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대 죽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모가 키운 식물은 누구에게 가더라도 죽지 않는다. 도장에 선물한 브로멜리아드가 팔 년이 지나도록 죽지 않는 것이그 증거이다.
이렇듯 잎이나 줄기가 망가진 식물도 지모가 며칠만 돌보면 예전처럼 파릇파릇한 잎으로 주인에게 돌아갔다. 손님들은 지모가 비책이나 특별한 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영업 비밀이라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비책은 없었다. 나인이 보는 지모는 그저 매일같이 잎사귀를 닦고, 매만지고, 이야기 나눌 뿐이었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그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얄미웠다. 어차피 그 둘은 한 끗 차이였다. 그리고 장난과 화풀이 역시 한 끗 차이였다. 물은 하천에 들르는 이들에게 장난인 척 화풀이를 했다. 사람들은 계속 도망갔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하천에 몹쓸 것이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점점 하천을 멀리하기시작했다. 귀신 들린 곳이라며 손가락질하다가 나중에는 발길조차 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튼, 술집 - 기억도 마음도 신발도 놓고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 44
김혜경 지음 / 제철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팔팔 끓어오르는 내 몫의 뚝배기 속에 수저를 넣고 휘저으면 먹음직스러운 황태 살들이 끝도 없이 나오며 김을 뿜어낸다.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견뎌 새롭게 태어난 생선 황태에 담긴 인내와 너그러움을 단전에서부터 받아들이면 다시 새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몸과 마음의 극심한 부조화를, 다시 말해 고통스러운 숙취를 겪고 있다면 대뜸 건더기부터 밀어 넣을 순 없다는 게 문제다. 그 무엇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몸에겐 뜨끈한 국물로 조금씩 조심스러운 화해의 숟가락질을 건네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유의 문장 특별한 시선 살얼음 위의 드라이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개의 바늘 매일과 영원 4
소유정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을 부여하는 대상 중 가장 깊게 고민하는 것이있다면 아무래도 글의 제목일 것이다. 인형이나 식물,
미래의 반려동물 이름을 지어 줄 때에도 고심하긴 하지만,
글의 제목을 지을 때만큼은 아니다. 나는 한 편의 글을 쓰는것보다 마지막으로 글의 제목을 붙이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편인데, 왜일까 생각해 보니 그것은 글이 나로부터 멀리떠나기 직전의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동물이나 식물,
사물의 경우는 나와 오래 함께할 것들의 이름을 붙이지만,
글은 이름을 붙이는 순간 송고와 함께 나의 손을 떠나게 되니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