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약속이 나를 지켰다.

널 지켜줄게그 말 한 마디 지키느라크게 다치고 말았다비틀거리며 걸어온 내 인생 - P11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를 바쳐 너를 사랑하기를 좋아한다.

비움이 깊어서가득한 사랑이네

내 마지막 투신을 슬퍼 마라단 한 번 크게 던진내 삶의 절정낙과落果 - P33

NK힘은 네게 있고빛은 네게 있고너는 지금 젊음 그 자체로이미 승리자이니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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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갔다.
나는 내게 남은 모든 옷을 벗어 그에게 입혔다.
거 해는 아저씨의 심장 같아요발이 되어가는 그를 말없이 지켜보다가 - P87

도착을 모르는 시계 앞에서물거품처럼 사라질이야기 이야기 - P75

너, 정말로 착한 아이구나그들이 기특하다는 듯 웃는다.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눈으로는 조금도 웃지 않는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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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에이지 이런 을 주는시기는다. 이 위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 이사람들은 그했다. - P89

이 말을 하기 두렵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글 안 쓴다고죽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쓰면 죽을 것 같다. 결핍을 무엇으로라도 채워서 성장한 내가 대견하지만, 애를 써서 만든안정적인 삶에서 무슨 글이 나오겠는가. 굳이 글을 쓴다 한들 그 글이 무슨 힘을 가질 수 있을까. - P39

이런 나의 생각이 문제다.
쉬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
결핍과 고통에서 빚어진 게 아닌 글들은가치 없다고 여기는 생각. - P24

"도대체 이게 뭔가요. 뭘 말하고 싶은 건가요." - P137

"좀 더 사회적으로 써주세요."
신문 연재를 할 때, 첫 번째 원고를 넘기고 담당 편집자에게 이 말을 듣자마자 연재를 중도 하차하고 싶었다. 나는 향상 글을 쓰고 있고, 쓰고 싶지만 이렇게 요구 사항을 들으면그때부터는 쓰기가 싫다. 모든 요구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쓰라‘는 요구는 좀 너무했다. 내가 이미 사회안에서 작동하는 인간인데, 사회인이 글을 쓰면 그게 사회적인 거 아닌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주제는 ‘쓰다‘라는 형위에 대한 것인데, 이렇게 내가 먼저 생각하지 않은 주제가던져지면 머리가 하얗게 돼버린다. 그 상태로 원고를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한참 시간을 떠나보내던 중, 이 책 편집자님이 메일로 이런 아이디어를 던졌다. - P99

어떤 글은 긍지를 깎아먹고 어떤 글은 자존감을 높인다.
결과가 어떻든 쓰기 만만했던 글은 단 한 편도 없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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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나는 의식적으로 글을 쓴다‘라는 말 대신 적는다‘라는 말을 선택했다. 사전적 의미로는 차이가없다. 다만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글을 쓰는 단계 이전에 철저히(때로는 처절히) 기록하고 적어두는 이의엄중함을 드러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이제 백남기 농민을 적을 것이다. (…) 한국 농업, 농촌의 역사에서이미 많은 백남기들이 있어왔음을 적으려 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여성 농민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면서 한걸음 걸어 나왔던 것처럼, 이제 나는 백남기 농민을 적으면서 두 걸음 더 나아가보려고 한다. 흔들리면서말이다. -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 P61

20대의 은유는 증권회사 노조 소식지에 인터뷰 기사를 주로 썼다. 30대의 은유는 기업잡지에 실리는 글을 썼다. 사수가 글쓰기를 가르쳐줬지만 체계적으로글을 배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 P57

글쓰기가 삶과 세상을 바꾼다고, 은유는 믿는다. "일하는사람이 글을 쓰면 세상이 좋아진다." 그가 지침으로 삼는 이오덕선생의 말이다. 일하는 사람은 당사자로 넓어진다. 그의 글쓰기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 겪은피해를 글로 쓰며 드러내게 된다. "쓰게 되면 말 못한 일을 털어놓게돼요. 약점이고 결핍이어서 말을 못하다가도 글을 쓰면 자신을들여다보게 되니까요. 많은 고통이 말해지고 써지고 바깥으로드러나야 해요. 전면화돼야 해요."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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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려는 노력을 멈춘 적 없었음에도언제나 폐허가 되어야만 거기 집이 있었음을 알았다그래서 왔을 것이다.
불행을 막기 위해 더 큰 불행을 불러내는 주술사처럼뭐든 미리 불태우려고미리 아프려고

이제 소녀를 태울 차례꽃의 절반은 새에게새의 절반은 꽃에게스미게 하고, - P69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거라고어른이 된다는 건 폭격 속에서도꿋꿋이 식탁을 차릴 줄 아는 거라고 - P61

한 그림자가 다가와돌아가는 길을 일러주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빛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 - P51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그건 누구의 기억이었을까 골똘히 동굴을 빠져나오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그가 서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분명했지만 호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노란 나비 한마리가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나비가 내려앉은 곳에 손바닥만 한호수가 있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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