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컨닝페이퍼
박종경 지음 / 토네이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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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겪은 사람이 건네는, 인생을 덜 헤매게 해주는 실전형 힌트북”


당신은 인생을 어디에서 배웠는가?

학교에서였는가, 부모에게서였는가, 아니면 수많은 실패와 상처를 겪으며 겨우겨우 터득해왔는가. 우리는 누구나 정답이 없는 시험지를 손에 쥔 채, 매일같이 ‘인생’이라는 문제를 풀어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험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게 된다.


박경종 변호사의 책 『인생의 컨닝페이퍼』는 그런 시행착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해 한 번쯤 미리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둔 실용적인 안내서 같은 책이다.


책의 시작은 마치 고백처럼 다가온다. 저자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 표현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다. 역사학자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만 돈이 안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접고, 사람의 인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직업인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결정 뒤에는 어린 시절 겪은 가정의 불화, 부모의 이혼, 경제적 불안정이라는 배경이 깊게 깔려 있다.


부모님의 갈등과 빚, 그리고 결국 이혼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린 나이에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돈이 없으면 가족이 무너질 수도 있고, 아이는 불안해지며, 꿈을 포기하게 되는 현실을 그는 일찌감치 알아버렸다. 이 모든 경험은 지금 변호사로 일하는 그에게 사람을 이해하는 깊은 바탕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법률 조언이 아니라 타인의 삶의 패턴을 읽어내는 관찰에 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반복하는 실수를 짚어낸다. 예를 들어, 가정경제의 불균형이 아이의 자존감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결혼이라는 제도는 어떤 준비와 시기에 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성공’이라는 말 뒤에 감춰진 자기소외와 내면의 고독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실제 의뢰인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엮어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돈’에 대한 솔직함이다. 저자는 “돈은 많을수록 좋고, 삶은 의미 있을수록 좋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흔히 가난을 미화하거나, 부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와 달리, 그는 경제적 안정이 가족, 사랑, 그리고 꿈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기반인지 강조한다. 이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태도가 솔직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컨닝페이퍼』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미리 들여다보고, 나의 삶에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 전에 살짝 훔쳐보는 요점 정리처럼, 이 책은 우리가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보여주고, 조금 덜 아프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과거에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도, 현재 삶이 복잡한 사람도,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 증거로 저자는 자신의 삶을 꺼내 보인다. 변호사라는 직업 너머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어떻게 다잡고 살아왔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 책은 달콤한 위로나 추상적인 조언 대신, 실제 삶에서 건져 올린 단단한 이야기들을 건넨다. 쉽게 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 같지만, 그 안에는 삶을 지탱하는 통찰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선택과 실수를 보며, 나의 방향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고, 멈춰 있던 삶에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먼저 고민해본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의 컨닝페이퍼』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이 담긴, 조용하지만 강력한 읽는 힘을 가진 책이다. 지금 삶이 어디서부터 막히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어쩌면 그 안에 당신을 위한 해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토네이도 출판사 북클럽 <소용도리> 2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사람들은 이처럼 일상이 무너질 때에야 비로소 현실의 무게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이전에 자신이 무심코 당연히 누려오던 것들의 가치를 뒤늦게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어렵다.

지금 당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가늠해보라.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할지 점검해보라. 만약 지금의 생활이 다가오는 당신의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과감하게 지출을 줄이고 생활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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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증 - 문해력 쭉쭉 키우는 읽기 처방전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문부일 지음, 주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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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싫은 아이에게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해”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말보다 필요한 건 아이의 입장에서 접근해 주는 방법이다. 바로 그런 책이 여기 있다. 문부일 작가와 주노 그림 작가가 함께 만든 『책 읽기 싫어증』은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친절하고 유쾌한 가이드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다. 만화책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기 부담을 줄이고, 등장인물 간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읽기의 재미와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은 작가가 설정한 캐릭터인 ‘신나용’과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신나용은 글을 읽어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금세 까먹는 자신을 답답해한다. 그러다 사촌 ‘신난다‘의 ‘글쓰기 싫어증’을 완벽히 치료했던 전설의(?) 선생님을 찾아 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문해력 처방전이 펼쳐진다.


이 책은 1부 기초 단계, 2부 심화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계에서는 설명문, 기사문, 일기, 주장하는 글 등 총 12가지 글의 갈래를 주제별로 다룬다. 각 갈래마다 어린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해, 자연스럽게 글의 형식과 특징, 읽는 법을 익히게 도와준다. 단순히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글 속에 담긴 중요한 정보나 중심 생각, 글쓴이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각 글의 본문 속에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낱말들을 따로 뽑아 ‘어휘 처방’ 코너로 정리해준다는 것이다. 뜻이 알쏭달쏭하거나, 문맥으로도 유추하기 어려운 낱말을 친절하게 풀이해주며, 읽기를 방해하는 어휘의 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춰준다. 다만 작가는 본문을 먼저 읽은 뒤 어휘 처방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는 읽는 힘을 스스로 기르게 하기 위함이다.


본문을 읽은 후에는 각 갈래별로 읽기 꿀팁과 문해력 테스트가 마련되어 있다. 줄 잇기, 객관식·주관식 문제, 그림 그리기, 서술형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가 제시되며, 아이가 얼마나 글을 잘 이해했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반복되는 문제 풀이가 아닌, 읽기를 바탕으로 생각을 넓히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높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읽기 싫어증’을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아이마다 이해력이 다르고, 글의 구조나 어휘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즐거움’에서 찾는다. 어렵고 딱딱한 설명보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만한 상황과 대화를 활용해 접근하니, 읽기 자체가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또한 『책 읽기 싫어증』은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뿐 아니라, 아이를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 부모, 선생님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문해력 지도를 막막해하던 어른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효과적인 커리큘럼이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매뉴얼이 되어준다. 요즘처럼 ‘문해력 부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읽기를 잘한다는 건 단지 책을 많이 읽는다는 뜻이 아니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핵심을 읽어내며, 어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힘, 그것이 진짜 문해력이다. 『책 읽기 싫어증』은 그 힘을 아이 스스로 키워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끝으로 이 책은 글을 읽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믿기지 않는다고? 딱 한 달만 도전해 봐!”

아무리 읽기 싫어도, 딱 한 달!만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한다.

그 한 달이 아이의 평생 읽기를 바꿀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길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안내해준다.



'우리학교(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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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라면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1963년 삼양식품에서 만든 ‘삼양라면’으로,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과 국에 익숙해서 처음에는 라면이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에 쌀이 부족한 탓에 ‘분식 먹기 운동’이 진행되면서 차츰 라면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1986년에는 농심에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강조한 ‘신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24년 기준, 신라면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입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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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강혜영 그림, 우현옥 글 / 책고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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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1대 대통령이 당선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라 그런지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라는 동화책이 조금 더 몰입이 되는 느낌이었다.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시기라 위기를 잘 극복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잘 돌파해낼 수 있을까? 근심 반, 희망 반의 마음으로 보게 된다.


동화책에 나왔던 호세 무히카는 국민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인물이었다.

한국의 대통령도 호세 무히카 대통령과 같이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진심인 사람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동화책을 3번 정독해봤다.


이 책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갖고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생각을 달리 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우현옥 작가의 문장과 강혜영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져, 호세 무히카라는 한 인간의 생애를 짧은 동화책으로 만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무히카는 총성과 감옥, 가난과 저항 속에서도 결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다. 젊은 시절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에서 독재 정권에 맞섰고, 14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았다. 1995년, 민중참여운동의 대표로 하원의원이 되었고, 이후 상원의원, 국회의원을 거쳐 마침내 2010년 우루과이의 제40대 대통령이 되었다. 많은 정치인들이 권력을 쥐는 순간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 하지만, 무히카는 달랐다.

“대통령이 되어도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말한 그는 이 약속을 지켰다. 

대통령궁 대신 아내와 함께 살던 작은 집에서 여전히 헐렁한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면, 직접 운전하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대통령궁은 노숙자들에게 내주었다. 그는 대통령 별장을 팔아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쓰고, 자신의 월급의 90%를 기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은 너무 가난하게 사는 것 아니냐”고 묻자, 무히카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난하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단순하게 살 뿐이에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이 말은 그저 겸손한 자세가 아니라, 소비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으려는 무히카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무히카는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만약 세계 인구 모두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처럼 소비한다면 지구라는 행성이 세 개는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개발과 발전이 목적인 삶이 아니라 행복이 목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연설은 한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외침이다. 

무히카는 사람들에게 소비를 줄이고, 나누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부라고 믿었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진실한 삶의 태도에서 나왔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먼저 바뀜으로써 변화를 끌어내는 방식은 단연 특별하다.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는 그 특별한 방식의 정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개발, 성장, 경쟁이라는 단어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이야기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덜 가지는 데서, 더 나누는 데서,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성공을 향해 달리다 보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잊어버린다.

무히카는 그 잃어버린 것을 찾게 해준다. 

자연, 공동체, 겸손, 연대, 그리고 행복이라는 이름의 아주 작고 소중한 가치들.

무히카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가치를 평생 실천해왔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무히카처럼 살 수 있을까?”

아니, 적어도 ‘무히카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 동화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 이 책은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하는,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책고래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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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인스타 @hagonolza


무히카는 늘 사람들과 함께 있었어요.
1995년 무히카는 ‘민중참여운동’의 대표로 하원의원이 되었어요.
상원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마침내 우루과이의 제40대 대통령이 되었지요.
"대통령이 되어도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약속대로 무히카는 대통령궁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아내와 함께 마련한 집에서 예전과 똑같이 생활하며 업무를 보았어요.
수아레스 대통령궁은 노숙자들에게 내주었지요.
대통령 별장을 팔고, 월급의 90퍼센트를 기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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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말과 글 - 삶을 채우는 시간, 지혜의 필사책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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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을 쓰며 마음이 고요해지고, 한 문장을 곱씰을 수록 마음이 정화되는 책”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담은 필사책이다. 

이 책은 말과 글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끝을 따라 정신의 결을 다듬는 수행서로의 역할을 한다. 샘터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법정 스님의 입적 15주기를 맞아 그분의 말씀 중에서도 정수로 꼽을 수 있는 138개의 문장을 선별해 엮은 필사집이다. 삶을 단정히 정돈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상의 소란을 거두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위로이자 깊은 물음이다.


샘터 발행인 김성구 발행인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과 글이 모두 샘터에서 다시 정리된 셈이지요.” 그간 『스스로 행복하라』와 『진짜 나를 찾아라』라는 두 권의 책을 통해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이 각각 정리되었다면, 이번 책은 그 핵심 문장만을 뽑아 ‘쓰기 위한 책’으로 엮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단지 읽고 넘기는 책이 아니라, 다시 써보고 곱씹으며 자신 안의 어떤 침묵과 조우하게 되는 책이다.


문장을 옮겨 쓰는 일은 어쩌면 거울 앞에 앉는 일과 닮아 있다. 마음을 비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책은 독자에게 “가까이, 때론 멀리, 한숨 쉬면서 산수화를 그리듯 필사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권한다. 한꺼번에, 욕심을 내지 말고. 스님의 말씀이 불경보다 더 다정하게 와닿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철학적인 언어도 아니고, 고승의 교훈도 아닌, 인간의 언어로 다가오는 구절들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사람의 심성은 마치 샘물과 같아서 퍼낼수록 맑게 고인다. 퍼내지 않으면 흐리고 상한다. 주는 일 그 자체가 받는 일이므로,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 줄 뿐이다.”


이는 『스스로 행복하라』에 실린 문장이며, 삶을 대하는 스님의 근본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무소유, 그 정신의 연장선에 있다. 퍼낼수록 맑아지는 심성, 주는 것이 곧 받는 일이라는 진실은, 오늘날처럼 계산과 이익이 앞서는 세상에서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또한 다음의 문장은 존재와 자아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세요. 자신의 안에 들어 있는 얼굴이 온전히 드러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습니다.”


『진짜 나를 찾아라』에 실린 이 문장은 필사의 도정이 단지 글씨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존재를 묻는 수행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법정 스님이 강조했던 ‘되돌아봄’의 가르침이 이 짧은 문장 안에 모두 담겨 있다. 물음은 곧 길이고, 길은 곧 해답이라는 순환적 진리를 한 문장으로 꿰뚫는다.


이 책은 138개의 문장을 하루 한 문장씩 써 내려가며, 138일 동안의 작은 수행을 권한다. 법정 스님의 언어는 강물처럼 부드럽지만, 때론 새벽 공기처럼 매섭다. 따뜻하게 감싸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일침이 있다. “사람은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 우리들 안에 잠들어 있는 인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는 문장은 바로 그런 부름이다. 이 책이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글 너머에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김성구 발행인은 이 책을 통해 “모든 분이 문장을 거듭거듭 되뇌며 성불에 이르시기를 빕니다”라고 했다. 이 책을 들고 펜을 든 모든 이들에게 마음 안의 조용한 성찰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한 진심이 있다. 필사는 그 진심을 받아 적는 일이다. 책장을 넘기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순간, 법정 스님의 말씀을 손끝으로 새기고 마음속으로 닦아 나가게 된다. 필사는 결국, 말 없는 대화이고 조용한 나눔이다. 그리고 그것이 법정 스님이 전하고자 했던 인간다운 길이기도 하다.



'샘터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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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그릇이 있다

사람은 자기 몫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 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것 잘못 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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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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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를 만났다.

책 표지에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푸만 보고 있더라도 왠지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해지는 책이다.


책의 첫 부분에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추천사 글이 있다.

김경일 교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태도, ‘행복을 알아차리고 기록하는 힘’에 대해 따뜻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그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진 지금, 우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답의 핵심에는 ‘행복’이라는 주제가 놓여 있다고 강조한다.


김경일 교수는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모르면 우리는 과거와 달리 힘들게 그 먼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니 뛰어가야 할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 문장은 행복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술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행복할 줄 아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행복은 거창한 목표나 특정한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일상 속에서 작고 사소하게 반짝이는 감정들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간다. 김 교수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누리는 작은 행복에 집중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된 일상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치유의 도구가 된다.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에 실린 문장들은 때론 다정하고, 때론 통찰력이 깊다. 철학자 니체와 동양의 고전인 『논어』의 가르침을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장들을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필요하다면 필사를 하고, 자신의 감정도 함께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행복의 빈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는 멀리 있지 않으며 오히려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멈춰 서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로 걸으며 삶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선물하길 바라며 필사의 경험이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한다.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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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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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즐거운 인생이 생기지 않는 인생은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일이 한 번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입니다.
행복을 찾는 방법은 자신에게 그 행복한 한 번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행복을 매일 느낄 수 없지만, 작은 행복이 내 삶을 의미 있게 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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