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여하는 대상 중 가장 깊게 고민하는 것이있다면 아무래도 글의 제목일 것이다. 인형이나 식물,
미래의 반려동물 이름을 지어 줄 때에도 고심하긴 하지만,
글의 제목을 지을 때만큼은 아니다. 나는 한 편의 글을 쓰는것보다 마지막으로 글의 제목을 붙이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편인데, 왜일까 생각해 보니 그것은 글이 나로부터 멀리떠나기 직전의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동물이나 식물,
사물의 경우는 나와 오래 함께할 것들의 이름을 붙이지만,
글은 이름을 붙이는 순간 송고와 함께 나의 손을 떠나게 되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