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틈을 줬더라면 다가와서 나이를 물었을 것이다. 그러고는 어디사는지, 남편은 살아 있는지, 자식들은 어디에 사는지를 물었을것이다. 누군가는 그녀의 팔을 잡거나 몸을 만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하지 못한다. 집이 어디라고 말하는 게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것, 남편이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다는것,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자식이있다고 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방식, 그러니까 흔히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 말고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말이다. - P113
불행 포르노라고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하지 말았어야 했다.
불행 포르노란 남의 불행한 일상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와 동시에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만들어진 선정적인 콘텐츠를 일컫는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게 다였다. 이 문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시청자 게시판을 보지 않게 되었고, 본다고 하더라도 웬만해서는 화가 나지 않는 신중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글쓴이가 예의를 갖추는 척하면서 비열하게 자신을 공격해서 더 그랬다.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