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침대에 누이고 키가 침대보다 크면 팔다리를갈라내고, 작으면 억지로 몸을 늘려 죽였다는 그리스신화 속프로크루스테스 침대처럼 어떤 도식들은 우리 자신과 세계를절단내고 지배한다. - P55
제가 아무래도 인간보다는 동물을 더믿나봐요.(웃음) 인간의본질은 늘 누군가에게 기대야 한다는 데 있어요. 타자에게 마음을 얹어야 비로소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지요. 아무리 강한 권력자도 혼자서는 권력의 달콤함을 느낄 수 없어요 - P63
도식을 취한다는 건 그것에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에너지를 들여가며 대상을 바라보고 새로이 인식하지 않겠다는 거지요. 캐릭터화한 표현, 대상화된 표현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현실 인식도 왜곡될 수 있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은도식을 배반하는 그림이에요. 작가가 자기 눈으로 사물을 본결과를 그려내는 그림, 고유한 시선이 전해지는 그림을 아이들이 더 많이 보았으면 해요. - P64
그런데 성공은 100% 운이에요. 고 신해철씨가 마지막 강연에서 "인생의 깊숙한 비밀을 알려줄게. 성공은 운이야"라고 했던 말을 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그러니 타인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연구하지 마세요 연구한다고 그 사람 삶이 내 것이 되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자기 자신으로 사세요 또 한 가지 조언이 있어요.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과 이유 없이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일정 비율로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반대하거나지지할 거예요. 내가 내놓은 결과물을 누군가 탐탁지 않아 하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받아줄 사람도 있으니 저는 괜찮습니다‘라고요 - P79
스스로 길을 찾는 놀이가 곧 삶의 태도가 된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보고 나면 생기가 차오른다. 어릴 적 밖에서 실컷 놀고 복숭앗빛뺨으로 귀가하던 길에 느꼈던 후련함, 내일이라는 미지의 시간을낙관하고 기대하던 마음을 회복하게 한다. - P91
감탄하는 법을 알면 세상을 놀이터로 만들 수 있어요 - P99
감탄하려고 작정한 사람에게 감탄이 찾아오는 법이라면, 무엇이든 구하는 자가 찾는 법이라면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무엇에서든 누구에게든 좋은 점을 찾기로 작정한 사람이 되겠다는다짐에서부터. - P115
"우연에 기대면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요. ‘구멍 좀 있으면 어때? 이 정도면 되었지‘ 하는 마음으로 순간의 절실함으로 거기 있으면 되잖아요." - P116
익숙한 우화에 참신한 뒷이야기를 붙인 《슈퍼 거북》《슈퍼 토끼》의작가 유설화는 주위의 인정과 자기수용의 역학 관계를 탐구하는책을 만든다. 버려진 상처 때문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숨기며악착같이 돈을 모은 유기견 월월 씨《으리으리한 개집》, 인간에게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말, 개, 닭, 고양이가 결성한 음악밴드(앤드 브레인), 타고난 장난기로 주변과 불화를 일으키는 엄지장갑(<잘했어, 쌍둥이 장갑 등 그가 무대 위로 올린 인물들은 하나같이질문을 품고 있다. ‘주위에서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나의 본성을어떻게 해야 할까? - P123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기자 온 도시에 슈퍼 거북 바람이 불어요. 너도나도 꾸물이 흉내를 내기 바쁜 풍경을 재밌고 즐겁게 그리셨어요. 한국은 유행 쏠림이 심한 편이라고 하지요. 작가님은 유행이나 트렌드에 초연하신 편인가요? 출판계에도 ‘누군가의 성공을따라 하는 흐름’이 분명 존재하지 않나요? 작가님은 개인적으로동료의 성공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시는 편인가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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