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의 힘 -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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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원칙을 사용하라. 여러분은 작가로서 인물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과거에 어떤 인간관계를 겪으며 현재 모습에 이르렀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알고 있다. 하지만 독자는 그 모든 사실을 다 알 필요가 없다. 이런 정보 대부분은 수면 아래에 숨겨져 있어야 하며독자에게는 오직 빙산의 일각만을 보여주면 된다. 독자는 그 아래 무언가 더 숨겨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과거를 현재로 끌어옴으로써 인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 안에 포함시키라. 이를테면 내 소설 「그저 육체적인 Physical」에서 스턴트우먼인주인공은 과거에 불을 이용한 스턴트를 하다가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독자에게 말하지 않고, 다만 불을 이용한 스턴트를 해야만하는 현재 상황에서 그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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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통해 인물 배경을 드러내라. 어떤 인물이 대화를 통해 또 다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면 독자는 대화 중인 인물과 더불어 대상 인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인물 배경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에 대한 특정 정보를 아직 알지 못하는인물이 필요하다. 알잖아요. 밥." 이런 부류의 대화는 쓰지 말자. 이런 부류의 대화는 인물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그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다만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누는 대화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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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서 목베개 두 개를 꺼내서 내 양옆에 앉은 두 사람의 목에 끼워주면 이상할까? 방금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졸던사람이 후닥닥 뛰어나가는 걸 보고 떠올린 생각이다. 졸다가 뛰어나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며 나는 이제 홀가분함을 느낀다. 몸을 비틀 필요도 없고 어깨춤을 출 필요도 없다. 언젠가 양쪽에서 모르는 머리 둘이 헤드뱅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딱 한 번 자리라는 것을 포기했다. 대부분은 몸을 적당히 비틀면서 견딘다.
물론 헤드뱅잉하는 사람이 정해진 건 아니다. 나도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헤드뱅잉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제일 억울하다.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싶은 거지만 그런 믿음에 근거는 없다. 잠결에 목 운동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표정이었고, 그 표정은 사실 본인만 모른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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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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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배웠다. 죽음은 어디로든 우리를 찾아올 수 있고, 어디로든 우리를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일중이 아저씨의 죽음은 삼십몇 년이 지나는 동안에도죽지 않고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늦은 가을 저녁, 목적 없이 드라이브 삼아 교외를 달리며 텅 빈 벌판을 바라볼 때면언제나 일중이 아저씨의 죽음이 맨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1995)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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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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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은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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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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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1980년대는(그리고 1970년대는) 내게 가위눌림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 가위눌림을어떻게 구체화시켰는가?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 자신이 그것을 구체화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만 나는 그 가위눌림에 대하여 시적 저항을 보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 저항은 강한 비명과 비탄, 과격한 에너지를 가진 어휘들과 이미지들의 사용 등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 같다. 앞서 나 자신이 의식보다는 무의식,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많이 기대어왔다고 고백한 것은, 나를 짓누르는 그 가위눌림에 관하여그것의 실체나 구조를 이성적으로 분석한다거나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한 채, 무섭다고 싫다고 비명을 지르기만 했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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