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필리프 들레름 지음, 고봉만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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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객차의 복도를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당신이 취할 첫번째 동작은, 이제껏 당신이 해오던 것과는 달리, 칸칸이 나뉜 객실의 문을 여는 것이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훅 들이닥친다. 사람들이 듬성듬성 뒹굴고 있는 내밀한 장소에불법적으로 침입한 느낌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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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오직 목소리만이 사랑하는 사람의 슬픔 근심·나약기쁨·삶에 대한애착 등을 온전히 말해줄 수 있다니, 실로 놀랍다. 사랑하는사람의 몸짓을 볼 수 없으니, 수줍음이 사라지고 투명성이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순간, 멍청하게 생긴 회색빛 전화블록 위로 우리의 주변 세계도 환히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앞에 있는 보도와 신문 가판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이 별안간 우리 눈에 들어온다. - P121

사회적 명령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행복은 더 이상 내가 선물로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내보여야 할 모조품이 되었다. 우리는 "체면상 행복을 가장해야 하고, 사교생행복을 흉내 내야 하며, 자존심상 행복을 꾸며내야" 하는 것이다. 행복은 어느새 모든 개인이 따라야 하는 의무로 변했으며, 각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부담이 되고 말았다.
현재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행복에 대한 집착은 종종우리의 행복을 가로막아서 거치적거리게 만들어버렸다. 자본주의 사회가 행복을 상품 소비와 아름다운 외모, 사회적성공과 끊임없이 연결 지어 우리에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굴복한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채워져 모자람이없는데도 새롭게 채워야 할 것들 앞에서 노심초사하며 살아간다. 사회의 지나친 행복 강요로 인해 오히려 개인들은점점 더 불행해지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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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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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병에 지치게 한 것들에서 손을 뗀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시는 그대로 쓸 것이고, 그러나 문학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나는 이미 옛날의 내가 아니어서 다른 꿈을 슬쩍 품고 있기도 하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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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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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단호하지만 세심하고 따뜻하다 게으르지도 낡지도 않은 쓰는 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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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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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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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하지 말까? - 열정적 덕질과 그 후의 일상
최지은 지음 / 콜라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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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도 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널리 존경받는 남자에 대한 경계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여성을 치어리더로 여기는 남성들, 자기반성 없는 남성들,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받으면 발끈하고 비아냥대는 남성들은 그냥 버리기로 했다. 나 하나쯤 있든 없든 그들은 계속 인기인이고 유명인이겠지만 더는 상관없다. 너무 쉽게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온 것으로 충분히 많은 실수를 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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