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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평점 :
그러나 그러한 폭력화 현상이 시의 전달 루트 혹은 감동 루트와는 다른 구조, 다른 성격을 가진 평론들에서까지 드러난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인 것 같다.
과격한 질적 변화 중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것은 시적 표현의 폭력화 현상이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어긍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찬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할것라도, 시라는 장르의 성격상 그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현상이다. 왜냐하면 문학 장르 중에서 가장 비논리적이며 기장 예언적이라 할 수 있는 시가, 한 시대, 한 사회 전체에 니재해 있는 폭력적 경향들을 기존 형식의 무자비한 파괴와 폭력적 시어들 자체로 은연중에 드러낸다고 설명될 수 있으며또한 그것이 시의 본령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22
시가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시가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시가 시를 쓰는, 시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될 수있을까. 시가 시를 쓰는, 시를 생산하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인내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P124
1980년대는 그 짧은 10년 동안에 이미 두 세대를 탄생시켰다. 그 두 세대의 분기점은 1985년경으로 볼 수 있고, 시집들을 중심으로 말하자면 1980년대 앞 세대는 이성복의『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지성사, 1980)로, 뒤세대는 장정일의 『햄버거에 대한 명상』 (민음사, 1987)으로열렸다고 할 수 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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