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던 해에 그는 마당으로 골목으로 쏟아져나와 덩실덩실춤을 추던 동네 사람들에 의해 당연히 맞아 죽어야 했지만 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이 참작되어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이런 연유로 독립투사의 자손이면서 친일파의 자손이 되어버린 그의 두 아들 중 큰아들은 아버지의 죄를 씻기 위해 경찰에지원했다. - P69
어어어광진테라 아저씨의 최고의 비밀은 병역기피자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아무도 없다. - P57
늘 나는 세상일은 우연한 행운이 쥐고 흔드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은 행운을 가질 기회를 얻기까지는 스스로가 노력을해야 한다는 꽤 건전한 정강으로 보완돼왔다. 그러므로 장군이가변소에 빠지고 안 빠지고는 이제 내 손을 떠난 문제였다. 그때 변소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 행운은 순진한 장군이보다는 간교한 나의 편을 들었다. - P51
장군이는 친구가 아니라 차라리 실험 대상에 가까운 존재였다. - P45
그렇게 해서 받아든 이형렬의 편지는: 나의 수고를 전혀 보상해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글솜씨였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