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감기 윤이형의 소설 #붕대감기 에는 각각 떨어진 섬처럼 그러나 같은 물살을 맞고 있는 열 두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서로를 감싸주기도 등지기도 하고 상처를 바라봐 주기도 모른 체 하거나 아는 척 하기도 한다 마치 이어 달리기처럼, 롤링 페이퍼 처럼 닿아 있는 모든 마음들의 연대가 놀라운 가독으로 펼쳐진다 속도감에 놓친 관계가 있을 거 같아서 다시 찬찬히 페이지를 넘겨보며 인물의 관계도를 그려 보았다 #붕대감기#윤이형#작가정신#향시리즈#윤이형소설#독후감#독후화
살아 오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지 않았을까 그래서 기억하면 유쾌한, 똑똑하고 다정한 사람의 글이다 선생님이라고도 코치라고도 팀의 주장이라거나 혹은 커뮤니티의 고수라고도 불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닐까 카랑카랑하고 단단한 그런데 차지 않은 온도의 목소리가 글에도 실려있다/지난 해 부터 긴 글에 도전해보고 있는 나에겐 참고서 같기도 했다 내내 또박또박 논리 정연한 강의를 들으며 연신 그러네요 맞네요 옳아요 아무렴요를 연발하다가 책의 마지막 부록에서 드러난 논리적인데 낭만적인 비유의 항해를 읽고는 슬쩍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래 그렇지 그렇다니까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만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완성해야 한다' 산 중턱에서 ,영화 중간에서, 서 있던 줄에서 에이 몰라 하고 나와 버리면 내내 아쉽고 후회되지 않을까 끝까지 가려는 모든 저자들을 위한 긴 응원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글세계에서도 열심히 성실하게 쓴다는 힘으로 문을 열 것 같은 저자에게도 독자로서 응원을 보낸다 #책한번써봅시다 #장강명#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한겨레출판 #조지오웰
일하는사람의생각 군더더기 없는 제목이고 좋은 기획의 책이다 자신의 일을 업으로 귀하개 여기며 하루씩 한 계단씩을 오르는 사람은 드물다 특별한 무언가로 태어나서가 아니라 특별한 어떤 것을 향해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따듯하고 호쾌한 광고인 박웅현 예민하지만 다정한 디자이너 오영식의 생각들과 디자인의 영역에서 글을 쓰는 사람 김신의 트라이앵글이 좋은 밸런스를 만들어 내는 대담집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모든 것이 시간을 들여 내려진 태도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오후의 커피를 레시피를 생각하며 내려 마신다 급할 것도 게으를 필요도 없는 각성의 에세이다 #박웅현#오영식#김신#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세미콜론
#고양이와수다#어쩌면우정은다정한농담 #오영은 #홍당무#야옹이 반갑게도 해가 나온🌤겨울 일요일 아침과 정말 잘 어울리는 책 아쉽게도 다 봐버렸다 고양이와 편지를 주고 받다 만나서! 커피와 푸딩과 수다와 다정을 주고 받는 사계절의 이야기 장 자크 상페의 간결하고 뭉클한 그림체를 떠오르게 하는 날렵하고 사랑스러운 선들과예쁜 선물 포장지 같은 달콤한 색깔들 덕분에 페이지를 먹어 버릴 뻔 했네...[패딩턴]이나 [드래곤 길들이기]같이 낯선 생명체와의 조우와 교감에 환장하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행복한 읽기 선물이었다 며칠 간 아침의 책 이었는데 보는 시간마다 옥희덕희가 침대 책방 창으로 찾아와 주셨지 아마 야옹이랑 아는 사이어서 안부를 전하려고? 그럴지도!누가 감히 아니라고 속단하겠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고양이그램 #야옹이스타그램 #아침의책#침대책방#bookstagram #catstagram #morningbook#illustbook #sweettalk #wintermorning
일상을 이야기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낸다는 것 그래서 이야기와 그림에 누군가의 삶을 담아 독자에게 내어 놓는다는 건 단순히 기록을 옮기는 것 정도로는 가능하지가 않다 기록이라는 식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단정하고 또 단호한 데가 있는 파트너쉽, 정이용+이동은 작가들이다 /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깊은 손 맛을 가진 자들 그러니까 담백하고 진한 맛이 나는 이북식 손만두나 시원한 감칠맛의 갓김치 같은 평범한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요리를 내는 고수들 첨가도 첨언도 없는 무뚝뚝한 혹은 수줍음이 많은 주방장을 겸하는 식당 주인장들, 그런데 은근히 따순데가 있어 식지 않은 보리차와 따뜻한 물수건을 내밀고 가는, 맛도 정성도 두고두고 기억 나는 한 끼 이 그래픽 노블 #진진 은 그 한 끼를 닮았다 이상하게 배가 불러 반나절은 든든한 이야기 어두운 곳에 드리우는 건너편 가로등의 고마움 신호 앞에 서두르지 않는 운전자의 양해 찬찬히 싸맨 보자기 포장의 고운 모양새가 이 그림과 이야기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