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좁고 우스운 땅 위에내려오지 마 네 작은 날개를뒤게 할 곳은 없어" - P98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왔어 너무 불쌍하다 우린 왜잘 살면 안 돼?
동생이 개미를 눌러 죽이는 걸지켜보았다 순식간에벌어진 일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이것은 모두 이번 여름의 일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과 얼마나 멀어진 걸까폭우가 계속되는 계절고양이들은 어디서 비를 피하는 걸까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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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것을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읽는 마음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95

다른 말로 하자. 그 말은 너무 못생겼어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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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거 안 하면 안 되나? 그냥 안 하면 되잖아!"
아래로 늘어트린 두 손바닥을 앞으로 펼쳐 보인 유나 씨가번뜩 뜬 눈으로 아무것도 없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 P23

"그런 게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 P21

"그런데, 지수야."
언니가 내뿜은 연기가 길 위로 흩날렸지요.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져야 하는 게 늘 같을 수는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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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그 어디도 이상한 구석이 없는 문장에 주어를 넣어본다.
장애인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가. 그렇다면 그들을 향해 ‘비문명적‘이라고 비난하는 차기 집권 여당의 대표를 보면 속이 시원한가, 아니면 그 발언에 오히려 불편한 마음이 드는가.
2021년 12월부터 이어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의도치 않게 지하철에 타거나 타지 않은 사람 모두의 마음에 돌을 던졌다. 급기야 2022년 4월13일 차기 집권 여당 대표(이준석)가 소수자 운동의 대표자(박경석)와 실시간 토론을 벌이는 모습까지 우리는 지켜보게 될 예정이다. 권리와권력의 대면이다.
기 저 노라 그 논란에 불을 지핀 정치인의 혐오정치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총 34쪽을 관련 이슈로만 채웠다.

야구 경기를 보는 것 같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시작되는 경기처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뉴스가 쏟아졌다. 장애인99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지하철 타기 투쟁을 하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022년3월25일 이후 이준석 대표가 던지는 공에 맞춰정신없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실제 야구와 다른점이 있다면 공격과 수비가 바뀌지 않고 경기가계속된다는 것이다. - P80

당선자와 박경석이 ‘동료 시민‘이 되는 모습나는 윤석열 당선자가 한국 사회를 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되는사회를 넘어 우리가 서로를 동료 시민으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직접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당선자가 전장연을 만나러 가서 인구 집단으로서의 장애인이 어떤 현실에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장애인의 ‘대표‘ 중 한 명인 박경석 전장연 대표에게 듣는 것을 넘어 장애인 박경석‘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를 통해 두 사람이 인권에 대한 인식의 차이, 현 수준에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개별적 인격체로 존중하는 ‘동료 시민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P40

2022년 4월4일 아침 8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7-1 승강장.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답변해달라고 촉구하는 삭발 시위 4일째, 백발의 꽁지머리를 한 박경석(6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옆에 사다리를 한 칸씩 머리에 쓰고 상반신에는 쇠사슬을 두른 활동가 세 명이 나란히 섰다. 모두 훨체어를 탄 채였다. 그들 앞 승강장 바닥에는 사진 11장이 깔렸다. ‘더이상 죽을 수 없다는 글씨를 서울역 벽과 바닥에 적은 2001년 사진부터 세종시에서 장애인은 탈 수 없는 일반버스를 막아선 2021년 사진까지. - P14

책임 공식사과손수 안전벨트를 매준 운전기사기
이민정씨는 시청역 안에 설치된 노란 텐트 옆에서 마이크를 쥐고예정에 없던 발언을 했다. 그는 무서워서 지하철 리프트를 이용하지못한다. "리프트가 멈추면 눈물 고여요. (한 번이라도) 멈추면 (그 뒤엔) 겁나서라도 못 탑니다. (틈새가 넓을 때는 이동식 발판 없이는(열차에서) 못 내립니다. 빨리빨리 내리라고 화내시는 분이 많은데그럴 때마다 속이 타들어갑니다." 그는 숨을 참고 말을 이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경험해보시든가요. 저희도 한 나라의 시민이고 국민입니다. 무시하지 마시고 한 사람으로 받아주길 바라요."
4월6일 민정씨는 집에서 국회의사당까지 저상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국회 앞에서 열리는 평등법 제정 집회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약속시간인 오전 11시보다 6분 늦었다. 오전 9시40분에 집을 나섰지만 첫 저상버스가 지나가버려서다. 휠체어에 앉은 민정씨를 본 운전기사는 다음 버스를 타라고 말했다. "거부만 안 했어도 정각에 도착했을 텐데 거부당하니 기분이 안 좋죠." - P22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그 어디도 이상한 구석이 없는 문장에 주어를 넣어본다.
"장애인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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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자아도취의끝없는 향연을 펼칠 수있는 장이며 타인을짓밟을 수도 있는강력한 무기"라고적었다. 이라영은끊임없이 읽고, 보고,
쓰는 원동력이 크게 세군데서 나온다고 썼다.
"분노에 잠식당하지않기 위해, 우울함과잘 살아가기 위해,
오만을 다스려 무지를발굴하기 위해." - P36

이라영이 예술과 사회에 대해 글을 쓴 지는 20년이 넘었다. 그의 첫 단행본은 2016년에야 출간됐다. 도서출판 동녘에서 펴낸〈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다. 남성, 이성애자, 엘리트가 아닌 여성,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변방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들여다본 칼럼을 재구성해보자는 편집자의 제안을 받고 수년간 망설인 끝에 3년여 만에 첫 책을 냈다.
이어서 낸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동녘, 2018)에선 ‘완벽한페미니즘에 대한 강박보다 여성 개개인이 구조와 권력 앞에서자신의 경험을 해석해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락한 저항>(교유서가, 2019)에선 진지함에 대한 반감과 반지성주의가 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어떻게 강화하는지 분석했다. 이어 〈폭력의 진부함)(갈무리, 2020)에선 1980년대부터의사적 역사를 복기함으로써 개인의 역사를 지워내는 사회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들여다봤다.
〈정치적인 식탁>(동녘, 2019)에서는 음식을 매개로, <여자를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문예출판사, 2020)에서는공간과 문학작품을 매개로 여성의 삶에서 말하기와 글쓰기, 읽기가 ‘빵‘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를 기록했다.
이 외에 비거닝>(동녘, 2020), 〈절멸〉(워크룸프레스, 2021) 등의 공저와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 (바다출판사, 2021) 공동번역에 참여했다. - P37

가장 최근에 펴낸 책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없다>에서 이라영은 끊임없이 읽고, 보고, 쓰는 원동력이 크게 세군데서 나온다고 썼다. "분노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우울함과 잘살아가기 위해, 오만을 다스려 무지를 발굴하기 위해." - P38

"나와 생각이 다른사람을 설득하는것까지 목표로 하진않아요. 어렴풋이 ‘이건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생각하면서도 나만이렇게 생각하면어쩌지 하는 마음에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들을대신해 단호하고명료하게 목소리를 낼수 있을지 생각하며글을 써요." - P38

"하고 싶은 말이 숨겨져 있는 이 대시를 삭제하는 행위는 어쩌면그의 진짜 목소리를 삭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썼다. - P39

"대중적 글쓰기와 학술적 글쓰기 사이 중간지대가풍요로울수록 한 사회가 풍부하게 담론을 형성하기에 좋다고생각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계속해서 알고자 하는 자극을받잖아요. 책 하나를 읽고 나면 다음 갈래로 마구 나가고 싶은욕구가 드는 책 있잖아요. 그런 글쓰기를 지향해요. 그게 적극적인독서이고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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