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생명체들이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낯설지 않은 무엇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나에겐 올타임베스트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이 스토리 라인을 시도하지만 열에 여덟은 실패한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낯설다와 무엇이 된다를 고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긴긴밤 은 과장하거나 부연하지 않고도 쉽지 않은 것들을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끼리에게 길러진 🦏코뿔소와 코뿔소가 기른 펭귄 🐧사이에 놓인 땅들과 풀숲들 호수와 사막 그리고 별빛과 빗물 절벽과 바다까지 🌅🏔🏞🏜🌄두껍지 않은 이 책 속에는 이 낯선 존재들이 만나 함께하는 많은 공간들이, 눈부신 대화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살아난다 👦어린이문학상 대상이라는 고운 말에 걸맞는 다정함과 그 말의 스펙트럼을 훌쩍 넘어선 감동이 있어서 비단 어린이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홀로 천천히 오래 곱씹을 이야기다 무엇보다 나는 결국 홀로가 되어도 그 혼자의 마음 안에 각인될 누군가의 역력함을 새겨 넣은 #루리 작가님의 간곡한 청을 기억하겠다 되게 기쁘다 혹시 내가 다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챙겨 넣을 책이 생겼다 #긴긴밤#루리#문학동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수상작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조금만더가까이 의 개봉이 2010년 이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 때 상상마당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고 당시 배우로도 활동했던 요조가 영화에서 긴 머리로 남산을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첫 만남이었다 똥그란 눈은 호기심이 왕성했고 말은 느릿한분이셨다 언젠가 내가 요도라는 헛발음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영사기 밑 좌석에서 호탕하게 웃어주셨다(감동)그 후 요조는 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가 되었고 나는 홍대 한복판에서 그녀와 공연 사회를 보기도 했다(왜)이렇게 쓰고 있자니 무슨 전생의 이야기 같다 여튼 긴 시간이 흘렀고 #나아당궁 이라는 요조 감독의 영화가 만들어질 때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이 반드시 용기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음악도 영화도 의욕이 넘치지 않고 찰랑여서 좋았다 #실패를사랑하는직업 이번 책도 좋았다 내가 병상에 있을 때 나온 요작가님 전작들이 너무 궁금해질만큼 좋았고 이토록 순순히 생활이 글이 되는 건강함이 그녀에게 계속 유지되어 주기를 응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모과나무 를 들으며 잠깐 생각에 잠겨 봐야지 싶다 이 책 속에서 특히 또의 감은 눈, 제주 택시 기사님의 음성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요조 #실패를사랑하는직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이해인 지음, 안희경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단지, 사랑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떠나는 사랑의 순례자입니다. p295-6 _#이해인의말 🙏🏽엄마가 읽고 싶다셔서 주문해서 엄마 아빠 다 읽으신 후 내 차례가 와서 가져다 읽었다 '지혜롭게 살라'는 말을 내가 언제 듣고 써보았지? 아득했다 열심히 행복하게 그러니까 치열하게 벌고 만족을 위해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여기 저기서 쉬지도 않고 들려왔고 지식인들의 서재는 참 지겹게도 구경했다 나도 내동 떠들었다 같은 말들이 다른 입 위에서 동동 떠다닌다 오래 잊고 있던 말들이 책 속에 있었다 이상하게 반가웠다 너무 멀리 인지하고 있던 분은 여전히 삶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세상에 또렷하고 사랑에 한없이 배움의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수도자 시인의 말씀들 시간을 기다려 갖게된 무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하며 읽었다 대담자 안희경 님의 사려깊은 질문 또한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이해인#이해인의말 #마음산책#정말로마음의산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호호호 #초판싸인본 수녀님, 시인님 건강을 기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단지, 사랑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떠나는 사랑의 순례자입니다. p295-6 _#이해인의말 🙏🏽엄마가 읽고 싶다셔서 주문해서 엄마 아빠 다 읽으신 후 내 차례가 와서 가져다 읽었다 '지혜롭게 살라'는 말을 내가 언제 듣고 써보았지? 아득했다 열심히 행복하게 그러니까 치열하게 벌고 만족을 위해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여기 저기서 쉬지도 않고 들려왔고 지식인들의 서재는 참 지겹게도 구경했다 나도 내동 떠들었다 같은 말들이 다른 입 위에서 동동 떠다닌다 오래 잊고 있던 말들이 책 속에 있었다 이상하게 반가웠다 너무 멀리 인지하고 있던 분은 여전히 삶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세상에 또렷하고 사랑에 한없이 배움의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수도자 시인의 말씀들 시간을 기다려 갖게된 무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하며 읽었다 대담자 안희경 님의 사려깊은 질문 또한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이해인#이해인의말 #마음산책#정말로마음의산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호호호 #초판싸인본 수녀님, 시인님 건강을 기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너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본 적이 있었나 하면서 이 사람을 읽었다 📕이 책은 꼭 조용할 때 음악도 없이 읽어야 읽혔다 (바흐의무반주 첼로도 안됨) 그래서 거의 한 달 넘게 조금씩 400페이지를 읽어왔다 사실 책이 조금 남으면 좋지 않나 등산에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이 뿌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 아니아니 이 책은 아니 그랬다 쓸쓸하고 아름다운 마지막의 문장들이 애틋하기만 했다 그는 한 순간도 범상치 않았던 적이 없었다 늘 생각으로 말을 이었고 말들은 시간을 건너는 걸음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감정들이 이렇게나 적확하고 단정하게 쓰이는 것은 특출나다고 밖에는 정말 비범한 평범함이라고 밖에는 칭할 말이 없다 📕신기하게도 이 극적인 구석이라곤 없는 소설을 홀로 내내 영상화하며 읽었다 🎬에디 레드메인, 시얼샤 로넌 그리고 카야 스코델라리오 특별히 세 배우에게 감사를 전하며 #스토너#존윌리엄스#stoner#johnwilliams #독후감#독후화#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