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극장에 와서 누워 있냐고요. 그럴 거면 잠이나 자지.
자리를 두 개나 차지하고서 말이에요. 옷차림은 말할 것도 없이엉망이고 술냄새도 나고요. 아주 어질어질해요. 영화를 보는데 두통이 다 생겼어요."
김윤자는 아무리 돈을 내지 않고 들어오는 곳이라 해도 이건 너무하다는 말을 하려다 하지 않는다. - P108

그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틈을 줬더라면 다가와서 나이를 물었을 것이다. 그러고는 어디사는지, 남편은 살아 있는지, 자식들은 어디에 사는지를 물었을것이다. 누군가는 그녀의 팔을 잡거나 몸을 만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하지 못한다. 집이 어디라고 말하는 게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것, 남편이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다는것,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자식이있다고 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방식, 그러니까 흔히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 말고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말이다. - P113

불행 포르노라고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하지 말았어야 했다.
불행 포르노란 남의 불행한 일상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와 동시에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만들어진 선정적인 콘텐츠를 일컫는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게 다였다. 이 문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시청자 게시판을 보지 않게 되었고, 본다고 하더라도 웬만해서는 화가 나지 않는 신중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글쓴이가 예의를 갖추는 척하면서 비열하게 자신을 공격해서 더 그랬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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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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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그 두려움을 떨치고 자유로움을 맛보게 되면 용기가 생긴다. 용기는 선택이고, 반복하면 습관이 되며, 습관은 우리를 지배한다. 고통이 그렇듯 즐거움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즐거움에도 맛을 음미하듯 면밀하고 섬세하게 느끼는 감각적인 기술과 습관이 필요하다. 삶을 맛보고 지각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는 방법은 터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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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호는 자괴감이 든다.
"누가요?"
레이디가 묻는다. 기분이 상한 것 같다.
"누가요?"
신중호는 그녀가 한 말 그대로 되묻는다.
"누가 그래요?"
그녀가 다시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묻는다.
신중호는 대답하지 못한다.
"난 길에서 자지 않아요. 난 아무데서나 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안에 든 걸 꺼내보라고 한다면…그러기를 거부하면 시큐리티는 강제로 쇼핑백을 뒤질까? 그래서 비밀이 드러난다면? . · 안 된다. 그건 시크릿이니까.… 설마 저 무구해 보이는 시큐리티가 그런 걸 요구할까? 여기는 한국안에 있는 일본 문화원이다. 한국 국민들에게 강압적으로 응대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텐데.…… 과잉 행동을 하면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거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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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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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보다 고운 눈 눈 보다 귀한 마음 그 마음이 기쁜 말이되기까지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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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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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운 작가의 정면 돌파릏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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