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세계의양면Both Sides>이라는 거야." - P229

샘이 실종된 그날 밤, 보기와 달리 인생에는 확고부동한 것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한 놀이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 - P231

세이디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시간은 겨우 오전 열시였다.
마크스와 조이가 공항까지 세이디를 마중나왔다. 조이는 색색깔의 거베라 꽃다발을 세이디의 품에 안겼다.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 조이가 말했다. - P253

조이는 길고 새하얀 맥시 드레스를 입었고, 마크스는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두 사람 각각 스티비 닉스와 제임스딘처럼 보였다. 둘 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둘은 벌써 캘리포니아 사람 다 됐네." 세이디가 말했다. "난 여기서 태어났는데도 너희들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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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생각은 새로운 생각도 못 된다. - P153

지금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가구멍을 뚫고 기름을 뽑아올리는 생각은 - P152

손과 세계 사이에 무언가 있다.
그 무언가가 손과 세계를 배반한다.
손과 세계를 서로 모른 체하게 한다. - P156

때깔이 고운데다제법 잘생겨서책상 앞 유리창 가에 놓았다. - P158

썩는 것이 반가웠다.
썩어가는 것을 오래 두고 보았다.
무너지는 귤이 귤꽃으로 보였다. - P159

수처작주隨處作主) - P162

방랑자가 아닌 한, 나그네이기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한부랑자처럼 길 위에서 잠들지 않는 한, 우리는 여행자조차 못됩니다. - P164

우리는 언제 다시 해지는 낯선 마을로 들어가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저녁 밥상에 마주앉을 수 있을까요. - P166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며 길 끝에서 다시 태어나던순례자 말입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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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비눗방울 되는 약 먹었어.
나는 꼿꼿한 목을 하고 텔레비전만을 응시했다. 못들은 척하면 안 들은 게 되리라고 믿는 사람처럼. - P239

불퉁거리며 유현의 손을 확 낚아채어 잡았다. 머리위로 들어올려 형광등 불빛에 비추어 보았다. 투명해졌나. - P241

그냥 생각나서 넣었다는 듯 무심히 들어 있던 그게왜 그렇게 맛있던지. 해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택배를 기다리는 재미로 시간을 보냈어. 부담스러우실까 해서 언제 보내 주시는지 여쭤보지도 못하고말야. - P245

우리 아들도 재작년에 비눗방울 약 먹었어요. 먹은지 사나흘쯤 됐지? 그래 보이네. - P251

• 한대 때려 주고 싶은데 터질까 봐 때리지도 못하겠네.
혜령 씨가 말했고 나는 깔깔 웃었다.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셔서 속이 시원하네요. - P253

말하면서 혜령 씨는 밭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오래 생각한 말을 하는 사람의 말투였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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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삼총사는 모래인간을따라오지 않았다 - P82

남편과 나는새벽 티브이를 바라보는 일을퍽 좋아한다

난 맥주 코너가꽤 안전하다고 느꼈어그래서 울어야 한다는 사실도잊어버렸지 - P85

나는 그 여자에게 말했어1 "아빠가 저를 잃어버렸어요"
뒷이야기는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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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서부로출장을 다녀온 후 마크스는 세이디와 샘에게 캘리포니아에 사무실을 내면 어떨까 슬쩍 흘려봤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로스앤젤레스 출신이라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귀향은 늘 후퇴로 느껴지는 법이다 - P237

우정이나 개인사를 들먹여봤자 샘에게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마크스는 잘 알고 있었다. "샘, 분명히 말하는데 이건 내문제이기도 해. 우린 파트너고, 네가 만약 큰 수술을 받아야 할상황이라면 세이디와 나는 사전에 알고 계획을 세워야 해." - P239

"해법은 완전 명쾌하네." 조이가 말했다. "샘과 세이디에게 우리랑 같이 캘리포니아에 가자고 해. 캘리포니아에서라면 겨울도문제가 되지 않아. 거기선 다들 운전을 하니까 샘이 여기서처럼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그럼 회복도 빠르겠지." - P241

"세이디는 도브를 사랑해." 마크스가 말했다.
"세이디는 도브를 증오해. 도브는 절대 이혼 안 할걸.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이잖아." 조이가 말했다. - P242

"응. 내 생각엔 세이디도 헤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것같아. 떠날 이유가 생기면 세이디한테 도움이 될 거야."
"그래, 가자." 샘이 말했다. "세이디를 위해서." - P244

"우리 헤어지는 건가?" 도브가 물었다.
"나도 모르지." 세이디가 말했다. "그래. 헤어지는 것 같아." - P247

마지막으로 짐 속에 넣은 것은 수갑이었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커다란 더플백의 지퍼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었다. 도브가다른 여자한테 수갑을 쓰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충동이 자매애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감상벽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 P250

그리고 세이디를 꽉 끌어안고 자신의중배엽형 근육질 가슴팍에 대고 세이디의 머리를 으스러져라 눌렀다. "난 짐승이지. 하지만 존나 사랑한다, 세이디." 도브가 말했다. "좋든 싫든, 내 사랑을 네 여정에 담아가렴."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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