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의문으로 #구병모결코 읽기 쉽지 않으나 읽는 순간 놓기도 어렵다 기억날 듯 사라지고 사라진 기억에서 떠오르는 꿈처럼 페이지마다 환영과 자각이 꼬리를 잇고 서로를 쫓는다어쩌면 나는 구병모 작가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펼쳐놓는 소설 소설이라기엔 주술을 옮겨 적은 기록 같기도 하고 해몽을 보고서로 만든 것 같기도 한 농밀하고 빼곡한 활자들의 지도다 왜가 없는 땅에 버려진 지 오래.누가 없는 바다를 표류한 지 오래.무엇이 없는 하늘을 부유한 지 오래.왜가 없는 땅은 그 어떤 씨앗도 나지 않고 뿌리를 내리지 못하여 당아새먄이 남아 노래하는 황무지가 되고, 누가 없는 바다에서는 파도가 경련 끝에 항해자를 삼키고, 무엇이 없는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무리 지여 철새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죽음과 충돌하여 수많은 각도와 방향으로 산란된 꿈들만이 날카로운 입자를 빛내며 경야의 시간을 수놓는다. p142-143어떻게 저런 문장을 써내렸을까 작가는 어떤 꿈에서 깨어났기에 저런 단어들을 손에 쥐었을까 읽고 나서 찾아본 알라딘 독자평에 있던 리뷰어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박상륭이 쓴 [인셉션]느낌' 어떤 구병모를 상상하고 시작해도 전혀 다를 출구로 안내할 책이다 #상아의문으로 #구병모 #상아의문으로_서평단 #꿈과현실 #문학과지성사 #북스타그램 #2022book02
#무심한듯씩씩하게 #김필영휴대폰 가게 직원과 운영자를 거쳐 경찰 공무원 수험생으로 몇년을 지내다 낙방하고 성형외과 및 아파트 분양사무실 상담직으로 일한 뒤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는 김필영씨의 이야기다 모두에게 자기 앞의 생은 평범한 동시에 특별하다 고난과 행복이 어떤 순서로 올 지 모르고 고심 끝의 선택한 방향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여러차례다 작가는 조바심 내지 않고 다가오는 것들과 맞닥뜨린다 부딪히고 겪어내며 지금을 긍정하는 문장들이 무심한 듯 씩씩하다 p181. 예전의 내가 떠오른다. 손을 내밀 바에는 괴로움을 택했던 사람. 그때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괜찮아, 도움 받으면 돼.없는 건 빌리면 되고. 그러고 나서 갚는 거야. '겁쟁이는 울지 못한다'고 '나는 울보가 되고 나서 씩씩해졌다'고 말하는 작가가 지금의 삶을 쓰는 일에 늘 씩씩해지기를 응원하는 맘이다 #도서협찬#북스타그램#에세이#육아#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