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는 울고 있었다. 울고 있는 진모에게 나는 악착같이 전화번호를 불러주었다. - P155
빨리 돌아오란 말야. 왜 이리 꾸물거리니? 네 발로 경찰서에 가서 자수해. 더 이상 졸개들 고생시키지 말고 보스답게 당당히 굴라구. - P155
지난 몇 년 동안의 평화를 어떻게 견디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머니는 이 불행을 해결하는 데 온갖 신명을 다 내고 있었다. - P156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 P157
마침내 나영규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나, 진진씨 좋아해요, 라고 말한 지 석 달 만에, 나, 진진씨를 사랑해요, 라고 말한 지 두 달 만에 그는 정식으로 결혼을 입에 올렸다. 나영규는 정확히 청혼의 수순을 밟고 있었다. 채 - P159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주리는 정말 조금도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P170
"너 이런 말 알아? 결혼은 여자에겐 이십 년 징역이고, 남자에겐평생 집행유예 같은 것이래. 할 수 있으면 형량을 좀 가볍게 해야되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열심히 계산해서 가능한 한 견디기 쉬운 징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 P175
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는 주리의 관용구. 주리는 바로 그 관용구 밑에 숨어서 더 이상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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