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과 1뿐인 세계에서 2의 세계로 넘어가게 해주셨습니다. 언제나 작가님은 제 세계를 확장시킵니다. - P124

폭력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도 다양하겠지요. 어떤 폭력은 사회가 행합니다. 그에게가해진 차별이, 그를 궁지로 내몰았던 경제적 사정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질환이, 정돈되지 않은 노동 환경이그를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하지요. - P145

하지만 처벌할 의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했습니다. 환자는 끝내 대답하지 않더군요. 저는 스테이션으로돌아와 그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의료진에게 신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동학대뿐입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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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사람들의 몸에는 문득 악성종양이 돋아나고, 때로는악마 같은 불의가 인간의 연약한 육체를 부수어버립니다. 그런 것들이 인간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는 여전히 알수 없습니다. - P73

저는 궁금해하지 않으면 끝장입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품은 자들의 친구가 되는 것만이저의 살길입니다.
이런 저를 위해 호모 큐리어스Homo curious라는 말을만들어봤습니다.
호모 큐리어스는 좀 투명해야 하고꼬이지 않아야 하고 체력도 좋아야 합니다. - P89

그럼에도 저는 환자 앞에서 말을 던지고 10초 정도는 가만히 생각해보는 의사입니다. 위로하지도 애써 달래지도 않고 그냥 생각합니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무심한 제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P98

현실에 ‘하우스‘처럼 천재적인 괴팍함으로모든 환자의 진단을 꿰뚫는 의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성실한 의사와평범하게 성실한 의사만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그냥 인간이, 제 앞에 있는 환자가죽지 않는 결과만을 추구한 사람입니다. - P103

저는 남궁인 선생님이 살아 있는 게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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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배움은 부디 병원 바깥에서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응급실에서 그를 만날 일은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 P9

처음 만나기 전에는 약간 긴장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잘생겼을까봐요. 페이스북에서 본 프로필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의사인데 너무 잘생겼다니. 게다가 작가라니. 셋 중 하나만 하기도 힘든데 이 사람은 뭔가 싶었습니다. 배에 타면서 실제로 뵙게 된 선생님의 용안은 물론 미남이었으나, 그렇다고 너무 미남까지는 아니었습니다. - P15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느끼한 사랑편지에는 선생님이 쓰신 것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 문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려움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동시에 주는 당신"이라고 쓰셨죠. - P19

우리는 데뷔작보다 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선생님의 글쓰기는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까?
작가로서 자신을 어떻게 갱신하고 계신가요?
갱신이라는 것은 한 번 했다고끝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갱갱신‘ ‘갱갱갱신‘을 계속해야좋은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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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두면 어떡해, 누가 보기라도하면ㅡ 괜찮아, 우린 손님 초대도 안 하는데 뭐 봐 - P89

미애는 저쪽에서 쿠키상자에 정신이 팔려 있는 해민과 아이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난감함을 공유하던 사람들 중 입을 연 것은 이찬 엄마였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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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례처럼 무언가를 허파에서 꺼내니네 손바닥엔 하얀 돌멩이하나 - P79

뚝뚝한 대가 내 앞에 다가온다날쌔게 올라타는 나의 팔뚝에 힘줄이두껍게 올라온다 강인해 보인다 - P51

숨소리가 고동 소리가 맥박 소리가수학자의 귓전에 함부로 들락거린다비천한 육체에 깃든 비천한 기쁨에 대해 생각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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