴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지기 위기를 예측한 경제학자이자 교수인 로버트 실러는 ‘내러티브‘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여기서 내러티브narrative란, 사람들의 귀에 착 달라붙는 허구가 섞인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점은 특정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확산된다는 점입니다. 내러티브의 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유명한 격언이 "친구가 부자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개인의 행복과 판단을 망치는 일은 없다"입니다.
이 격언을 잘 활용한 내러티브가 미국 소도지 베어스타운 투자 클럽의 성공 신화입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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